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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은 소박한 이야기 44편

허미정 기자   
입력 : 2005-04-14  | 수정 : 200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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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한번 돌리니 행복이 미소짓네/승명 정사/너울북/8,000원) 최근 서울의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삶의 질과 생활형태 등을 설문조사 한 결과 서울 시민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평균 6.4점으로 '약간 행복함'을 느끼는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물질이 풍요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스스로의 행복감에 '약간'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는 비싼 음식, 고급 승용차, 명품 등 물질이 곧 행복을 충족하는 데 전부가 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행복은 가진 부(富)의 정도가 아니라 마음에 달려 있음을 한번 더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극락도 지옥도, 행복도 불행도, 모두 내 마음 하나에 달려 있다." "마음은 오묘한 것이어서 잘 쓰면 그 크기가 우주보다 넓고, 잘못 쓰면 좁기가 바늘 하나 꽂을 틈도 없다." 그러나 누구나 다 아는 이 말에 정작 우리는 현실 속에서 이 가르침을 얼마만큼 되새기고 실천하며 살고 있는가? 평범하면서도 큰 가르침을 담고 있는 한 권의 책에서 그 해법을 찾아보자. '마음 한번 돌리니 행복이 미소짓네(도서출판 너울북)'는 진각종 상륜심인당 주교 승명 정사가 10여 년의 교화활동을 하면서 얻은 체험담을 모아 엮은 책이다. 이 책에는 포교와 교화현장에서 직접 보고 겪은 일화로 시어머니의 구박과 고부간의 갈등, 노름이나 외도에 빠진 남편,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가족의 병마, 사업실패, 가족들과의 불화 등 짧지만 여운을 남기는 44편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실화로 소개된 주인공들은 재산이 많은 부자도 아니고, 공부를 많이 한 학자도 아니고, 오랜 기간 수행에만 전념한 수행자도 아니다. 그저 현실과 부대끼면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절망에 빠질 상황에서 마음 한번 돌이켜 삶과 생활을 평온과 행복으로 이끈 사람들의 이야기 하나 하나에는 큰 깨우침을 전해주고 있다. 혼자 화장실을 다니면서도 며느리가 있으면 밥숟가락조차 들지 않던 시어머니가 참회를 하고, 남편의 외도로 배다른 자식을 키워야만 했던 할머니가 남편에 대한 원망의 마음을 녹였다. 또 집안을 탕진한 자식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찬 어머니가 넉넉하고 긍정적으로 바뀌려고 노력을 했으며, 재산문제로 시끄러운 가정을 위해 며느리는 지성으로 1천일정진을 했다. 그 결과 자신과 주변의 업장을 녹이고, 마음과 생활이 바뀌어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변에서 겪었거나 보았음직한 일화 한 편 한 편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 책은 불자를 비롯한 일반인들이 스스로의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특히 불자와 일반인을 위해 진각종 관련 용어에 각주를 달아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이해를 돕고 있다. 승명 정사는 "진각종을 알리고 일반 불자들이 피부에 닿을 수 있는 쉬운 불교입문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일선교화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작은 행복을 찾은 얘기들을 모아보았다"며 "모두들 살기 어렵다고 하는 이럴 때일수록 적게 가지고 있으면서 만족할 줄 알고, 어려움 속에서도 더 큰 어려움을 보고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