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佛法)은 체요 세간법(世間法)은 그림자라

밀교신문   
입력 : 2019-08-16  | 수정 : 201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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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진언 염송(眞言 念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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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은 소리법문입니다. 인간 세상의 가장 필요한 것이 소리입니다. 육도를 벗어난 사성(四聖)의 첫 경지(境地)가 성문(聲聞)입니다. 성문이란 곧 소리를 듣고 깨달음을 얻는 세계를 말합니다. 소리 중에 가장 으뜸가는 소리가 진언입니다. 진언에는 색(色)이 있고 빛이 있습니다. 색과 빛은 신비로움이며, 미증유(未曾有)이며, 신통하고 미묘한 것입니다. 진언을 신비롭게 보지 않으면 진언 수행자가 아닙니다.
 
신비로운 진언의 이치를 깨달으면, 불가사의한 공덕의 빛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로자나불은 소리의 색과 소리의 빛을 허공 가득히 나타내고 있습니다. 무량하고 광대하게 나타나는 소리법문을 중생은 측량하지 못하므로 형상과 문자 방편을 사용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이 계시던 정법시대(正法時代)는 직접 법을 전하지만, 정법이 사라지고 상(像)을 숭상하는 상법시대(像法時代)는 문자경전(文字經典)으로 법을 전하였습니다. 상법이 사라진 말법시대(末法時代)는 성인과 멀어지고, 상(像)이나 문자를 믿지 않음으로 진심(眞心)을 담은 소리로 법을 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말법 시대는 진언으로 깨달음을 얻는 시대입니다. 선종(禪宗)의 마음으로 마음을 전한다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법도 이와 같습니다.
 
