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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가 풀어 낸 금강경의 비밀

백근영 기자   
입력 : 2004-09-21  | 수정 : 200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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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은 인간뿐만 아니라 별을 포함한 우주 내 만유를 위한 으뜸의 경이다." 금강경을 붓다 개인의 경이 아니라 대중의 경이라는 관점에서 금강경을 대중의 집단, 즉 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연기법으로 새롭게 해석해 풀어놓은 '천문학자가 풀어 낸 금강경의 비밀'. 천문학자인 저자 이시우씨는 금강경에서 설한 부처님의 불법이 인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주 만유에 적용되는 우주 법계의 법임을 보이기 위해 경의 해석을 별들의 세계인 우주로 확장해 설명을 더해 놓고 있다. 대승경전의 정수라 불리는 금강경은 여러 나라 글로 다투어 번역되었고, 많은 연구가들이 각자의 견해를 덧붙여 해석하고 주석을 달아 두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나온 금강경 해설은 주로 경에 나오는 해석에 많이 치중되었거나 부처님께서 설한 내용을 부처님 자신의 개인적 견지에서만 보며 해설되어 왔다. 이런 가운데 경의 제 1분에 나오는 1250인으로 구성된 대중의 존재는 무시되었고, 경의 해석에서 대승의 근본 뜻을 뚜렷이 나타내지 못했다. 그래서 저자는 기존의 해설과 달리 금강경이 대승불교의 근본 사상을 담은 경이라는 관점에서 금강경을 풀어냈다고 밝혔다. 저자가 이 책에서 채택한 금강경은 구마라집의 한역과 한암 스님 현토본의 광덕 스님 국역이며, 경의 분절은 중국 양나라의 소명태자가 나눈 32분절의 전통적인 형태를 그대로 따랐다. 그리고 해설은 신강(新講)으로 표시하고, 그 아래 각 분의 요약과 그의 따른 해설, 우주적인 불법의 확장에 따른 별의 세계를 표시했다. 이 밖에 중요한 금강경의 사구게(四句偈)는 간추려서 부록에 싣고 있다. 저자는 경북대, 서울대 천문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별과 인생의 일생' '천문학자와 붓다의 대화' '인생' 등이 있다. 백근영 기자 m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