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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따뜻하게, 디지털 기술- 3.빅데이터, 21세기의 원유

편집부   
입력 : 2018-06-01  | 수정 : 201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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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바꾼다

디지털 기술은 어떻게 세상을 흔드는가? 
지난 4월에는 ‘유령주식’ 배당 사태로 나라 전체가 시끄러웠다. 삼성증권이 우리사주 배당금 1000원을 주식 1000주로 잘못 입력해서 생긴 현상이다. 삼성증권 총 발행주식 8930만주의 30배가 넘는 28억주를 직원의 클릭 한 번으로 발행했다고 한다. 금액으로는 112조원 이다. 디지털 세상에서 프로그래밍 오류는 이런 황당하고 위험한 결과를 언제든지 만들 수 있다. 비상식적인 오류를 예측하고, 걸러내는 시스템을 준비하지 못한다면 그렇다. 만약 고객의 데이터를 가진 공룡 기업이 그릇된 알고리즘 적용으로 장난을 친다면 어떻게 될까?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에 더욱 정교하고 찾기 어려운 문제들을 교묘하게 세균처럼 숨겨둔다면, 선의의 피해자도 생기고, 사실과 다른 위기 경고를 내려서 사회에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오늘은 21세기 원유에 비유 하며, 막강한 권력의 원천이 되는 빅데이터의 바른 사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정확히 표현하면 빅데이터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그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알고리즘이 문제를 발생시키므로 선한 적용을 하라는 것이다.

데이터의 디지털화는 구글의 서비스 목표처럼 ‘세상의 정보를 누구나 쉽게 사용’ 할 수 있는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는 인간에게 편리함을 주고, 우리의 터전인 지구를 지키기 위한 순수한 목적에서 출발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클릭 한 번에 돌이킬 수 없는 오류를 범하기도 하고, 각종 미디어를 통해 가짜뉴스, 합성영상, 검증되지 않은 정보, 과대광고가  전파되면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공덕천과 흑암천이 한 집에 산다는 불교의 이야기처럼 디지털 세상 역시 문명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부분은 공존한다. 여기에 경제 논리가 따라 붙으면 돈 되는 일이라면 부정적인 일도 마다하지 않는 파급 효과가 더욱 크게 일어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알고리즘에는 개발자의 성향에 따라서 종종 인간의 편견과 차별이 숨어있으며, 공정하지 못하게 악용되는 코드들이 숨어서 우리를 속일 수 있는 시대이다. 세상의 지식과 기술은 온통 ‘무엇이 세상을 바꿀 것인지?’에 관심이 몰려있다. ‘어떻게 세상을 바꿀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훨씬 소수이다. 그래서 참되고 바른길로 변화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다. 오늘은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기업들이 빅데이터 응용 알고리즘 개발에 착한 마인드로 접근하고 있는지 점검하자는 뜻을 담아 이글을 쓴다.

데이터 비즈니스-누가 통 큰 구매를 할지 예측할 수 있다?
“더 큰 사이즈의 브래지어를 산 여성일수록 다른 물건도 더 많이 샀다.”고 한다면 여러분은 이 말을 믿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사실이다. 중국의 기업 알리바바는 브래지어 구매 사이즈와 여성의 다른 물건 구매량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 기업은 데이터 상관관계 분석 뿐 만 아니라 데이터 처리 용량 측면에서도 세계적인 기업이다. 작년 광군제에서 초당 32만건의 주문량을 처리하는 데이터 처리 시스템으로 하루 매출 28조원을 달성하여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국내에서도 빅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면 제과업체는 편의점에서 김치찌개 맛 컵라면을 살 때 감자 칩을 같이 결제한다는 데이터를 응용하여 김치찌개 맛 감자 칩을 개발했다. 그리고 전통적인 작은 요구르트는 용량이 적어 한 번에 몇 개씩 산다는 데이터를 가지고 아예 대용량 요구르트를 출시했다. 이러한 것들은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일까? 상술일까? 

