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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맨발의 붓다

손범숙 기자   
입력 : 2005-02-24  | 수정 : 200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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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보내는 비구니, 정운 스님이 그동안 인터넷 메일을 통해 불자들에게 전했던 글들을 모아 '맨발의 붓다'를 출간했다. 2002년 '붓다의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이메일 글을 모아 책을 출간했던 정운 스님은 이번에 그 이후의 글과 월간 법회지 '설법'에 실었던 원고 등을 함께 엮어 두 번째 책을 출간한 것이다. 이 책에 실린 글은 스님이 몇 년간 '금강경' '법화경' '사십이장경' 등을 강의하면서 쓴 글들이 대부분인데, 스님의 인간적인 풍모가 깃든 향기로움이 담겨져 있다. 책의 첫 장을 장식하는 제 1장 '너의 그릇을 깨라'에는 보편적이고 고정된 관념에서 벗어나라, 상대방의 관점에서 보고 이해하라, 내려가야 할 때를 분명히 알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라, 진정한 마음의 문으로 상대를 사랑하고 용서하라 등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인생의 지침이 될 좋은 글들이 담겨있으며, 2장 '삶과 인연화합의 조화'에는 인과 연이 조화롭게 엮어지지 않아 자신에게 원치 않는 일들이 발생하고 타인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아픔이 있을지라도, 현재 처한 상황에서 노력하는 것, 그 자체가 삶의 소명이자, 자신을 완성하는 길임을 가르쳐주고 있다. 3장 '그 아름다운 말, 출가'에는 승려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인생 최대의 행운이요, 참된 기쁨이며, 다시 태어난다 해도 수도자의 길을 걷고 싶다는 스님의 삶과 다짐이 담겨있다. "삶은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는 법이다. 그 내리막길에서 내려가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애착부릴 것이 아니라, 유유히 웃으면서 내려갈 줄 아는 지혜, 이 또한 인생에 순응하는 길이요, 진리 차원에서 얻은 인생의 수확이 아닐까?" 삶의 지침이 되고, 인생의 길잡이가 될 스님의 글을 통해 어떻게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야 할지,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되짚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손범숙 기자 ogong@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