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장경각(대표 원택 스님)이 불교와 유교의 사상적 영향과 소통을 다룬 책 ‘유교와 불교의 대화’를 출간했다.
이 책은 지난 2021년 11월 26일 성철사상연구원(이사장 원택 스님)과 성균관대학교 유교문화연구소(소장 김도일 교수)가 ‘불교사상과 유교사상의 소통과 조화’라는 주제로 개최한 공동학술세미나의 성과물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장경각에 따르면 세미나를 통해 발표된 논문들은 특정 인물이나 이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송・명 유학에 집중되어 있어 유교와 불교의 대화를 거시적 관점에서 조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유교와 불교의 대화’ 편집위원회를 구성해 ‘중국 역사를 통해 본 유학과 불교의 대화’를 총론으로 추가하고, 변희욱의 ‘송대의 간화와 격물’을 통해 송대 유교와 불교의 대화를 보강했다. 또한, 진영혁의 ‘중국 전근대 유불 관계: 만명 불교의 양지심학론’과 유용빈의 ‘지욱 논어점정의 이불해유에 대한 고찰’을 추가해 명말청초의 대화 양상을 보완하여 10명의 학자가 참여한 가운데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냈다.
장경각 대표 원택 스님은 3월 6일 전법회관 3층에서 열린 출판감담회에서 “한 권의 책으로 유교와 불교의 역사적 대화 여정을 총체적으로 다루기에는 한계가 분명하지만, 불교 전래 이후부터 근대 시기까지 두 사상이 만나면서 드러난 다양한 문제의식과 사상적 주제들을 개괄적으로 담아내고 있다”며 “이 책은 불교와 유교라는 두 사상 간의 대화와 소통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도일 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장은 “현재 우리는 성별, 세대, 계층, 가치관의 차이로 인한 극한의 갈등과 대립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이 책이 우리 시대에 걸맞은 유교와 불교 간의 대화를 촉진하는 시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양 기관은 이후에도 관련 기관들과 협의해 두 사상 간의 대화 시리즈를 기획해 나갈 계획이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