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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마음의 고향을 보았는가

백근영 기자   
입력 : 2004-09-21  | 수정 : 200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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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이사장 현해 스님(월정사 회주)이 첫 법문집을 펴냈다. 책에 실린 법문은 스님이 월정사에서 주지 소임을 맡으며, 각종 법회에서 일반 신도들을 대상으로 설한 법문과 격월간지 '오대법보'에 기고했던 법문 일부를 모은 것이다. 이 법문집에는 전도사를 지낼 만큼 신실한 기독교인이었던 스님이 '사흘 동안 꾸준히 마음을 닦으면서 천 가지 보배를 얻고, 백 년 동안 재물을 모아도 한순간에 티끌이 된다'는 초발심자경문의 글귀에 감명을 받아 불가에 귀의하게 됐다는 이야기와 '월정사'란 이름만으로도 아늑한 고향의 느낌을 받는다는 스님의 월정사와의 인연 등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스님은 법화경을 비롯한 여러 경전을 인용하여 누구에게나 이해되기 쉽게 생의 가르침을 일러주며,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에서부터 불자다운 마음을 가지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일깨워 주기도 한다. 스님은 진정한 '나'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행복한 삶이란 과연 어떤 것인지 등 많은 물음을 법문 속에서 던지고 있는데, 늘 그 물음의 답은 '내 안의 부처를 찾아 불성을 깨치면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 이라는 것을 다양한 일화와 고사를 통해 일러준다. "도(道)가 반드시 산중(山中)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 생각을 돌이키지 못한다면 아무리 산중에 찾아가도 부처님을 만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한 생각을 돌이키면 이 세상 어느 곳에서든지 부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백근영 기자 m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