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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붓다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88

손범숙 기자   
입력 : 2005-02-24  | 수정 : 200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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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지혜 88가지를 모아 엮은, 일반인을 위한 불교수행서 '붓다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88'이 출간됐다. 일본의 불교학자인 히로사치야씨가 쓴 이 책은 재가불자의 한 사람인 저자가 일상생활에서 부딪혔던 문제나 사유, 깨달음을 통해 얻은 선지식을 쉽고 순박한 글귀로 명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대승불교의 6가지 수행 덕목인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의 육바라밀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이 책은 사랑이나, 미움, 슬픔, 분노 등 얽히고 설킨 마음의 실타래를 푸는 방법뿐만 아니라 교육, 사회, 종교 등 현대사회의 제 문제들에도 불교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 첫 번째인 보시에서는 재가불자가 스님에게 재물 따위를 희사하는 것을 비롯해 상냥하고 다정한 말을 건네는 행위만으로도 훌륭한 보시가 될 수 있음을 설파하고 있다. 단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스스로를 위해 베푸는 것이 진정한 보시임을 강조한다. 지계는 재가불자들이 지켜야 할 불살생, 불투도, 불사음, 불망어, 불음주 등 5계를 중심으로, 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를 깨뜨렸을 때의 참회와 반성의 마음을 갖는 것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인욕은 우리가 사는 세계를 만원 전철에 비유해, 괴롭지만 서로 용서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인내의 마음을, 정진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고 매일매일을 소중히 여기며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선정에서 저자는 바쁘게 살아가는 일반인들을 위해 좌선이 아닌 '앉지 않는 선'을 제안하고 있다. 먼저 자신의 마음상태를 분명히 자각한 후, 얽매이고 사로잡힌 우리의 마음을 자유롭게 해방시켜주는 것도 또 다른 선 수행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지혜에서는 마음속의 집착을 버리고 자유롭고 넉넉하게, 매인 데 없이 사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택시를 타거나 하면 택시기사가 불친절하다고 불평하고 하는데, 우리 쪽에서 먼저 기사에게 인사를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 날씨가 좋다거나, 수고가 많다거나, 고맙다고 먼저 말하는 것이 바로 보시행이다." 이 책에 담긴 88가지의 삶의 지혜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중요한 삶의 지침이 될 것이다. 손범숙 기자 ogong@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