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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불교석학 초청 특강

백근영 기자   
입력 : 2004-09-10  | 수정 : 200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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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원장 박경준)은 9월 3일과 6일 양일간 동국대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불교논리학과 유식학(唯識學)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일본 료고꾸(龍谷)대학의 카츠라 쇼류(桂紹隆) 교수를 초빙하여 '세계 불교석학 초청 특별강의'를 개최했다. 먼저 첫날인 3일 '인도불교학 연구의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열린 특강에서 카츠라 쇼류 교수는 2차 대전 이후 현재까지 해외 학계의 인도불교 연구방법과 성과를 말하고, 이어 6일에는 '다르마끼르띠의 타심(他心) 논증(論證)'을 주제로 불교논리학의 완성자로 평가되는 다르마끼르띠(법칭·法稱, 600∼660)의 유식 논리학의 학문세계를 탐구 특강으로 진행했다. 이번에 실시된 '세계 불교석학 초청특강'은 불교학 각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을 초청하여 해외 학계의 최신 연구동향을 알아보고, 그들이 전공분야에서 이룩한 학문적 성과를 국내 학계에 소개함으로써 국내외 학술교류의 활성화 및 국내 연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된 연속 특별강의로, 2004년 2학기부터 매학기 세계적인 불교석학 한 사람을 초빙하여 2회의 강의로 진행된다. 6일날 '다르마끼르띠의 타심(他心) 논증(論證)'이란 주제로 열린 특강에서 카츠라 쇼류(桂紹隆) 교수는 유가행파의 관점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의 존재를 다르마끼르띠가 어떻게 논증하려는지에 대해 역설했다. 카츠라 쇼류 교수는 "다르마끼르띠가 인식논리학을 논의할 때 그가 일반적으로 경량부의 입장을 취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그는 현량(現量)에 대한 논의에서 바른 인식수단의 결과에 대한 문제를 다룰 때에만 유가행파의 입장을 따르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르마끼르띠 스스로가 다른 사람의 마음이 외계에 있다는 것은 경량부의 입장으로, 외계에 있지 않다는 것은 유가행파의 입장으로 상징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츠라 쇼류 교수는 요가행자들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완전히 지각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은 어려운 것으로 "다르마끼르띠는 '유사성의 관찰에 의거한 추론' '경전에 의거한 추론'이라 불리는 인식수단에 의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논증할 수도 있었을 것이었으나, 그는 마음상태와 신체와 언어의 행위사이의 인과관계에 입각해서 그것을 논증하려고 한다"며 더 정확히 말해 유가행파의 입장에서 그는 '의도'와 신체와 '언어의 행위로서의 식(識)의 현현'사이의 인과관계에 입각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논증한다는 것이다. 다르마끼르띠는 다른 두 심상속(心相續)에서 일어나는 두 심적 사상(事象)들 사이의 인과관계에 대한 교리적인 설명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가 다른 사람의 마음이 존재한다는 것을 논증하기 위해 택한 논법은 인도철학사에서 유추를 통한 논증의 전형적인 예를 보여준다고 했다. 백근영 기자 m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