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죽비소리

우리 만남은…
어여쁘고 곱게 물든 단풍잎은 바람결에 사르르 소리 내는 흔들림을 보이고, 붉고 노랗게 물들어 흐드러지게 매달려 있던 나뭇잎들도 찬바람에 떨어지면서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현재에 순응하면서 계절의 변화에 적응합니다. 해마다 찾아오고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계절의 변화에 사람도 자연의 일부인지라 자연이, 계절이 미치는 영향에 따라 반응을 하며 또 그렇게 마음도 감정도 되풀이되어 계절마다 변화에 적응하고 있습니다.1년의 시간, 계절의 변화들이 녹아있는 겨울의 시작인 12월은 한해의 끝과 또 새로운 변화의 시작을 준비할 때입니다. 계절이 바뀌면서 사람들의 마음과 감정에도 많은 변화가 오는 것을 보고 우리는 ‘계절을 탄다~’고 합니다. 해마다 항상 변함없이 흘러가고 또다시 어김없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사계절의 변화를 통과의례처럼 받아들이며 또 그렇게 한해의 끝자락에 와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것들을 기대합니다. 한마디로 대체 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우리는 일상에서 빠른 변화와 ...
2018-12-10
검색에서 사색으로, 오래된 기도의 결속을 꿈꾸며
문화체육관광부 ‘국민독서실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들의 종이책 1년 독서량은 성인 한 사람 당 평균 8.3권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 책을 한 달에 한 권도 채 안 읽는다는 얘기다. 오늘날 멀티미디어와 인터넷 디지털의 LTE급 빠름의 속도 지상주의는 인간에게 뇌를 유아적 양식으로 작동하도록 비틀고 자폐적 성향으로 흐르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인터넷이 미친 부정적 영향은 깊은 사고의 단절과 주의력 분산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은 없을까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독서는 ‘디지털 치매’ 증상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최근에 읽은 『책을 읽으면 왜 뇌가 좋아질까? 또 성격도 좋아질까?』는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는 이 책에서 “디지털 문명이 초래한 정신적인 병적 증상인 불안신경증, 건망증, 치매 등과 사회병리적 증상은 날로 확산되어 얼마나 심각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가?”...
2018-11-22
진각종, 한국사회의 희망, 꿈은 이루어진다.
넥타이의 단정한 정장차림에 뒤에 가방을 메기도 하고 두 명씩 짝을 지어 거리를 다니는 외국인들을 본 적이 있지요. 몰몬교의 선교사들입니다. 미국 유타주의 솔트레이크시티에 몰몬교의 본부가 있습니다. 미국의 일부 교회에서는 몰몬교를 이단이라고 하기도 합니다만 미국에서는 가장 건전하고 도덕적인 교회로 정평이 나 있으며 가톨릭-남침례교-감리교에 이어서 네 번째로 많은 회원을 가진 교단입니다. 참고로 한국에서 주류인 장로교는 미국에서 열 번째 규모의 교단이지요. 몰몬교에서는 가정의 중요함과 부부 간의 순결, 청빈한 삶을 제1덕목으로 합니다. 미국에 체류할 때 어떤 한 각자님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공항에서 출입국 심사를 할 때 몰몬교 교인들은 특별한 질문이나 심사가 생략되고 가방 검사도 엄격하지 않고 아주 쉽게 심사대를 통과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미국의 FBI(미연방수사국)에서 직원을 뽑을 때도 몰몬교도를 좋아합니다. 금융가인 월스트리트도 마찬가지입니다. 몰몬교도 특...
2018-11-06
내 삶의 계절 변화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여름 무더위의 위세도, 해지는 석양처럼 또 그렇게 물러가고 옷깃을 세워 여미게 하는 서늘한 가을바람에 진한 모과향이 전해오고, 사계절이 있어서 계절 따라 변하는 나뭇잎에 옅게 배인 가을의 정취를 바라봅니다. 계절의 변화는 해마다 해마다 찾아옵니다. 나이도 해마다 찾아와 한 살씩 보태어만 줍니다. 규칙적으로 되풀이되는 계절의 변화에 우리의 마음도 감정도 되풀이되는 변화의 모습이 보입니다.여름에서 가을로, 곧 이 가을에서 겨울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느낄 수 있는 계절의 변화에, 우리는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흐르는 시간과 함께 자신의 모습도 생각도 마음도 변화의 흐름 속에 있음을 자연스럽게 느껴갑니다.가을이 되면 우리의 마음은 지나온 일 년의 시간을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지나간 시간을, 변화하는 계절을 돌아보며 멈추고만 있으면 현재에 적응이 힘들어집니다.마음이 멈추어져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생각이나 의식이 멈추어 있다면 고여 있는 것입니다. 내 생각이 어제...
