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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 나는 왜 영성을 말하는가

밀교신문   
입력 : 201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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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퍼트 셸드레이크 지음·이창엽 옮김·수류책방·1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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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 사회는 비종교적이다. 다시 말해 우리 사회에는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영적인 존재가 있다고 믿지만 교회나 성당, 사찰에는 가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어째서 사람들은 템플스테이를 하고 산티아고 순례를 떠나는가? 사회적으로나 주변인들에게 나쁜 일이 닥쳤을 때 기도하겠다고 말하는 건 왜인가?

 

특정한 신을 믿거나 영적인 장소에 의무적으로 가고 싶지는 않지만, 세속에 찌들어 살고 싶지도 않은 것이 우리의 바람은 아닐까?

 

과학자인 나는 왜 영성을 말하는가는 무신론이나 유물관을 무작정 비판하거나 종교를 권하는 저서는 아니다. 무신론과 유물론이 인간에게 줄 수 없는 것이 무엇이고, 이러한 배경에서 어떻게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는지를 과학자의 눈으로 안내하는 인문서다. 저자만의 과학철학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루퍼트 셸드레이크는 일상 속 영성의 기술을 7가지로 요약한다. 명상하기 감사하기 자연과 연결되기 식물과 관계 맺기 노래하기, 찬트 하기 의례에 연결되기 순례하기 등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감사할 때 상호적이고 삶을 고양하는 흐름의 일부가 된다. 반면 감사하지 않으면 그 흐름에서 분리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큰 흐름의 일부일 때, 그렇지 않을 때보다 더 행복하다.

 

노래하기, 찬트 하기역시 인간 사이의 유대감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 많은 부족 사회와 수렵·채집 공동체에서는 사람이 함께 노래하고 춤췄다. 반면 바버라 에런라이크에 따르면, “사람들이 함께 노래하는 일이 거의 없는 현대 세속 사회에서 우울증이 증가한 것은 음악의 결핍과 연관된다고 주장한다.”(259)

례에 연결되는 것은 인류의 과거 그리고 미래와 연결되는 일이며 순례는 평범한 일상을 초월적 세계와 관련시키는 장소와 연결한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