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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452호)

지현 주필   
입력 : 2006-07-14  | 수정 : 200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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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문제의 해법 북한과 미국간의 북핵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로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급기야 UN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일본이 제시한 결의안이든, 중국과 러시아의 절충안이든 북한을 제재하는 어떤 형식의 결의안이라도 채택될 국면이다. 이런 와중에 부산에서 열린 남북장관급회담은 차기 회담 일정조차 정하지 못한 채 폐회되어 더욱 한반도의 정세를 불안케 하고 있다. 문제는 북한의 미사일문제로 가장 곤혹스런 입장에 처하게 된 것은 북미간 당사자 보다 우리 정부라는 점이다. 북한은 6자회담의 틀 속에 들어와 문제를 풀자는 미국의 다양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직접 대화를 요구하며 미사일을 쏘았다는 것이 문제이고, 우리 정부는 그것을 막지 못했다는 비난을 국내외로부터 받고 있다. 가장 위기의 순간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어 침묵하던 우리 정부는 일본의 선제공격론이 등장하자 급기야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북한 미사일사태를 전력증강의 명분으로 삼는 일본을 강하게 비난하였다. 또한 북한에 대해서는 장관급회담을 통해 거듭된 쌀 지원요청을 외면하는 등 서서히 나름대로의 대책을 강구해 나가는 모습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이번 문제의 근원은 북한에 있다. 개혁, 개방으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편입되어 파탄된 경제난을 회생시킬 방법을 찾지 않고 마지막 사회주의를 고집하며, 경제난의 책임을 미국의 고립화정책에 있다고 주장하는 등 무리하게 전쟁 억지력을 동원하는 북한 지도부의 판단은 분명한 문제가 있다. 북한의 이른바 대화를 요구하는 벼랑끝 외교전술도 이를 도발로 몰아붙여 UN안보리로 회부하고, 결국 외교적으로 또는 국내 정치용으로 이용하는 강대국들의 현실외교 앞에서는 그 한계가 있는 것이다. 결국 북한의 미사일문제는 북미간의 문제가 아닌 한반도의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를 심각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대처해야 한다. 우리 정부는 한미일 공조도 중요하지만 미국과 북한의 의도를 경계하고 국민에게 정확히 알리는 한편 북한을 설득하여 6자회담의 틀 속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북한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어 벼랑끝으로 가지만, 우리는 그런 북한과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하여 자주자립의 통일국가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회당문화축제 중단되면 안 된다. 진각종단의 대표적 문화축제 가운데 하나인 울릉도 회당문화축제가 몇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재개되게 되었다. 종조 탄생지인 울릉도의 성역화불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소모적 행사가 지속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종단 일부의 지적이 있지만 성역화를 위한 분위기조성, 소외지역인 섬 주민에 대한 문화복지혜택, 종단의 대표적 문화축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명분에서 회당문화축제는 중단 없는 개최 쪽이 설득력을 얻게 되었다. 회당문화축제는 이미 지역문화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행사의 지속문제는 종단 차원을 넘어섰기에 더 이상 불필요한 논의를 반복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선후본말의 문제는 있지만 선택과 집중, 진각종단의 유수의 자원인 산하시설들과 역량을 집중한다면 회당문화축제는 분명 성공 가능한 요소가 있고, 오히려 숙원사업인 성역화불사를 촉진시키는 계기도 될 수 있는 것이다. 다행이 주최측에서 다양한 외부자원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으로 문화관광부 등 관계 부처의 지원을 끌어내는 등 후원이 뒤따르고 있고, 프로그램이나 무료진료 등 호의적인 부대 이벤트도 개발되고 있어 해를 거듭할수록 회당문화축제는 질적인 면에서 안정화되어 가는 느낌이다. 회당문화축제가 진각종단만의 고유한 문화축제로 자리잡아 나가기 위해서는 종단의 정체성과 지역적 특성을 결합한 차별화된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전국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최하는 콘서트 중심의 문화행사는 특색 없는 소모성 행사라는 지적이 많다. 따라서 회당문화축제는 국민적 관심사인 독도이벤트 개발 등 독자적인 프로그램들로 그 내용을 채워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