2018-10-23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최근 들어 해가 짧아지고 저녁이 점점 가까워진다는 것을 실감하곤 한다. 첨성대가 한층 더 높아 보이고 하늘은 선명하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감도는 완연한 가을이다. 올 여름은 잔인했다. 가을이 영영 올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어김없이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가을이 왔다. 홍원심인당에 발령 받아 첫 야외법회를 9월14일에 다녀왔다. 전남 장흥에 위치한 보림사 가는 버스 안에서 불렀던 노래가 불현 듯 생각난다. 문병란 시인이 통일을 염원하며 지은 “직녀에게”란 시에 곡을 붙여 만든 노래다. 내게 “직녀에게”는 언제부턴가 가장 즐겨 부르는 단골 노래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가을처럼 영영 올 것 같지 않았던 꿈이 거짓말처럼 현실이 되어 돌아왔다. 독일을 보면서 언제 부러워했느냐는 듯이 가슴이 뭉클했다. 내 시선은 9월18부터 20까지 저녁 텔레비전에 목석처럼 고정되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보고 있는 내내 가슴이 마구 뛰었다. 지난 4월27일의 역사적 날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판문...
2018-10-08
너 한테서 좋은 향기가 난다!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두 아주머니의 대화입니다. 한 아주머니가 지금 집에 들어가면 남편이 맛있는 아침을 차려놨을 거라고 좋아합니다. 옆의 아주머니가 묻습니다. “세상에!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어요?” 하고 물으니 그 아주머니는 슬슬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10년 전에 남편이 퇴직을 했는데 삼시 세끼를 다 챙겨줘야 했었다고! 피곤할 때는 정말 미치는 것 같았다고! 그런데 어느 날 아침 몸이 너무 아파 늦게 일어났는데 남편이 밥을 해놓고 기다리고 있더란다. 남편의 정성에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격하게 감동하고 칭찬했더니 남편의 한마디!“이제부터는 아침은 내가 준비할께!” 그러면서 지금까지 10년 동안 변함없이 남편이 먼저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다고! 그리고 남편을 변화시킨 놀라운 비결을 알려준다.“남편의 잘한 행동에 무조건 반응해주고, 리액션을 크게 하면 무조건 변합니다. 와우! 정말 맛있어요! 이렇게 맛있는 멸치볶음은 처음이야! 오! 이젠 당신도 일류요리사야!”한 유머강사의 ...
2018-09-10
올 여름은…
연일 최고온도를 갱신하면서 여름이지만 더워도 너무 덥다할 만큼의 폭염과 열대야현상으로 모두를 지치고 힘들게 만들었던 여름더위는 우리가 평소에 알던 더위가 아니었습니다. 가마솥을 달굴 때의 아주 뜨거운 기운처럼 몹시 더운 ‘가마솥 더위’, 여름 낮의 더운 기운인 ‘낮더위’, 여름밤의 더운 기운인 ‘밤더위’, 한창 심한 더위는 ‘한더위’, 삼복기간의 몹시 심한 더위인 ‘삼복더위’, 여름철 가뭄으로 더 덥게 느껴지는 ‘가뭄더위’, 여름이 다 가도록 가시지 않는 더위인 ‘늦더위’까지 여름 더위를 표현하는 더위는 다 느낀 것 같습니다.비오듯 쏟아져 내리는 구슬땀에 움직임조차 쉽지 않은 우리 체온보다도 높은 온도를 경험하고 연일 무더운 날씨에 좀처럼 꺾이지 않고 찌는 듯한 여름날은 점차 제법 익숙해지면서 34~5℃ 쯤은 잘 견뎌내는 것처럼 보였지만, 폭염과 열대야의 지속적인 더위에 에어컨을 틀기 시작하면서 에어컨의 시원함에 몸이 더 적응한 모습이 되어 더위에 약해진 건 아닌지...더위가 한창인...
