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이 좋은(?) 물질 시대에 진언을 왜 염송해야 하나요?
어느 부자가 뒤뜰을 거닐다가 하인들끼리 주고받는 얘기를 엿듣게 되었어요. 지금 자기에게 5만 원만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부자는 다음 날 어제 일을 모른 체하고 하인들을 불러다 5만 원씩을 거저 주어서 소원을 들어주었어요. 그리고 저녁 무렵 부자는 다시 그 뜰을 지나가다가 그들이 하는 얘기를 또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당연히 고마워하고 기뻐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후회하고 있더래요. 이럴 줄 알았으면 10만 원이라고 말할 것을 괜히 5만 원이라고 말했다는 거였지요. 이처럼 받아놓고도 원망하는 게 사람들의 심성이에요. 베푼 사람을 칭찬하고 마음으로 존경하는 게 아니라, ‘더 베풀 수 있는 사람이 고작 이게 뭐냐?’는 마음으로 삐딱하게 받아들이더라는 거지요. 요즘 사람들은 물질적으로 워낙 부족한 것 없이 생활하다 보니 뭐든 큰 것, 양이 많은 것, 대박 날 만한 것, 또 이왕이면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 이런 것들을 좋아하잖아요? 그러니 작은 것, 양이 적은 것, 성에...
2019-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