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의범은 종단의 신행과 의례⸱의식의 규범”

밀교신문   
입력 : 20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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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론’ 완성으로 교상 세워

‘진각의범’ 완성으로 사상 확립

'진각의범 제정회의' 실무회의 좌장 덕일 정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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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각의범 제정회의’에서 실무회의 좌장을 맡으셨습니다. ‘진각의범 제정회의’의 목적과 역할 등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진각의범’은 종단의 신행과 의례⸱의식의 규범입니다. ‘진각의범 제정회의’는 종단의 정체성 계승을 위해 종조 열반 후 종단의 발전과정에서 발생한 의례의식을 정리하고, 그 현안을 정비하여 체계적으로 결집하는데 있습니다. 종단의 의식의례는 교리의 구체적 상징양식이며. 종단의 의식의례의 종합적 체계를 세우기 위해 ‘진각의범’을 결집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진각의범’은 전통과 교법에 근거하고 사실에 맞게 하여 간소와 편의를 위주로 합니다. 이에 따른 역할은 연구팀에서 기존에 제정된 자료로 연구한 결과물을 실무회의에서 보완 정리하여 결집회의에 올리게 됩니다.”


-. ‘진각의범’이 갖는 중요성(필요성)은 무엇인가요.

“믿음에는 두 가지 큰 기둥이 있습니다. 하나는 객관적인 면에서 진리가 있어야 하고, 또 하나는 주관적인 면에서 그 진리를 인식(종교에서는 체득, 체현)하는 것입니다. 앞의 것을 교상(敎相), 뒤의 것을 사상(事相)이라 합니다. 교(敎)란 교리·교법 등의 뜻이고 사(事)란 실천·수행 등을 말합니다. 그러나 교상·사상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의 다른 면입니다.  마치 금(金)에 비유하면, 온갖 물건을 만들 수 있는 성질을 가진 금 자체는 교상이고, 그릇·장식구 등으로 만들어진 금은 사상입니다. 금의 다른 형상일 뿐이지요. 이 때 금은 여러 가지 모양을 나타낼 때 금으로서의 가치가 있고[사상], 여러 가지 모양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은 금 자체에 그러한 성능이 있기 때문입니다[교상]. 따라서 교상이 없는 사상은 공허하고, 사상이 없는 교상은 영원한 가능성일 뿐인 것입니다. 이 점에서 옛 사람들은 교상과 사상은 새의 두 날개요, 차의 두 바퀴와 같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미 ‘실행론’의 완성으로 교상을 세웠다면, 이제 ‘진각의범’의 완성으로 사상을 확립한다면 교상과 사상이 완전히 갖추어진 교법체계를 구축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화현장에서는 진각의범이 가장 직접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 2004년 12월 ‘진각의범’이 발간된 후 ‘진각의범’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지만 뚜렷한 성과물을 내지 못했습니다.

“이제까지는 연구 환경조성이 완벽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진각의범 제정의 진행과정이 뚜렷이 세워져 있지 못하였습니다. 이제까지 많은 연구와 자료들이 축척되었지만 흔히 말하듯이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꿰는 안목이 명확하지 못했습니다. 경정 총인님 취임 교시와 현 통리원장, 교육원장 임기 중 역점사업으로 집행부가 한마음으로 뭉쳤고, 교화와 행정의 부담에서 벗어난 석좌연구원의 임명으로 이제 모든 분위기와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 8월 17일~18일에 개최됐던 제정회의에서는 어떠한 것들이 논의되었나요.

“진각의범의 내용은 ‘기본의범, 심공의범, 수계관정의범, 의례의식의범, 생활의범’ 순으로 정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 중에서 특히 기본의범 완성에 중점을 두고 연구 토의 후 정리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각 연구팀에서 연구한 내용들을 공유하고 토의했지요.


-.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께서 많은 관심과 협조 바라며, 서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화현장에서 그리고 수행 중에 의문되는 점과 꼭 ‘진각의범’에 실어야할 내용이 있다면 교육원으로 자료를 보내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정리= 이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