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움을 당연함으로 치부할 때가 있어요. 마음을 고치고 싶습니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이란 소설 아시죠? 현대판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한 남자가 숲길을 걷다가 도적들이 왁자지껄 떠들며 훔쳐 온 보석을 수레에 가득 태우고 어디론가 가고 있는 걸 목격했습니다. 커다란 바위 뒤로 급히 몸을 숨긴 남자는 그들이 뭘 하는지 지켜봤어요. 그런데 이 도적 떼의 두목으로 보이는 한 험상궂은 남자가 토굴 앞에 딱 서더니 “열려라, 참깨!”하고 외치는 거였습니다. 순간 굳게 닫혀 있던 토굴 문이 스르르 하고 열렸지요. 믿기지 않는 풍경을 목격한 이 남자는 혹시라도 들킬세라 한참을 바위 뒤에 있다가 해 질 무렵이 되어 도적들이 토굴 밖으로 나오는 걸 본 뒤에야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어요. 욕심이 생긴 그는 조심스레 걸어와 토굴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는 기억해뒀던 주문을 외웠어요. 그런데 “열려라, 참…??” 아뿔싸, 마지막 음절이 뭐였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 “열려라, 참치!”, “열려라, 참숯!”, “열려라, 참기름!” 생각나는 건 다 외쳐봤지만, ...
2021-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