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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 덖고 아홉 번 말리고

백근영 기자   
입력 : 2004-11-10  | 수정 : 200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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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물이요, 물은 차이다. 차는 마음을 다스리고 마음은 차를 다스린다.' 20여 년 다인(茶人)으로서의 삶을 살면서 15년 여 동안 구증구포의 수제차를 만들어 온 전 한국차학회 회장 장미향(진주산업대 명예교수)씨가 우리의 전통 마실거리 차(茶) 문화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내 눈길을 모은다. 구증구포를 순수 우리말로 풀이한 '아홉 번 덖고 아홉 번 말리고'란 표제의 이 책은 저자가 지난 2003년 무등일보에 매주 한차례씩 1년 간 연재했던 칼럼 '다인이 쓰는 차 이야기'를 엮은 것으로, 현대인들에게 전반적인 차 문화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책에는 동서양의 것을 모두 포함하여 차의 내력과 만드는 법(製茶), 달이는 법(行茶), 마시는 법(飮茶) 등을 쉬운 말로 풀어써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으며, 한 폭 한 폭 의 수묵화를 더해 동서양의 차에 관해 세심하게 수록하고 있다. 또 20여 년 다인으로 살아 온 저자가 세미나 또는 음다 시연회 등에서 얻은 체험과 견문, 아시아권 차에 관한 역사, 기록 문헌연구에서 찾아낸 많은 자료를 비롯해 차가 인체에 작용하여 항암효과를 일으키는 과학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다. 특히 이 책은 구증구포에 관한 비법을 정확한 시간과 온도, 차의 변화를 세세히 기록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발효차와 반 발효차, 불 발효차 등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부록편에 다도구의 종류와 손쉽게 차 마시는 방법 등을 사진으로 엮어 설명하고 있으며, 실생활에 필요한 예절부문까지도 상세하게 설명을 보태고 있다. 저자는 우리의 전통차를 널리 알리기 위해 순천 차인들과 더불어 매년 죽도봉 연자루에서 직접 제다한 녹차로 무료 시음회를 열고 있으며, '세계 차문화 대축제'를 두 차례 개최하기도 했다. 현재는 손수 차밭에서 딴 찻잎으로 무공해 죽로차를 만드는 데 열정을 쏟고 있으며, 사단법인 백제 차 문화 연구보존회 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 백근영 기자 m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