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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차원의 불교입문서 출간

손범숙 기자   
입력 : 2005-04-14  | 수정 : 200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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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게 읽는 불교/고명석/ 동숭동/값 9,000원) 불교의 모든 것을 알기 쉽게 풀이한 불교입문서 '유쾌하게 읽는 불교'가 출간됐다. 불교 출판계와 조계종 교육원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고명석씨가 쓴 이 책은 부처가 누구이며, 사성제·팔정도가 뭔지, 절은 어떻게 하는 건지 등의 단순한 지식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저자가 불교를 접하면서 느꼈던 고민을 통해 우리들이 꼭 알아야 할 불교의 이론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의 입문서들이 다소 권위주의적이거나 전지적인 시각을 취하고 있었다면, 이 책은 그런 고민과 자책 속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불교의 기본 개념이 단순히 교리상의 이론이 아니라 삶의 원칙으로 작용하여 정신적 감응이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보람되고 가치 있는 삶을 누릴 수 있을까? 시기와 질투, 투쟁과 부조리, 그리고 갈등이 난무하는 괴로움에서 벗어나 아름답고 값진 삶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불교에서는 사섭법(四攝法)과 그 속에 깃든 육화(六和)의 정신, 그리고 사무량심(四無量心)의 가르침을 제시하고 있다. 이 개념들 속에는 한 인간으로서 세상에 태어나서 여러 이웃들과 더불어 생활하는 바람직한 방법, 나아가 인간 개개인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길이 간단명료하게 집약되어 있다." 이처럼 저자는 불교의 사섭법과 육화정신, 사무량심을 가정과 사회를 이루며 함께 어우러져 생활하는 공동체 집단에서 반드시 준수해야 할 사항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불교의 기본 가르침을 비롯해 수행법, 역사, 의식, 인물, 문화 전반을 모두 아우르고 있는 이 책은 불교가 우리 인간 특히 한국인에게 어떤 문화적 토대로 자리해 왔는지, 불교 교리와 수행, 각종 의식과 문화 양태들이 어떻게 공존하고 있는지, 불교 교리와 종교적 수행이 인간 삶과 어떻게 맞닿아 있으며 어떻게 만나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하고 예리한 성찰을 유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손범숙 기자 ogong@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