진언의 분석이나 해석은 학자들에게 맡기고, 여기서는 수행을 중심으로 진언의 의미를 밝히고자 합니다. 진언은 어떠한 특별한 문자로만 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진실한 말 자체가 진언입니다. 모든 만물은 모두 진언으로 서로 화답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화답하고 시간과 화답할 수 없는 소리는 진언이 아닙니다. 화답의 언어를 지혜 없는 중생은 알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할 뿐입니다. 사람의 입은 화의 문이며, 입에 칼날이 있고, 입안에 독사가 머물고 있으며, 입에 독약이 있고, 입에 가시가 있다는 등의 격언들은 진리와 자연과 본심과의 화답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말들입니다. 거짓된 말이나 분별없이 하는 말은 곧 자기중심의 자성을 잃게 하는 것입니다. 중심을 잃어버리고는 아무것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한평생 진실한 말만 하여도 못다 할 것입니다. 진실한 언어는 모든 것을 성취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비유하면, 어린아이의 울음소리를 보십시오. 어린아이는 ‘배고프다.’ ‘대소변 보았다.’ ‘잠이 온다.’ 울음으로 뜻을 알립니다. 자기 마음을 떨림의 소리에 담아 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울음소리를 제일 잘 알아듣는 분이 어머니입니다. 이처럼 진언은 자아(自我)의 텅 빈 공간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며, 중생 본심의 소리요, 거짓이 없는 소리이며, 가식이 없는 소리입니다. 이 소리는 자연과 상응하고 만물과 상응하며, 법계와 상응하고 일체중생과 상응하며, 시간과 상응하여 모두 하나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진언 가운데 제1의 진언이 ‘옴’과 ‘훔’으로 이루어진 ‘옴마니반메훔’ 입니다. 고대인도(印度)에서는 우주 전체의 기본적 단위를 소리로 보았습니다. ‘옴’자를 AUM으로, ‘훔’ 자는 HUM으로 표기하여 AUM의 A=불(佛)=근본을 나타내며, U=법(法)=공(空)을 뜻하며, M=승(僧)=중생으로 표현하여 삼보(三寶)의 뜻을 담고 있으며, HUM의 H는 중생을 말하며, U[法]와 M[僧]은 옴의 뜻과 같이 표기하여 중생을 뜻하는 것입니다. 즉 ‘옴’은 불삼보(佛三寶)요, ‘훔’은 중생삼보(衆生三寶)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처럼 옴과 훔은 불(佛)과 중생이 각각의 자리에서 주인공임을 깨닫게 하여 우주가 내 속에 들어오고, 자연이 내 속에 들어오고, 뭇 중생이 내 속에 들어오고, 삼세의 시간이 내 속에 들어와 모두 하나로 유가상응(瑜伽相應) 하게 하는 진언입니다. 화두(話頭)에 비유하면, 진각종의 제1 화두는 “옴마니반메훔”이요, 제2 화두는 “깨쳐보라.”입니다. 두 화두를 함께 들고 수행하는 법이 진각종 진언 수행법입니다. 불보살의 명호는 현생(現生)의 명호이므로 현생의 공덕을 얻게 하는 법이요, “옴마니반메훔”은 법신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모든 불보살과 일체중생들의 본심 진언이므로 삼세(三世)를 통리(統理) 하는 깨달음의 진언입니다. 진각성존은 현생의 업신(業身)에서 만난 병은 관세음보살 명호 정근으로 다스렸지만, 숙세(宿世)의 업(業)은 “옴마니반메훔”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법문을 보시고 삼세를 총인(總印)하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진각성존의 무진서원(無盡誓願)을 담은 말씀 가운데 “말법(末法)시대 불교는 다라니(陀羅尼)로써 흥왕한다.”를 살펴봅니다. 성존 17년 교화 중심법은 오로지 육자진언뿐입니다. 육자진언에 참회가 있고, 육자진언에 희사가 있고, 육자진언에 육행실천이 있고, 육자진언에 교화가 있고, 육자진언에 삼고해탈(三苦解脫)이 있고, 육자진언에 현세정화가 있고, 육자진언에 밀엄정토가 있음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존의 법을 실천하는 길은 육자진언의 신비로움을 믿고, 이외의 법은 어느 것도 행하지 않는 것입니다. 만일 타법(他法)을 존중하고 동경한다면, 육자진언의 진실법은 깨달을 수 없을 것이며, 스스로 외도(外道)가 되어 자신도 이익 없고, 가족과 이웃도 이익이 없으며, 허송세월의 시간만 보내게 될 것입니다. 잠시 마음을 모아 조용히 자신을 되돌아봅시다. 자신은 믿음의 중심을 어디에 두었으며, 무엇을 소중히 하고 존중하는가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오로지 진언으로 수행하고, 진언으로 공부하고, 진언으로 일하고, 진언으로 생활하며, 진언의 옷을 입고, 진언의 밥을 먹으며, 진언으로 숨 쉬고, 진언으로 대화하며, 진언으로 만나고 진언으로 헤어지며, 모든 것은 진언으로 시작하고 진언으로 마쳤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육자진언으로 종문(宗門)을 열면서 종명(宗名)을 진각(眞覺)이라 한 것은 진언으로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모든 것을 진언에서 찾을 때, 성존을 바르게 모시는 길입니다. “옛날에는 의발(衣鉢)이요, 이제는 심인법(心印法)이라.” 유법(遺法)의 말씀도 “옴마니반메훔”과 “깨쳐보라.” 말씀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심인법은 진언을 마음에 새긴 불심인(佛心印)의 법으로써 경(經)을 믿고, 스승의 가르침을 믿고, 인(因)지어 과(果) 받음을 믿고 수행할 때 심인을 깨치게 될 것입니다. 문자를 보고 이해하는 것은 깨달음이 아니며, 논의(論意)하는 것은 염송이 아닙니다. 오로지 마음의 소리로 염송할 때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성존 계실 때, 각자(覺者)님들은 잠시 미타진언을 부르게 하다가 폐기하고 모두 육자진언을 염송하도록 하였습니다. 이것은 두 가지 법문을 보이신 것입니다. 첫째는 안을 먼저 닦은 연후에 밖을 보호하라는 법문으로 물(物)의 주인인 각자님도 심(心)을 중심으로 법을 세우라는 뜻이요, 두 번째는 진각종은 육자진언 이외에는 어떠한 진언도 세울 수 없다는 법입니다. 그리고 “30년 동안 한 글자도 바꾸지 말라.” 강조하여 육자진언만을 세우라는 신신당부의 말씀을 남겼습니다. 성존 열반하신 후, 본의를 모르고 준제진언 파동이라는 가슴 아픈 일을 겪었습니다. 우리는 처음도 육자진언이요, 중간도 육자진언이며, 끝도 육자진언으로만 수행하여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진언 수행문에 입문한 수행자들입니다. 진언 이외의 법으로 공덕을 얻고자 하거나, 해탈하고자 하거나,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면 진각종도(眞覺宗徒)가 아닙니다. 공식 불사 시간에 진언 낭송을 두 번 하도록 한 뜻을 보면, 첫 낭송은 비로자나불에 귀명(歸命)하여 육자진언을 가지(加持) 받는다는 뜻이요, 두 번째는 진언 수행만을 하겠다는 약속을 표하는 것입니다. 선종(禪宗)에서 선지식으로부터 화두(話頭)를 받으면, 오로지 그 화두만을 들고 참선하는 법과 같습니다. 부처님 법은 무엇을 하든 공덕이 있습니다. 다만 쉽고 빠름의 방법이 다를 뿐입니다. 참선하는 사람은 참선만으로 공덕을 얻어야 하며, 염불하는 사람은 염불만으로 공덕을 쌓아야 하며, 독경하는 사람은 독경만으로 공덕을 쌓아야 하며, 진언을 염송하는 사람은 진언 염송만으로 공덕을 쌓아야 쉽게 해탈할 수 있습니다. 공덕을 쉽고 빠르게 이루려면, 복잡다난(複雜多難)한 자유시대일수록 자신이 세운 법에 흔들림 없이 중심을 세우고 타(他)를 향해 뒤돌아보지 말아야 합니다. 육자진언을 수행하여 심인(心印)을 깨달아 가정이 행복하고, 현세정화로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든다면, 이것이 진각성존의 가르침을 만분의 일이라도 실천하는 진언 수행자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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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정 정사/기로스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