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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무지개 빛 인도로의 생활 여행기

김수정 기자   
입력 : 2005-08-29  | 수정 : 200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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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는 왜 갔어?/안은주/사군자/12,000원 인도는 각양각색의 동양미를 지니고, 화수분처럼 새로움이 무궁무진하게 쏟아지는 나라다. 거대한 문화의 깊음과 IT산업으로의 가속을 동시에 지녀, 2030년이면 중국을 앞지를 만큼의 잠재력도 품었다. '인도에는 왜 갔어?'는 한 여기자가 자신의 아이와 동료의 아이까지 데리고 인도에서 1년 간의 유학생활을 하며 겪은 체험담이다. '생활인의 지옥' '여행자의 천국'이라는 수식어로 인도의 두 가지 모습을 담아낸 저자는 여행자로서 맞이한 영화 같은 인도 여행과 거주자로서 부딪힌 지옥 같은 인도 생활을 사실적으로 기술한다. 그리고 기자로서 바라본 인도의 발전 모습과 학부모로서 느낀 인도의 교육환경 등을 세밀하게 다뤄, 독자에게 꾸밈없는 공감을 자아낸다. 그동안 인도에 막연한 환상을 가졌던 독자들은 이 책의 묘사와 가감 없는 이해, 비판을 통해 마치 인도를 여행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톡톡 튀는 문장력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이를테면 한국담배 '솔'을 사기 위해 국경을 지키는 인도 경찰에게 부탁하는 부분은 압권이다. 또 오백 원짜리 학교와 천만 원짜리 학교가 있는 불평등한 교육환경에 대해서는 씁쓸한 감정을 솔직하게 토로한다. 카스트제도는 사라졌다고 하나, 이미 굳어진 빈부격차는 '아무리 기를 써도' 올라갈 수 없는 신분 차를 되풀이한단다. "인도에서 가난한 집 아이들과 부잣집 아이들이 친구가 될 기회는 많지 않다. 끼리끼리 어울릴 뿐이다. 학교마저도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의 장벽이 두텁다보니 한국 못지 않게 인맥이 중요한 인도에서 마이너리그의 인생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직접 찍은 스냅사진과 곳곳에 적은 짧은 이야기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세금이 등급별로 얼마인지, 사기를 당하는 경우는 어떤지 등 실생활에서 캔 정보들은 인도에 머물 사람들에게 나침반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인도여행을 생각지 못한 이들에게도 실감나는 여행에세이로 남을 것이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