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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법승은 동아시아 불교사상 형성자"

허미정 기자   
입력 : 2005-04-14  | 수정 : 200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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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구법승을 불교유입 내지 문화전수자라로 보는 기존의 틀을 깨고 동아시아 불교사상 형성자로 조망하는 국제학술세미나가 개최된다. (사)한국불교연구원(원장 정병조)은 '한국 구법승들의 중국 내 활동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4월 2일 동국대 예술극장에서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아래 수행되고 있는 '한국승려들의 중국 내 활동에 관한 연구' 과제의 일환으로 연구부분을 발표하는 이번 국제학술세미나에서는 정병조 원장이 '중국 구법승 연구의 의의와 과제'에 대해 기조발제를 한다. 정 원장은 기조발제에서 기존 불교학계 내지 역사학계에서 구법승 연구를 불교유입 내지는 문화전수자라는 입장에 맞추어오던 것에 반하여 중국불교의 형성자라는 입장에서 바라볼 것을 강조한다. 나아가 김상현 동국대 교수도 '7·8세기 해동구법승들의 중국에서의 활동과 의의'라는 논문발표를 통해 그 동안 학계에서 한국 구법승들을 바라보았던 시각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즉 '동아시아 불교사상'이라는 큰 틀 속에서 한국의 구법승들이 동아시아 불교사상 및 문화를 성립시키고 그 결실을 맺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 중요한 참여자의 입장을 밝히게 된다. 이밖에 한국불교교류사 연구를 오랫동안 해온 첸징푸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장안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였던 구법승들의 중국 내 활동에 대해 전체적으로 검토하고 또 그동안 진행되었던 서명사 터 발굴 등의 성과를 논문으로 발표한다. 한국화엄학을 10여 년 연구한 사토 아츠시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는 8세기 중반 활약하였던 신라 화엄학승 신림에 대해 최초로 조망하게 된다. 의상계 화엄학의 중흥자라고 할 수 있는 신림은 자료상의 제약으로 그의 사상을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못했다. 그러나 사토 아츠시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신림의 사상경향을 구체적으로 해명함으로서 불교학계에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