지금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구글 플러스 등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유용한 데이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구글 검색에서도 일반적 정보와 더불어 ‘개인’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거나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정보 검색을 지원한다. 그래서 검색의 미래는 소셜 검색이라는 이론도 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개인이 어느 장소에 있는지, 어떤 모임에 참석하는지, 어떤 콘텐츠와 상품에 관심이 있는지 등 취향을 쉽게 알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 구매 결과인 카드 사용 정보와 접목한다면 최고의 마케팅 자료가 된다. 개인 데이터가 바로 돈이 되는 정보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소셜 기업들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기술을 걸어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여러분이 사이트에서 가방을 검색했다고 하면 온라인 쇼핑몰은 컴퓨터에 쿠키(상품 구매 내역, IP주소, 아이디 등의 정보를 담고 있는 파일)를 심는다. 그러면 가방을 사지 않고 사이트를 떠나도, 다음 접속 시에 검색한 가방 관련 내용이 계속 따라다니며 구매를 유도한다. 우리는 여기에 익숙해져 이 서비스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며, 더 나아가 사이트가 내 마음을 잘 알고, 나를 위해서 특별히 마련되어 있다는 착각에 빠져 소비를 이어가기도 한다. 기업이 인간 심리를 예측하여 영업 활동을 펼칠 때 우리는 눔도 쉽게 ‘호갱님(호구+고객님)’이 될 수 있다.

데이터의 주인은 소비자인데 돈은 소셜 기업이 번다?
다음과 같은 현상을 통해 소셜미디어 시대의 주인이 우리이며 소비자가 힘을 가지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자. ① 최근 사회의 각종 부조리, 갑질 문화의 폭로, 사이버 청원 등의 출발은 개인이 SNS에 올린 글에서 시작한다. 이것은 삽시간에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확산되며 기존 방송, 뉴스 매체에서 다시 다루면서 널리 전파되고 있다. ② 과거에는 보이지 않는 힘의 논리로 묻혀있던 내용들이 ‘미투 운동’으로 확산되면서 세상을 바꾸는 것에도 소셜미디어의 역할이 크다. ③ 정치인들의 선동, 거짓이나 여론 조작 등의 일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증거가 공개되면서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소셜미디어의 힘과 개인이 가진 진실 데이터가 권력으로 작용하는 현상 중 일부라고 할 수 있다. 

대의 민주제에서는 권력을 위임 받은 시군구 의원, 국회의원 등이 당선만 되면 국민의 뜻과는 다르게 권위를 행사하는 정치 행태가 빈번했다. 하지만 이제 누구나 나의 소신을 SNS에 공개할 수 있는 시대로 정치도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정치로 유명하다. 주요 내용을 언론 브리핑이 아닌 트위터를 통해서 바로 공개하는 스타일 때문이다. 이처럼 정치인이든 개인이든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통해서 개개인이 가진 생각을 직접 공개하고 사회와 소통하는 참여가 가능해지고 있다. 이러한 일이 확산되면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에 명시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취지 이행의 경우, 간접민주제도를 채택하더라도,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국민의 직접 정치 참여가 가능하고, 투명한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각 개인이 어떻게 힘을 가지는가? 페이스북에서 접근한 방법을 살펴보자.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플랫폼의 친구 관계에 따른 콘텐츠 전달에 대한 알고리즘 연구”를 통해서 사이버 상에서도 인간관계의 감정이 전달되는 6단계 분리 이론이 유용함을 증명하였으며, 이러한 친구 관계 확산을 소셜그래프 이론이라고 부른다.  ‘나’ 라는 개인을 중심 노드로 출발하여, 친구 맺기를 통해 연결되는 노드인 1단계 친구, 2단계 친구로 링크가 확장된다. 이 연결 관계가 데이터의 생성과 전달체계인 네트워크의 핵심이며, 관계 네트워크와 데이터의 출발점은 바로 ‘나’라는 개인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그림에서 알 수 있다. 과거에는 지식인, 기업이나 정치인들이 쏟아내는 정보가 유용한 데이터였으며 이러한 정보 데이터를 가진 사람들이 권력을 가지고 있던 시대였다. 이제 소셜미디어 시대에는 이 권력을 개인이 행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의 정보인 데이터를 기업들이 바르게 사용하라고 주장할 때가 왔다. 글로벌 대기업들이 소비자 데이터를 가지고 꼼수 알고리즘을 통해서 사악한 이윤추구에만 집중하기 않기를 경고한다. 더불어 소비자는 공급자와 소비자가 구분 없이 연결된 오늘날의 시대는 소비자가 중심이 되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자! 그 실천 방법으로는 먼저 우리의 정보를 현명하게 제공하도록 해야 하고, 사회 부조리와 불합리를 만나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실천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공급자들에게 알린다. 공급자들이여! 소비자 데이터를 가지고 어떤 선한 비즈니스 모델로 제공할지 고민해주기 바란다. 소셜미디어 세상은 유리알 같아서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기업의 미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소셜 네트워크 데이터의 출발점, 소셜 그래프 이론               출처 : 페이스북 홈페이지

박성환(운성) 박사/ 탑주심인당 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