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시작

밀교신문   
입력 :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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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1월에는 월초불공을 마치면 삼매야계단 보살십선계 수계관정불사를 봉행한다. 매년 서울계단과 대구계단이 같이 열리다가 몇 년 전부터 코로나라는 제한적요인과 인구감소의 피해갈 수 없는 환경적요인으로 인하여 격년제로 시행하고 있는데 올해는 대구 수계관정불사가 봉행되는 해이다.

 

진기 77년 새해불공때부터 수계관정불사에 동참할 교도분들을 모색하고 마음을 모아보기로 서원을 세웠다. 한분한분 명단을 적어 내려가본다. 대부분 노보살님, 노각자님들이 아닌 그 분들의 자녀분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수영감독을 맡아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보살님, 마흔이 넘었는데 결혼 안한 노총각, 두달후 군제대 예정인 말년병장, 자신의 꿈을 펼치고자 수능을 준비하는 친구, 직장에서 몸을 다쳐 몸조리중에 수계를 신청한 친구, 가족분들중 마지막으로 불명을 받는 각자님... 다들 자신들의 모습을 스스로 이겨내 보고자 큰 마음을 내시어 수계신청을 하셨다. 그 중간에는 부모님들의 연결고리가 존재한다. 일선 심인당에서의 젊은포교는 보살님, 각자님들의 자녀분들이 끊임없이 찾아주시는 것이 시작점이다. 아들, 딸들의 시각에서는 심인당문턱이 높아만 보이고 부모님께서 수행하시는 모습을 따라가기엔 왠지 모르는 부담이 되는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조금씩 이해하고 받아들일수 있는 이 시점에 본인들의 인생에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시작할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주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50, 60대 중년의 교도분들의 자녀분들이 이제는 심인당의 주춧돌이 될수 있도록 불명(佛名)이라는 인연을 지어주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넘치는 것은 무엇인지 자신의 인연을 찾아보고 결코 세상은 혼자 살아가지 못한 다는 것을 깨닫고, 부처님이 내려주신 빛나는 불명을 받음으로써,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심인당에서는 대부분 불명을 부르지 성명을 부르는 일은 거의 없다. 그만큼 부처님의 세상에서 부처님들의 모습을 가진 이들에게 부르는 불명을 받을수 있게 한 해의 시작부터 계획을 가지고 꾸준한 서원과 강도를 통하여 인연의 끝을 꽉 붙들어 맬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야 할 것이다.

 

마음을 모아 불명이 주는 그 인연적 의미를 잘 이해하고 수순하면 부처님이 주시는 이름은 단순히 불명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내가 살아가야 할 인생의 방향을 다시금 보여주고, 이끌어 줄 수 있는 자신들만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찾아 갈 수 있는 정말 특별한 인연의 여행이 시작될 것이다.

 

천혜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