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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등용의 길 모색해야"

허미정 기자   
입력 : 2005-05-14  | 수정 : 200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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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의 거리 인사동을 보아도 우리 민족의 얼이 숨쉬는 미술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더욱이 부처님, 천왕상 등 수입성상들이 법당에 모셔지는 것이 불교미술계의 뼈아픈 현실이다. 그간 외래의 불교미술품이 범람하는 것을 방관해 온 것에 대해 반성하고, 미래 문화재를 생각해 보는 세미나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열렸다. 대한민국 전통문화재 조각회(회장 한봉석)와 현대불교신문사는 '불사,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아름다움'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5월 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정영호 단국대 명예교수는 '불사의 역사와 의미 그리고 오늘의 과제'를 통해 "전승인구가 많은 분야에서는 그들의 활동 무대가 좁아졌다는 불평도 있으며 전수자가 거의 없는 분야에서는 조성활동이 소멸되는 위기에 놓이게 된다는 염려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며 "모든 부문에 명인들이 추대될 수 있도록 인구가 부족한 분야에 전승교육을 강화하여 인재등용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는 "불사에서 예술성을 지닌다는 것은 가람을 형성하는 모든 불교미술품은 그와 더불어 행해지는 무형의 의식행위와도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하며, 자연과도 조화를 이루는 대자연의 이치에서 풍부한 감성을 자아내야 한다"고 밝히며 "불교적 감성을 풍요롭게 하여 그를 바탕으로 한 불사가 이루어져야만 불교예술의 새로운 창조적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국대 선학과 교수 법산 스님은 "불사의 제작이 일종의 예술적 가치에 치중하여 신앙적 교리의 상징이 무시된다면 성보로서의 존엄성과 교리의 실천을 위한 수행의 발심을 일으킬 수 없다"고 말하며 "불사의 주관자와 동참자는 불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하나의 기능인이 아니라 부처님을 재현한다는 의미에서 성보가 잘 조성되어 불사가 원만히 성취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불사에 있어서의 신앙심을 강조했다. 정재훈 전통문화예술학교 석좌교수는 '환경불사, 상생의 가르침 담아내기'를 통해 한국불교 의 원형적 틀을 깨는 거대한 불상 세우지 않기, 한국 사찰에서 일본 식민지 잔재 왜식정원 걷어내기, 산불 방지하는 화소구역 설치하기 등 오늘의 사찰환경 조성에 있어서의 유의점을 제시했다. 이날 논평 및 종합토론에는 박찬수 목아불교박물관장, 최기영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장, 김방룡 조계종 교육원 상임연구원, 서재영 동국대불교문화연구원 연구원이 참석했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