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풀어낸 '평생의 숙제'
"나는 호기심을 갖고 석굴 안에 들어갔다. 조심스럽게 본존상을 만져보았다. 하지만 충격, 바로 충격이었다. 무엇보다 불상은 너무 차가웠다. 교과서에서는 따스한 체온을 느낄 수 있다고 했는데, 이건 너무 심했다."
미술평론가와 미술사가로 활동하고 있는 가천대학교 교수 윤범모 시인은 중학생 때 토함산 석굴암을 찾고 충격을 받았다. 그때부터 '평생의 숙제'로 삼았다가 풀어낸 과제물이 장편시집 '토함산 석굴암'(황금알)이다.
시인은 석굴암을 실크로드 종점에서 이룩한 거대한 문화사적 결정판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 때문에 석굴암에서 동서문화교류의 흔적을 찾는다. 석굴암의 위치는 신라의 성지였던 석탈해의 요내정(우물)이었고, 본존상 모델은 인도 붓다가야대탑 정각상이었으며, 신라는 일본에 낙타까지 수출했다는 것 등 석굴암의 불교적, 역사적, 과학적, 미술사적 입장에서 다각도로,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또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이전부터 티베트, 고비사막과 타클라...
2016-01-29 10:2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