2018-09-03
동네책방, 그리고 자전거가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다
경주로 이사 온 지 석 달이 되어간다. 그런데 경주서 마주하는 낯익은 일상 중 심심찮게 보게 되는 것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많은 사람들이다. 언젠가 사상가이자 철학자인 이반 일리치는 “시, 도서관, 자전거가 인류를 구원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일리치는 에너지 소비와 속도지상주의에 대한 경종으로 행복한 사회는 오직 자전거의 속도로만 가능하다고 말했으며,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고까지 역설했다.몇 해 전부터 경주도 젊은이들 사이에 입소문과 함께 매스컴에도 보도가 되어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황리단길이 주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경주시가 유적을 개발한다는 이유로 많은 경주 시민들이 오랫동안 삶의 터전이었던 집들이 일제히 철거가 되었고, 그곳에 새롭게 들어선 것이 황리단길이다. 산업자본의 물결이 여기저기 급물살을 타고 관광지가 되면서 정작 경주서 정착해 사는 정주민들은 어디에도 속 시원하게 털어놓지 못하고 아무 데나 버려진 쓰레기와 무단불법 주차 때문에 오늘도 몸...
2018-08-13
백만송이 연꽃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 송이 피워 오라는/진실한 사랑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꽃은 피고/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 나라로 갈수 있다네.” 가수 심수봉씨의 ‘백만 송이 장미’ 노랫말입니다. 몇 해 전 천주교 모성당 기념예배 행사에서 사제와 교인들이 축가를 불렀는데 성당에 울려퍼진 노래가 바로 ‘백만 송이 장미’였다고 합니다.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 노래를 엄숙한 예배에 선택한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먼 옛날 어느 별에서/내가 세상에 나올 때/사랑을 주고 오라는/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이건 완전히 예수님이잖아요!”인터넷에서 이 노래를 찾았습니다. 가사를 음미하며 천천히 들어보았습니다. 마음에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뭉클하니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왠지모를 부끄러움과 미안함이...
2018-07-23 09:16:44
행복은…소확행
빠르게 변하는 요즘, 현실 세대를 반영하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말이나 외래어를 많이들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지식과 정보, 문화가 새롭게 삶의 질을 향상시키면서 생각과 의식의 변화로 다양성을 인정하고 삶의 방식이 달라지면서, 추구하는 세대들의 변화와 사회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언어들 다양한 분야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신조어(新造語)들이 빠른 속도로 만들어져 나오고 사용하는 만큼 새로운 변화가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서 반영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소확행(小確幸), 워라밸(Work & Life Balance), 케렌시아(Querencia, 스페인어로 안식처, 피난처), 가심비(가격대비 마음의 만족도), 나포츠족(Night와 Sports를 합친 단어로 퇴근 후 저녁에 운동하는 사람들), 휘소가치(휘발과 희소가치를 합친 단어로 자신을 만족시키는 것이라면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편세권(편의점과 가까운 주거공간), 별다줄(별걸 ...
2018-07-02 09:18:30
경주, 가까운 듯 그 아스라한 거리
기억은 추억으로 남고 추억은 기록으로 남는 것일까? 경주가 그랬다. 여고 때 수학여행을 가던 추억의 공간이기도 하고 피로하고 고단한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한번쯤 일탈을 꿈꿀 때 삶의 공간으로서의 경주와도 만나게 된다. 2014년 개봉한 장률감독의 영화 ‘경주’가 떠오른다. 소외된 사람과 풍경 즉 ‘죽음과 삶의 공간(풍경)으로서의 경주’가 배경이 된 슬프고도 아름다운 경치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영화이다. 주인공인 북경대 교수 최현(박해일)은 친한 선배의 죽음을 계기로 한국에 입국하게 되고 문득 7년 전 보았던 춘화의 기억을 더듬어 경주로 향하게 된다. 7년 전 찻집 벽에 붙어있던 ‘춘화’ 그러나 최 교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의 안부를 “7년 전 여기 있던 춘화를 못 봤어요?”라고 찻집 주인에게 묻는다. 찻집 주인인 윤희(신민아)는 “이 공간과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지워버렸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영화 전편에 흐르고 있는 아우라는 죽은 선배와 고분 능을 바로 곁에 두고 죽은 ...
