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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만남이다

편집부   
입력 : 2010-10-14  | 수정 : 201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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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한이 일방적으로 몰수 딱지를 붙인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가 일시적으로 정상화되어 이산가족이 서로 만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인생은 너와 나의 인연의 만남이며 산다는 것은 서로 만나는 것이다. 한평생 우리는 많은 사람을 만나며 살아간다.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친구와 연인, 친척과 이웃, 그 밖의 많은 사람들….
그러나 절친한 만남은 그렇게 많은 것이 아니다. 60억 명의 인구 가운데 일생에 불과 20명 내외의 사람과 운명적인 지중한 만남을 가질 뿐이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난 혈육과 친지들의 만남은 한마음으로 생명과 생명이 서로 포옹하는 깊은 만남이 된다. 만남이 깊을 때 인생의 감격이 있고 삶의 보람이 있다.

만남이란 말은 참으로 맛이 나는 말이다.

유쾌하고 즐거운 만남, 불안하고 두려운 만남, 정신적으로 희열을 주는 열정의 만남 등…. 서로를 힘들게 하고 서로를 증오하는 괴로운 만남이 세상에 많이 있어도 너와 나의 진실한 만남 속에 행복을 맛볼 수 있다.

조선 인조때 학자인 신흠 선생의 수필 속에는 "소탈한 친구를 만나면 나의 속됨을 고칠 수 있고, 통달한 친구를 만나면 나의 편벽됨을 깨뜨릴 수 있고, 박식한 친구를 만나면 나의 고루함을 바로 잡을 수 있고, 인품이 높은 친구를 만나면 나의 타락한 속기(俗氣)를 떨쳐 버릴 수 있고, 차분한 친구를 만나면 나의 경망스러움을 다스릴 수 있고, 욕심 없이 사는 친구를 만나면 사치스러워지려는 나의 허영심을 깨끗이 씻어 낼 수 있다"라는 글이 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가를 친구를 통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이처럼 내면의 자각이 있을 때 진정한 행복의 만남이 된다.

만남은 깊고 행복하고 창조적이야 한다.

불법을 만나 인연의 소중함에 눈떠서 우연히 전철에서 만난 내 옆의 이름 모를 타인(他人)도, 날마다 만나는 사람도 깊은 인연의 존재이기에 부드럽고 밝은 얼굴로 미소를 나눈다.

심법정 전수/선혜심인당 교화스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