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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위기 팔정도로 극복해야'

허미정 기자   
입력 : 2005-02-15  | 수정 : 200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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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생태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생적 삶과 비생적 삶이라 할 수 있는 팔정도의 삶을 이루어야 한다." 동국대 에코포럼(공동대표 고건, 권태준, 홍기삼)이 2월 12일 동국대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제 5회 정례포럼을 개최했다. 불교학 분야로 '시스템과 상호의존성'에 대한 주제를 놓고 발제와 논평으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 발제자 고영섭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는 "지구의 위기와 생태계의 파괴에 대한 무감각은 만병의 근원이라는 감기에 걸린 환자가 감기를 대수롭지 않은 병이라고 생각하고 감기에 대한 자각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할 때 큰 병이 되고 마는 것"이라고 비유하며 "지구와 생태계의 위기라는 우리의 고통은 의존적으로 일어난 것이자 경험된 모든 현상들인 법계와 시스템 이론에 대한 무지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 교수는 "생태계 위기라는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상성, 무아성, 공성의 법성인 연기성과 상호의존성의 올바른 성찰로 치유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연생(緣生)적 삶과 비생(悲生)적 삶을 사는 보살적 인간, 이타적 인간, 불교적 인간(호모 부디스티쿠스)이 많아지는 사회를 만들어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평자로 나선 한형조 한국학중앙연구원 철학과 교수는 "현대의 화두인 에코에 대한 불교의 자원과 기여를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하는데, 불교의 기여가 '상호의존성'에 대한 강조를 넘어 '심층생태학'이라 부르는 정신적 태도의 변화와 한발 더 나아간다면 영적 개발을 토대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