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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마주하는 임제록

밀교신문   
입력 : 20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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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갑 지음·조계종출판사 펴냄·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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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도인은 연기가 그대로 진여(眞如)임을 알아, 옷을 입고 가고 앉고 하는 모든 것이 진여의 작용이 아님이 없어서 불과(佛果)를 바라지 않는다. 업이라는 것이 실체가 있지 않음을 아는 순간, 인연 따라서 일어나는 구습(舊業)도 녹이게 된다. 인연 따라 살면 되는 것이지 특별히 애쓸 것이 없다.”(본문중에서)

 

임제 의현 스님은 달마 조사의 정통 법맥을 이은 6조 혜능 선사의 5대손으로, 임제로부터 시작된 임제종은 선종 중에서 실질적으로 천하를 다스려왔다. 그의 법어와 언행을 전한 임제록은 모든 선서 가운데 왕이자, 진서 중의 진서로 평가받았다.

 

임제록은 당대 임제의 사후에 그의 제자였던 삼성 혜연이 엮었고, 이후 1120년 원각 종연에 의해 재간행되었다.

 

임제록은 그 전체 내용을 압축한 서문, 임제 스님이 법좌에 올라서 법문하는 내용을 다룬 상당(上堂), 격식에서 벗어나 대중들에게 자유로이 가르침을 설하는 시중(示衆), 선승 상호 간에 이루어지는 선문답이자 법거량인 감변(勘辨), 임제 스님의 구도 여정인 행록(行錄), 임제 스님의 탑을 세우면서 후세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쓰인 전기인 탑기(塔記)로 구성되어 임제 스님의 사상을 전하고 있다.

 

공무원불자회장을 역임한 성윤갑 건국대 석좌교수는 삶과 자신의 근본에 대하여 의문을 품고 1982년부터 마음공부를 했다. 특히 인도의 제21조 바수반두 존자가 지은 유식삼십송(唯識三十頌)’불가지집수처료(不可知執受處了)’에 대해 크나큰 의심을 품고, 이 의심을 타파하기 위해 자나 깨나 한마음으로 전력을 기울여 11년 동안 씨름하였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만상(萬相)이 앞과 뒤가 아귀가 맞듯이 통찰의 빛 하나로 꿰어지면서 관통되는 희열을 맛보는 순간이 있었다. 이러한 견처(見處)로 힘을 얻어 이 책' 자신과 마주하는 임제록'을 저술하게 되었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