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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느릿느릿 살아라

허미정 기자   
입력 : 2005-05-30  | 수정 : 200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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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생활시간조사' 결과 한국 사람 10명 가운데 7명은 시간이 없거나 바쁘다고 응답했다. 주5일제가 도입되면서 과거와 달리 여유가 많이 생겼다고는 하지만, 그러나 아직도 평균적인 한국인들은 여전히 정신 없이 바쁘고 피곤한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이런 바쁜 현대인에게 자비네 예니케는 "물리적인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지만 시간을 경험하는 일은 주관적"이라고 밝히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시간을 멈추게 할 수 있고 시간을 초월한 느림의 공간에서 모든 일을 느긋하게 그러나 온전히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은이 자비네 예니케는 책 '느릿느릿 살아라'를 통해 시간에 쫓겨 시간이 없다고 느끼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느리게 살면서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를 쉽고 효과적으로 연습할 수 있도록 그 길을 친절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음식, 기다림, 다른 사람, 생각, 걷기 등 늘상 일어나는 반복되는 일들 속에서 순간에 집중하여 영원의 시간을 얻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지은이는 시간에 대해 "바쁘게 움직일 때 우리는 이 멋진 순간이 인생임을, 오직 우리의 것임을, 그것을 경험하고 다른 사람들과 나눌 세상의 모든 자유가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다"며 "시간을 멈추게 하는 마법의 첫 단계는 내가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깨닫는 일이며, 시간을 의식적으로 계획할수록 당신의 시간은 더 늘어난다"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또 매일 먹는 음식에 대해서도 순간의 집중을 요구하고 있다. 멋진 식사를 즐기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간혹 밥을 먹으면서 아무 말을 하지 않거나, 혼자 먹는 기회를 이용해 먹는 일이 얼마나 즐겁고 근사한 경험이 될 수 있는지 느껴보라고 권하고 있다. 이밖에 늘 자기 바라보기, 긍정적인 생각 습관으로 만들기, 기다리면서 자신과 함께 있는 순간 경험하기, 어지러운 생각 멈추기 등 익히 알면서도 실천이 안 되는 부분들을 언급하며 많은 순간을 나의 순간으로 만들수록 밀도 높은 삶을 살게 됨을 알려주고 있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