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상의 가장 큰 선(善)과 가장 큰 악(惡)은 무엇인가요?
‘포프리쇼’ 강연으로 유명한 김창옥씨를 아십니까? 그분이 어느 날 열여덟에 결혼하신 일흔아홉 어머니께 “엄마, 나 어떻게 낳았어?”하고 여쭈었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 왈, 양가 사이의 할아버지가 서로 친구 사이였는데 술을 드시다가 그쪽에서 “자네 딸, 우리 아들 주세.”하고 말씀하셨는데, 외할아버지가 너무 취하셔서 “그러세!”하고 대답했다는 것이었지요. 결국 어머니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결혼했던 겁니다. 어머니는 결혼 첫날 알았답니다. 아버지가 청각장애인이며, 시어머니는 두 번째 분이었고, 시댁 식구는 열두 명이나 된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그래서 어머니는 도망가기로 결심했답니다. 그런데 덜컥 애가 생겼대요. 그래서 ‘얘만 낳고 도망가야지….’ 했는데 덜컥 또 둘째가 생겼고, 그 이후에 덜컥 또 셋째가 생겼고…. 결국에는 아들 하나, 딸 넷이 생겨버렸답니다. 제사는 일 년에 열두 번. 그래서 큰아들 걱정을 하게 되었고, 걱정 끝에 아들 하나를 더 낳기로 결심하고 둘째 아들을 가졌다...
2018-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