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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성적순인가요?

김향지(위덕대 교수)   
입력 : 2006-08-30  | 수정 : 200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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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런 걸 왜 배워야 해요?" "행복은 성적순인가요?" 학교수업이 끝난 후에도 늦도록 이 학원, 저 학원 뛰어다니며 배움에 여념이 없는 우리 아이들. 부모와 교사가 그런 양적인 교육에 안도하고 있는 사이, 우리 아이들은 매일 같이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성적으로 줄을 세우고, 친구가 함께 손잡고 가야할 존재가 아니라 언제나 비교의 대상이 되고, 성적으로 아이의 모든 것을 평가하고, 그 학생이 잘할 수 있는 다른 것은 미처 보지 못하는 것이 우리 교육의 문제로 지적 된지 오래이다. 영어성적은 높은데 영어는 잘못하는 나라, 도덕성적은 높은데 도덕의식이 결여된 나라, 학문하는 사람은 많은데 세계적인 석학은 없는 나라, 대학 학점은 좋은데 실제로 일을 맡기면 올바로 처리하는 능력이 부족한 나라, 교육열은 세계 1, 2위를 자랑하면서 산업경쟁력은 높지 않은 나라.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가 열심히 살지 않아서인가? 아니다. 정말 열심히 살아오긴 했으나 무조건 1등만을 향해 달려온 결과이다. 수많은 지식이 머리 속에는 있어나 배운 지식을 삶에 적용할 줄 아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수학 잘하는 사람, 운동 특기가 있는 사람, 노래 잘하는 사람 등등 사람은 각각의 다양한 특성과 소질을 지니고 있다. 심지어 아무것도 잘하는 것이 없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학교는 누구나 다 공부 잘하고, 착하고, 열심히 하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가 다르게 태어났다는 것을 잊어버릴 때 국어도, 수학도, 음악도, 체육도 다 잘해야 된다는 편견을 갖게 되고 그에 따라 사람을 평가한다. 사람은 누구처럼 닮아야하고 같아져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나는 우주에서 영원히 한 번 밖에 없는 존재이기에 내가 누구처럼 되어야할 이유는 없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최선을 다하여 나의 독특성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 교육에서 고쳐야할 점 가운데 하나가 사람을 비교하는 것이다. 사람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고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높은 것이 좋다는 기준을 없애고 각자의 기준을 정하기로 한다면 우리 모두는 성공한,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