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회 최고의결 기관…공의와 공심을 바탕으로 운영할 터”

밀교신문   
입력 : 2020-06-08  | 수정 : 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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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질서를 정하는 법 세우는 일 중요”

“각 상임위원회 활동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제15대 종의회 후반기 의장 효원 정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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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종 종의회는 5월 19일 제15대 종의회 후반기 의장에 선정심인당 주교 효원 정사를 선출했다.
 
신임 종의회 의장 효원 정사는 6월 4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종의회는 종단의 최고 의결기관”이라며 “객관적이고 공적인 판단을 우선시하는 것이 중요하며, 결정을 내릴 때 공의(公義)와 공심(公心)을 갖고 판단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종의회 상임분과의원회의 적극적인 활동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효원 정사는 “현재 37명의 종의회 의원 모두가 각 상임위원회에 배정되어 있으므로 종단의 주요 종책과 법안이 필요할 때는 상임위를 통해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각 상임위의 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면 집행부와의 소통도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15대 종의회 후반기 의장에 선출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그리고 모든 종의회 의원님들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드리며 아울러 종단의 직무를 잘 이행 하라는 성원으로 알고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 소감이라면 대내외적으로 난제들이 많은 시기여서 그런지 마음은 좀 무겁습니다. 또 제가 뒤늦게 이런 중책을 맡게 되리라는 생각은 평소에도 하지 않았던 터라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중간에 몇 가지 문제로 갈등이 있었고 또 여러모로 부족하다는 점도 알지만 일단 법문으로 알고 받아들였습니다. 법문은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해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12대~15대까지 종의회 의원을 거쳐 종의회 의장직까지 맡게 되셨습니다. 오랫동안 종의회 의원을 역임하신 경험을 바탕으로 후반기 종의회를 이끌면서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하시는 건 무엇입니까?
“종의회 의원의 직무는 한 분, 한 분 모두가 각자 독립적이며 자유롭고 성실하게 의사를 결정하고 수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기 때문에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공의(公義)와 공심(公心)을 갖고 판단을 우선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 역시 마음과 같이 잘 이행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이 종단을 위하는 대승적인 결정인가. 종단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했으면 하는 것이죠. 우리는 여야가 따로 없습니다. 때로는 이런저런 개인적인 이유로 인정과 사정에 얽매이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정(人情)이 사정이 되고 사정(私情)이 곧 정도가 아닌 사도가 되기 쉽고 그 판단은 옳은 판단이 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객관적이고 공적인 판단을 우선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종의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종헌에 명시되어 있듯이 종의회는 종단의 최고 의결기관입니다. 종단의 모든 종행정을 집행하고 결정하는데 종의회의 의결을 요한다는 것입니다. 즉 집행부가 종단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이에 필요한 입법에 관한 기능을 통해서 때로는 통제하고 협조하고, 종단의 살림, 즉 운영에 필요한 예산 결산 심의 의결권에 관한 재정에 관한 기능과 종행정 기관 구성(선출)에 관한 권한 등 행정이나 인사 등 중요한 통제 기능이 있습니다. 사실 재정에 관한 부분은 집행부의 통제기능 중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국회와 같은 통제기능도 중요하지만 종행정을 바르고 투명하고 원활하게 집행할 수 있도록 예방하고 보완하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종의회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종단의 기본적인 질서를 정하는 법을 세우는 일입니다. ‘법은 사(私)를 폐하기 위해서 세우는 것이다’는 말이 있듯이, 공적인 질서를 세워나가지 않으면 정당성과 권위가 사라지고 법의 효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역할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상하고 있는 종의회 운영방안은 무엇인가요?
“이미 전반기 종의회 의장이신 관천 정사님께서 잘 이끌어 오셨기 때문에 후반기에도 종헌 종법에 따라 누가 되지 않도록 잘 운영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만, 상임위의 운영방안에 대해서는 각 상임위 위원장님들과 의견을 한번 모아 볼까 합니다.
 
-후반기 종의회의 가장 중요한 사안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현재 37명의 종의회 의원 모두가 각 상임위원회에 배정되어 있습니다. 사실 종단의 주요 종책과 법안이 필요할 때는 상임위를 통해서 만들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는 단지 그때, 그때 본회의에 안건을 상정하기 전에 그 안건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좀 수동적이라고 할까요. 종의회가 집행부의 견제나 협력 기능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고 본회의가 아니더라도 어떤 사안이 생길 때마다 각 상임위의 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면 집행부와의 소통도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 종의회 의원의 직무 시작과 끝이 상임위 활동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이 문제는 여러 가지 사정과 여건이 고려되어야 하므로 차후에 중지를 모아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종단은 물론 모든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종교와 종교지도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멀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대가 아무리 바뀌고 힘들어도 종교는 본래의 모습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종조님께서 그것을 ‘불법은 체요 세간법은 그림자라 체가 굽으면 그림자도 굽고 체가 곧으면 그림자도 곧다’고 하신 말씀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종의회 의원들과 종도들에게 당부의 메시지가 있다면.
“유례없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얼마 되지 않은 짧은 기간에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큰 충격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는 염송을 하고 복을 지어 병의 근본이 없어지기를 서원하는 진호국가불사를 함으로써 마음을 모으는 그런 염송을 해왔습니다. 세상은 비록 그런 틈 바퀴로 돌아가지만, 염송을 하는 우리는 그 틈에서 벗어나서 그렇게 되지 않게끔 하는 것이 우리 염송하는 사람의 정진력이고 자비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스승과 신교도가 굳건한 신심으로 한마음이 되어 비록 작은 힘이지만 진호국가불사를 함으로써 우리 자신만이 아니라 가정과 사회와 국가가 하루라도 빨리 안정을 찾고 회복이 되기를 서원해야 하겠습니다. ‘흩어진 90만보다 단합된 10만의 힘이 더 크니라’는 종조님 말씀이 가장 좋은 메시지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