2018-06-18 09:09:17
가장 이기적인 사람
전주에서 한 버스 기사님이 운전하면서 틈틈이 쓴 글을 모아서 󰡔나는 그냥 버스 기사입니다󰡕라는 책을 냈습니다. ‘묵묵하고 먹먹한 우리 삶의 노선도’를 보여주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진상 승객에게 시달리는 일상의 삶을 성찰의 언어로 풀어내는데,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그 분은 출근할 때 간과 쓸개를 냉장고에 두고 나온다고 합니다. 운전하며 분노가 쌓인 상태에서 건드리면 말이 곱게 안 나가게 되고 손님한테 풀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민원이 들어가게 되고 친절교육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CCTV로 내 자신의 꼴을 보게 되고 반성문 쓰고 벌금 5만원 내고 친절 교육도 받고, CCTV 볼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려요. 내가 인간이 아니었구나. 개[犬]였구나.” 이렇게 스스로의 분노의 모습을 개[犬]에 비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성숙시켜가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스스로 배우고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을 더 낮추는 겁니다. 시비 따지려 들면 운전 ...
2018-06-01 09:17:19
내 마음이 흔들릴 때 멈추는 자리는…
이른 봄 움튼 새싹이 어느새 풀잎 가득 향긋한 초록빛 오월의 향기를 뿜으며 따스한 햇살과 함께 조화를 이뤄 자연의 멋진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른 봄, 추위를 무릅쓰고 제일 먼저 꽃을 피운 매화도 한동안 머물러 있으려니 했지만, 해와 달이 시간의 소리 따라 흘러가듯 지금의 오월도 여운을 남기며 아쉽게 또 그렇게 지나가겠지요... 물 흘러가듯 자연의 흐름에서 느끼는 소소한 변화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면, 일상에서 펼쳐진 삶의 모습도 새롭게 느껴갈 수 있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소중한 인연의 모습을 느낄 수 있을 때 우리는 많은 것을 바꿀 수 있고, 많은 것을 새롭게 이끌어내어 다른 모습으로 한걸음씩 다가설 수 있습니다. 모래 위에 세워진 누각이란 뜻으로, 겉모양은 그럴듯해도 기초가 튼튼하지 못해 오래가지 못하고 곧 무너지는 것을 사상누각(沙上樓閣)이라 합니다. 예쁘고 멋진 집을 짓는다 해도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금방 무너집니다. 집을 짓기 위해서는 기초를 든든히 다져야 하는 ...
2018-05-18 09:36:47
마장이 공덕의 씨앗이 될 때
몇 달 전 노보살님들과 함께 기장 장안사에 다녀왔다. 그날따라 봄이 오는 것을 시샘이라도 하 듯 잔뜩 흐른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불었다. 3월 끝자락의 꽃샘추위를 온몸으로 느끼며 장안사 경내를 한 바퀴 돌았다. 대웅전을 돌아 막 내려오려는데 한 보살님께서 법당근처 계단에서 주었다며 꽤 많은 돈을 내게 건넸다. 얼결에 받아들기는 했지만 순간 난감했다. 심인당과 장안사 대웅전 법당을 오가며 심리적 갈등에 휩싸였다. 어디다 넣을 것인가라는 고민은 불상 바로 밑 복 밭이라고 쓰여져 있는 글자를 보는 순간 순식간에 싹 사라져 버렸다. 대웅전 복 밭에 일말의 의심도 없이 흔쾌히 넣었다. 대웅전에는 주로 보시함이라고 쓰여져 있는 것이 통상적인데 장안사의 보시함들은 한결같이 복 밭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법당에 앉자 순간 심인당의 희사고와 동시에 부모님이 떠올랐다. 흔히 심인당의 진언행자들은 스승님들로부터 무수히 들었을 것이다. 부모님이 복전(福田)이라고는 알고 있지만 희사고가 복 밭이라는 생각까지...
2018-04-30 09:15:54
연습을 실전같이 실전을 연습같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교는 제각각의 종교적 의례나 의식이 있습니다. 형식을 중시하든 내용을 중시하든 혹은 복잡하게 보이든 단순하고 간단하게 보이든 모든 의식과 의례는 저마다의 이야기와 내용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유교의 제사의례는 조상을 통해 하나의 생명공동체임을 확인하고 도덕적 원리를 사회 안에서 실현할 의무를 갖추게 합니다. 불교는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으로 모든 의식을 행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종교의례와 우리 인간의 삶에 대한 체험적 관계에서 ‘사람은 의례의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의식이나 의례를 통하여 새로 태어나고 새로운 차원에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종교의식이나 의례는 사회의례로서 공동체 안에서 우리 자신의 고유한 위치와 역할을 확인하고 이에 따른 내적 성찰을 동반하게 되는데 이러한 의례의 내적성찰의 과정에서 사람들은 거룩함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종교의식은 우리 인간의 생명성을 지속시켜주고 완성시켜줍니다. 그리고 그러한 의례를...
2018-04-16 09: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