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출판

산스크리트 원전 완역-팔천송반야경

밀교신문   
입력 : 2019-11-25 
+ -

전순환 번역·불광출판사 펴냄·35,000원

KakaoTalk_20191125_142755378.jpg

 

반야부경전의 첫 번째 경전이자 대승불교 최초기 경전 중 하나인 팔천송반야경은 대승불교의 핵심 사상인 보살과 공 사상의 개념이 담겨 있다. 사상사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2천여 년 전에 성립한 문헌이라는 점에서 언어학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독일에서 언어학으로 산스크리트를 전공한 전순환 박사는 이 경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1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번역과 연구를 해왔다. 이 과정에서 팔천송반야경의 산스크리트 원전 텍스트 전부를 음절 단위로 쪼개어 어원을 분석하는 방대한 작업을 마쳤다. 여기에는 미트라(Mitra), 오기하라(荻原), 바이댜(Vaidya)본 등 현존하는 팔천송반야경의 산스크리트 사본 3종을 모두를 비교 대조한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에드워드 콘즈(Edward Conze)의 영어 번역(1978)과 가지야마 유이치(梶山雄一)의 일본어 번역(1974)도 모두 검토한 후 오류를 찾아내어 수정 보완했다. 뿐만 아니라 1999년 간다라 지역(현 파키스탄 북서부에 위치한 바자우르)의 옛 불교사원 터에서 새롭게 발굴된 팔천송반야경사본 일부분도 연구 번역하여 추가시켰다. 이처럼 지난하고 방대한 연구 과정을 거쳐 탄생한 책이 산스크리트 원전 완역 팔천송반야경이다. 이 책은 한국 최초의 원전 완역이며, 세계에서는 에드워드 콘즈의 영어 번역과 가지야마 유이치의 일본어 번역 이후 세 번째이다.

 

팔천송반야경은 기원 전후 100년 사이에 성립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어떤 사본이 원형에 가깝고, 그 성립 시기가 정확히 언제인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대승불교가 태동하던 때와 같은 시대에 성립되었고, 최초의 반야부경전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팔천송반야경이 반야부경전 뿐만 아니라 후대의 많은 대승경전 및 논서에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불교학은 물론 언어학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가치가 높은 문헌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