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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론, 논리로부터의 해탈---

백근영 기자   
입력 : 2004-09-10  | 수정 : 200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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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론, 논리로부터의 해탈, 논리에 의한 해탈'은 '반야경'에 담긴 공(空)사상에 대해 논리적·분석적으로 해명하는 용수의 '중론'을 불교에 갓 입문한 초심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한 책이다. 저자 김성철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중론의 난해함을 독자들이 보다 쉽게 뛰어 넘을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이해하기 쉬운 문장을 쓰려고 노력하였고, 불교 전문용어를 사용할 경우에는 다소 지나치다 싶은 감이 있더라도 그 의미를 낱낱이 풀이하면서 논지를 전개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총 27장 450여 수의 게송으로 이루어진 중론의 게송 가운데 그 중요도가 높고 의미가 명확한 108수의 게송을 가려 뽑아 해설해 두고 있다. 먼저 저자는 중론의 각 게송을 설명하기에 앞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깨달음에서부터 용수의 생애와 저술, 중론을 공부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중론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예비지식에 대해 먼저 설명한 다음 게송을 인용하고, 이어 그 의미에 대해 해설하는 방식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중론은 깨달음의 지식을 제공하는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 깨달음 그 자체를 맛보게 해 주는 살아 있는 책이며, 그 어디에도 고착하지 않는 불교의 지적인 깨달음을 치밀한 논리적 분석을 통해 역동적으로 가르치는 영원한 혁신의 책이다." 저자가 정의한 중론이다. 그리고 저자는 중론을 올바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중론에 쓰여 있는 갖가지 선언들을 암기하려 해서는 안되고, 중론에서 구사하는 해체의 논리를 터득해야 한다"고 덧붙이고 있다. 저자는 중론이 선불교와 초기불교를 연결해 주는 논리적 가교의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이 점에서 현재 재탄생을 위한 산고를 겪고 있는 전통 간화선 수행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데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끝으로 저자는 이 책의 내용 가운데 의미가 비약적이고 모호하게 진술된 곳이나 적당히 얼버무린 곳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중론자체의 난해성으로 인해 독자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에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부언하고 있다. 저자는 현재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주요 저서로는 '원효의 판비량론 기초연구' '중론' '회쟁론' 등이 있고 '역설과 중관논리' '중론 귀경게 팔불의 배열과 번역' 등 30여 편의 논문이 있다. 백근영 기자 m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