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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풍광 깃든 28개 산사 이야기

허미정 기자   
입력 : 2005-06-10  | 수정 : 200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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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박사가 수년 동안 수백 곳의 산사를 찾으면서 걸망을 둘러메고 탁발을 하듯 주워온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에 풀어놓았다. '걸망에 담아온 산사 이야기 2'는 지은이 임윤수씨가 '걸망에 담아온 산사 이야기' 1권을 통해 삼보 사찰, 4대 관음도량, 5대 적멸보궁 등과 함께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경기도, 제주도 등지에서 한번쯤 찾아볼 만한 절들을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에 펴낸 2권에서는 1권에 싣지 않았던 유구한 역사와 빼어난 풍광, 감동적인 사연을 지닌 28개의 산사를 골라 테마별로 수록했다. 역사성은 있으나 사람들의 발길이 쉽게 닿지 못하는 곳에 위치한 절들을 소개한 1장에서는 지리산 깊숙이 해발 1,470 미터쯤에 자리잡고 있는 일명 '하늘 아래 첫 산사'인 법계사를 비롯해 삿된 마음을 용납하지 않는 청정도량 사리암, 낙조가 일품인 월명암 등 6곳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2장에서는 석공의 불심이 그대로 녹아 있는 마애불이 있는 절을 소개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3대 마애불로 손꼽히는 파주 용미리 마애불, 안동 제비원 마애불, 고창 도솔암 마애불의 전설과 애환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3장에서는 마라도 기원정사, 울릉도 대원사, 영종도 용궁사, 거금도 송광암, 미륵도 용화사, 진도 쌍계사 등 섬 속에 자리잡은 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소개되고 있는 섬 속의 절 모습은 글로 읽는 것만으로도 속세가 아닌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느낌을 받게 한다. 또 4장에서는 종남산 송광사, 상왕산 개심사, 철원 심원사, 선운산 도솔암 등 지장보살의 대원력이 깃들은 지장 기도도량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5장에는 지난해 있었던 생과 사를 뛰어넘어 피안으로 든 숭산, 석주, 정일 큰스님의 다비식을 사진과 글로 담고 있다. 큰스님들의 다비식은 엄숙함과 동시에 삶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