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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468호)

편집부   
입력 : 2007-05-17  | 수정 : 200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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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산업구조 선진화 기회돼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대한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대체적으로 정부를 비롯한 보수진영은 찬성을 하고, 농촌을 비롯한 진보진영은 반대를 하는 추세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반대의 목소리가 늘어나 국회비준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 역시 의회의 압박과 일부 부분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해 오는 등 한미 양쪽에서 FTA의 완전한 타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입장이다. 찬성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이번 한미간 FTA 협정은 경제개혁의 촉매제로 산업구조의 선진화에 기여할 것이고, 느슨해졌던 한미간의 안보결속을 다지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이왕 국가간의 협정을 통해 체결하기로 합의가 된 것이라면 면밀한 점검을 거쳐 더 이상의 상처 없이 국회비준을 통과시키는 것이 옳다고 생각된다.

오늘날 세계는 경제, 안보, 환경문제 등 전방위적으로 탈국경 및 탈국가화 현상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경제쇄국과 같은 안일한 정책으로는 국익을 극대화시켜 나가기가 어려운 것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지닌 나라에서 국가시책에 대해 찬반양론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 이번 타결된 한미 FTA 내용에 있어서도 많은 사람이 우려하는 바대로 농촌경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지도 모르고, 기본 인프라가 취약한 우리 경제가 남미의 경우처럼 미국경제에 종속되어 경제식민지 내지는 자생력을 잃어 민족통일에 있어서도 역효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따라서 정부와 국회는 협정내용의 조속한 공개를 통하여, 합의내용의 진실을 국민들이 속속들이 알 수 있도록 하고 미진하거나 불평등한 부분에 대해서 후속대책과 구제대안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들이 한미간 자유무역협정 타결에 진장하고 양국간 FTA협정을 요청해오는 것을 보더라도 도도한 세계화의 흐름을 거스르기보다 분야별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익을 극대화하는 지혜로운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문화종단으로 거듭나는 계기되길

진각종단이 창종 6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종단이 준비하는 문화행사의 큰 흐름은 전통불교문화를 복원하는 일과 종단 구성원들 간의 참여와 화합을 주제로 하는 두 개의 큰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전통불교문화를 복원하는 계획의 한 가지로는 오는 6월 문화복지연대와 경주교구청이 주관하는 황룡사지 음악회를 계기로 삼십칠존헌다례의식을 새롭게 창안하여 시현하는 일을 들 수 있다. 이 행사는 현재 법인화를 서두르고 있는 진각차문화협회에서 전통적인 육법공양의식을 진각종의 기본 교법체계인 삼십칠존만다라에 응용하여, 헌다례의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진각종소리체계화, 문두루비법의 창조적 계승화 등의 불사는 한국불교문화의 외연을 넓히는 작업으로서 교계가 주목하는 것들이다.

이와 더불어 종단은 세대별, 연령별, 조직별 맞춤형 포교를 위해 자성동이, 학생회, 청년회, 신도회 등이 참여하는 화합의 한마당을 펼칠 수 있도록 만다라 사경대회, 인터넷 게임대회, 통리원장배 미니 축구대회와 같은 다양하고 의미 있는 친선행사들을 추진하고 있다.

진각종의 창종 60주년 기념행사는 취약한 불교문화 행사의 외연과 깊이를 더하는 새로운 문화창조의 기회이다. 문화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복과 창의성을 더하여 완성되고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는 것인 만큼 초기 단계부터 지나치게 교법적 의미를 부여하여 운신의 폭을 좁히지 말고 자신감과 과단성을 가지고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