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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466호)

지현 주필   
입력 : 2007-03-15  | 수정 : 200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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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원 건립불사에 적극 동참을) 진각종단 창종 60주년 기념사업의 대표적 대작불사인 '대한불교진각문화전승원' 건립불사가 교계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사업은 올해 상당부분 국고지원을 받아 착공되는 불사인 만큼, 종단에서는 최종적으로 그 부지선정 및 내용을 면밀하게 점검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위원회를 구성,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진각종단의 총본산인 서울 성북구 월곡동에 총인원을 건립한 이래, 최대의 대작불사이다. 종단의 불사만이 아닌, 범 교계의 관심사이자 국가적 문화사업이기도 한 것이다. 시기적으로 이 불사가 성취될 수 있는 출발점은 창종 60주년에 있기 때문에 종단 대내적인 준비과정의 지연으로 불사가 지연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왕에 종책사업으로 추진되는 불사라면 힘과 지혜를 모아 모두의 복전이 되는 정상적인 추진이 필요한 것이다. 인연 없이 성취되는 불사는 없는 법이지만, 전승원 건립불사의 발원취지에 걸맞게 작금의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정세는 바야흐로 봄바람을 맞고 있다. 북미간 대화는 평화협정과 수교로 진척될 전망이고, 그에 따라 남북 간에도 평화와 통일의 전환적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 분명한 것은 한반도의 운명은 우리가 주권자이면서도 주변 국가들에 의해 그 운명이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금의 한반도를 축으로 한 관련 국가들의 외교적 협상은 향후 수십 년 간 우리가 결정하게 될 것이다. 결코 정쟁이나, 현실논리에 치우쳐 무사 안일하게 대처할 일이 아닌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전통적인 보수 정당들도 대북한 정책노선을 현실적으로 전환하려는 것처럼, 종단도 전통적인 수행위주의 진호국가불사를 실천적 진호국가불사로 전환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전승원 건립불사는 바로 이러한 실천적 진호국가불사의 상징적 첫 사업인 셈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전국 진언행자와 불자들이 적극적으로 건립 모연불사에 참여하는 일이다. 적지 않은 재원이 소요되고, 공력이 동원되어야 하는 불사인 만큼 결코 종단의 행정력만으로 추진해나가기는 어려운 것이다. 일찍이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께서 한국전쟁시기에 서울 호국도량 밀각심인당을 건립하기 위해 원력을 세웠을 때, 신교도들이 치마폭에 부서진 벽돌을 모아 동참한 것처럼, 물심양면의 정성어린 동참이 필요한 것이다. IMF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종단이 육자진언비를 총인원에 건립하여 국난위기 극복의 단초를 마련한 것처럼, 한반도의 새로운 역사도 이번 전승원 건립불사를 계기로 그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밀교의 심비성이고, 호국불교의 전통이기도 하다. (신년 지도점검 포교현안 점검 계기로) 신년 49일 불공이 회향됨에 따라 진각종단의 사감원을 중심으로 전국의 일선 교화도량 및 산하기관의 지도점검이 실시되고 있다. 연례적인 사감기능은 중앙집권적 행정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진각종단의 특징이자,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들어 일선 교화도량은 종단의 집행부서인 통리원이 담당하고, 산하기관들은 사감원과 함께 합동으로 점검하는 형태는 교화현장의 목소리와 현안을 점검하고, 종법의 원칙을 점검하는 매우 유용한 방식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감사기능이라는 속성상, 화해와 융화를 최선으로 여기는 승가정신이 자칫 위축 될 수 있으나, 원칙은 분명히 하되 현실적인 현장의 입장과 사정을 고려하는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일선 교화도량이나 산하기관들이 활발하게 포교활동이나 기능을 유지하지 못하면 아무리 종단의 제도나 종책이 좋아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종단의 감사기능을 일반 사회의 감사기능 이라기보다 지도점검 혹은 현장의 사정을 살피는 순시의 기능에 있음이 그 때문인 것이다. 따라서 지도점검은 단순한 회계나 서무분야만이 아닌 종책의 전달과정이나 산하기관들의 조직체계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전반적이고 거시적인 안목의 점검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일선 도량과 산하기관들은 지도점검을 계기로 해당업무 및 과업들을 자체점검, 정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만큼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로 종단의 우수한 기능인 연례 사무감사지도가 성과 있게 진행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