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기관과의 관계정립 필요… 해외법인 설립으로 포교활성화 기대”

밀교신문   
입력 :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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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리원장 회성 정사, 진기 74년 신년인터뷰

8면 통리원장 신년인터뷰 (2).JPG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는 2020 년 종단 기조를 ‘실천신행을 통한 자기 참회’로 정하고 종무행정을 운영한다.


통리원장 회성 정사는 12월 17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종단 안팎으로 시끄러운 한해였다. 하지만 어느 집단이든 마장이 없는 곳이 없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생기기 마련”이라며 “지금도 물론이거니와 앞으로도 마장이 생기면 종단과 신교도 모두가 화합하여 주인정신을 갖고 극복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회성 정사는 이어 “올해는 임기 마지 막인 만큼 그동안 펼쳐놓았던 사업을잘 마무리 하고자 한다. 하지만 특히 종단과 산하기관과의 관계설정을 잘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산하기관은 물론 종단이 올바른 행정시스템을 갖추고 원만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또한 취임 초부터 스승님들과 신교도들의 수행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한 심인당 이전및 개축(신축) 헌공불사가 아직도 진행 되고 있다. 불사가 원만히 회향되어 종단의 교화활동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 다. 이와함께 LA와 스리랑카, 네팔에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포교가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벌써 마지막 임기를 앞두고 계십니 다. 먼저 올 한해를 돌아보는 소회가 어떠신가요? 

 

호사다마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좋지 않는 일로는 종단 산하 진각복지재 단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서 저는 종회 불신임을 받기도 하고, 전 총인 님이 사퇴하는 일까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밀교총람 3개년 사업을 마무리고 세계불교에서 밀교의 역할, 역사, 문화, 의식, 교리를 집대성하여 27여 권을 발행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수도권 심인당의 교화환경 정비의 힘을 쏟은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통리원장으로 취임하고 보니 수도권 심인당의 환경이 가장 열악했습니다. 사람이든, 행정이든 경제든, 문화든 우리 나라는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데 정작 진각종은 수도권의 교화환경이 가장 뒤쳐져 있어서 이 부분을 바꾸지 않으면 종단의 미래도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임기동안 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취임초기부터 생각해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진각종립 대구 심인중·고등학교가 도심공동화로 인해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회당학원과 종단 내부적으로 그동안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올해 좋은 기회를 통해 이전 지진불사를 갖고 2년 후면 완공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해외 포교에도 노력한 해였습니다. 종단은 LA와 스리랑카, 네팔 3곳에 각각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고 심인당도 새롭게 짓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업들을 펼쳤지만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내부적으로 많은 아픔도 있었습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힘든 일도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문제를 내부적으로 잘 결속해서 극복하고, 이를 계기로 더욱 발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말씀하셨다시피 종단 안팎으로 시끄러웠고, 이러한 일들로 새로운 총인을 모셨습니다. 종단의 책임자로서 각오도 남다르실 거라고 생각하는데 신교 도들에게 전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어느 집단이든 마장은 있다고 생각합 니다. 대신 마장이 생기면 화합하여 극복하면 장원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는데, 뿌리가 약한 곳은 흔들리고 맙니다.

거목처럼, 뿌리가 단단한 단체는 비가 많이 와서 흘러 넘쳐도 흔들리거나 쓰러지지 않습니다. 진각종도 이러한 점을 생각하면서 마장이 생겼을 때 종단과 신교도 모두가 화합하여 주인정신으로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누구의 잘못 인지 시시비비를 가리기 이전에 함께 화합하고 극복하는 자비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한국밀교문화총람 3개년 사업을 마무리하셨습니다. 소감을 묻고 싶습니다. 

 

각 나라, 특히 아시아권에 많은 불교가 있는데 그 가운데 ‘밀교’에 대한 총체적인 자료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 다. 진각종이 밀교종단으로서 밀교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3개년 계획을 갖고 ‘한국밀교문화총람’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밀교의 역사를 정리 하고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고증을 거치고, 인도, 중국(당나라), 티베트, 한국, 일본 등 지역별로 특징이나 문화, 의식, 교리 등을 정리해봤습니다.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국내외 밀교유적지를 둘러보기도 하고, 학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고증도 거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개인적으로는 자부심도 가집니다. 기회가 된다면 향후에도 꾸준한 연구를 통해 더욱 좋은 내용을 담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임기 마지막 해입니다. 종단 주요 사업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종단과 산하기관과의 관계설정을 잘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종단 산하로 사회복지법인 진각복지재 단과 학교법인 회당학원, 사단법인 비로자나청소년협회 등 산하기관이 3개 정도 있습니다. 이들 산하기관이 독자 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올바른 행정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종단 ‘의식’ 이 부족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동안 진각종의 교리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해왔고, 정립을 잘 해왔지만 ‘의식’에 있어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진각종이 종단으로서 꾸준히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의식’을 통해 포교를 하고 교화를 해야 합니다. 진각종 ‘의식’은 장점은 무엇보다 현대적이고 간단한 것입니다. 저 역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적 이지 못하지만, 행정적인 위치에 있는 동안 꾸준히 종단 산하 여러 부서와 기관을 통해 연구하고 정립할 수 있도록 제시하고 점검해 나갈 예정입니다. 

 

- 올해 초,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해외포교에 대한 포부를 밝히시기도 했습니다. 현재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나요? 

 

진각종은 현재 미국 LA와 네팔, 스리 랑카 세 곳에서 포교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진각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신교도들의 희사금을 전액 투명하게 공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런데 해외에서는 이러한 장점을 적용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올해 새롭게 세 곳에 대한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이를 통해 네팔에는 심인당과 유치원, 게스트하우스 불사를 진행중에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 헌공불사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스리랑카에는 회당국제학교와 심인당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법인이 없어서 공식적인 지원이 사실상 어려웠고 후원금으로 도울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 법인이 설립되면 해외포교 역시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임기 마무리에 접어든 만큼 새로운 사업을 펼치기 보다는 그간 펼쳐놓았던 심인당 신축사업을 원만히 마무리하고, 다음 집행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사업 들을 잘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 진각종은 새해대서원불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진언행자들에게 당부의 말씀 전해주십시오. 

 

진언행자들 진호국가불사의 네 가지 기도를 잊지 말아야합니다. 어려운 일은 식재법으로 물리치시고, 가정이나 개인에게 좋은 일들은 증익법으로 더해 가기를 바랍니다. 또 마장이 생기면 항복법으로 이겨내고, 화합된 가정이나 단체를 위해서는 경애법으로 기도하여 경자년 한 해를 행복하고 즐겁게 잘 꾸려 가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1년이 평안하기 위해서는 새해불공을 잘해야 합니다.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밭을 잘 갈아야 하듯이 1년을 잘 보내고, 원하는 일들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새해대서원불공에 원력을 모아야 합니다. 새해대서원불공은 진각종의 정체 성과도 같은 것인만큼 신념과 믿음을 갖고 진언행자 여러분 모두 용맹정진 해주시길 바랍니다. 

 

정리=김보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