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죽비소리

단지 할 뿐(Only doing it)
우리는 일상에서 누군가를 만나서 알게 되고, 그 사람과 소통을 하면서 좋아하게 됩니다. 그리고 모르고 있었던 것들을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풀어내면서 공감대가 많아질수록 상대의 마음을 알고 감정을 알고 존중해가며 함께하는 시간들을 즐기게 됩니다. 어울려 함께하는 우리의 생활에서 인연되어진 서로에 대해 소중함을 알고, 조금만 마음내면 상대와 나와의 관계에서도 ‘변화’의 과정이 일어남을 느껴가게 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자신이 남보다 더 나아보이길, 더 잘나 보이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상대보다 뒤쳐질까 불안해하기도 하고 자신보다 잘난 상대를 보면 질투를 하기도, 샘을 내기도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익의 수단과 목적으로 여기면서 상대에 대한 배려에는 무관심해지고 상대에게는 많은 것을 기대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내가 모든 것을 다하려고 하진 않나요? 어느 스승과 제자가 실력을 겨뤄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결과는 스승이 아닌 제자의...
2019-04-08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
삼국유사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신라 제48대 임금인 경문왕은 왕위에 오르자마자 갑자기 귀가 커져 당나귀 귀처럼 길었다. 왕은 왕관 속에 귀를 숨겨 아무도 모르게 했다. 왕후도 궁 안의 사람들마저도 몰랐지만, 오직 한 사람 왕관을 만드는 복두장인만이 그 비밀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복두장인은 왕의 비밀을 발설하면 죽음을 면치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속 시원히 한 번도 그 누구에게 말하지 못했다. 평생토록 혼자 간직한 이 비밀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 강한 충동 때문에 병까지 얻게 되었다. 그 사이 많은 세월이 흘러 죽음이 임박할 무렵 복두장인은 도림사 대숲 속 아무도 없는 곳에 들어가 구덩이를 파고 이렇게 외쳤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마음껏 외치고 나니 마음의 병이 씻은 듯 낫는 것 같았다. 그 뒤로 바람이 불면 도림사 대숲에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왕은 바람만 불면 대나무 숲에서 그 소리가 들려...
2019-03-25
통즉불통(通卽不痛), 통(通)해야 살 수 있습니다.
건강한 삶을 위한 최우선의 척도는 ‘편안한 마음가짐’입니다. 건강한 삶은 곧 행복한 삶이기도 합니다. 현대사회에서 스트레스 없이 살기는 어렵습니다. 과도한 경쟁 혹은 개인의 지나친 욕심 등으로 인한 심한 스트레스는 몸과 마음의 긴장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현대인의 삶에는 이완이 필요합니다. 이완에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적당한 운동도 한 방법입니다. 매사에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내 삶에서의 이완의 방편은 ‘명상’입니다. 사람은 하나의 작은 ‘소우주’입니다. 긴장한 채 나를 잡고 있으면 몸은 경직되고 기운이 막혀서 소우주인 인체에 병이 생깁니다. 그런데 긴장을 풀면서 나를 놓으면 ‘대우주’와 합해집니다. 명상을 통한 이완으로 대우주와 하나가 되고 대우주와 하나가 되면 순간 저절로 충전됩니다. 긴장한 만큼 꼭 이완을 해줘야 합니다. 자성일 하루의 심공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일...
2019-03-11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겨울이 지나면 자연스레 오는 봄의 길목에서 시샘하는 바람에도 밝은 햇살에 따뜻한 기운을 느끼며 약속되어진 봄을 기다립니다. 입춘이 지나면서 새벽 차가운 초승달이 마음을 설레게 하며 달빛이 차곡차곡 채워짐을 보면서 새로운 희망을 품고 일찍부터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되어봅니다. 바쁜 일상으로 앞만 보고 달려오다가 뜻하지 않은 곳에서 혹시 무언가를 깜빡하고 잃어버렸음을 알았을 때, 당황하기도 하고 속상하고 아쉬웠던 기억이 있으신가요?살면서 한두 번쯤은 예기치 못하게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었을 겁니다. 열쇠를 잃어버리기도 하고, 지갑, 휴대전화, 소중히 간직하던 아끼던 물건들, 혹은 즐거웠던 기억들, 가끔은 아주 소중한 존재도...사람들은 자신에게 소중한 물건이나 사람은 오래 곁에 두고 싶어 합니다. 비록 얼마 되지 않는 것이라 할지라도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을 잃어버렸을 때, 그때의 섭섭함, 당혹함이란 이루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속상하지만, 잃어버렸다가 생각지도 ...
2019-02-25
기해년, 나보다 더 큰 내가 되게 하소서
아프리카 민요 중 말라이카(malaika)란 노래가 있다. 스와힐리어로 ‘나의 천사’란 뜻으로 남녀 간의 이루지 못한 가슴 아픈 사랑이 담겨져 있다. 우리나라의 아리랑과 결이 비슷한 느낌의 민요다. 두 민요를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내면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속울음이 들리는 것만 같다. 이내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의 감정이 복받쳐 오른다. 작년부터 줄곧 들어 온 또 하나의 노래가 있다. 북아일랜드 민요를 편곡한 “you raise me up (다시 나를 일으켜 세운다)", 삶에 지치고 견디기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내 손은 자동으로 시작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가사 중 “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l can be (다시 나를 일으켜 세우기에 나보다 더 큰 내가 되게 한다.)” 란 가사가 틈만 나면 비집고 들어와 계속 끊이지 않고 떠올랐다. 한동안 이렇게 바꿔 보기도 했다. “부처님께서 미혹한 중생을 일으켜 세우기에 ...
2019-02-01
나는 본래 진금(眞金)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시간은 흘러 2018년 무술년 한해가 저물고 2019년 기해년 새해가 밝아옵니다. 매일같이 지는 해이고 매일같이 뜨는 해이지만 늘 이맘때면 새로운 의미를 새기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태어나고자 하는 염원이 가득합니다. 세간에서는 2019년 기해년 새해는 ‘황금돼지띠의 해’라고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의미와 희망을 이야기 하곤 합니다. 돼지는 새끼를 많이 낳아 집안 살림을 늘려주므로 전통적으로 부를 상징하는 동물이고, 기해년 천간의 ‘기’는 황색에 해당되기에 금을 상징하며 재물을 불러온다고 합니다. 재물운과 복이 많이 들어오는 속설에 따라 출산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늘어날 출산에 대비하여 키즈·영유아 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그리고 황금돼지 캐릭터 관련 상품을 가지고 다니거나 집안을 꾸며 ‘복’을 잡으려는 사람들을 맞이하기 위하여 유통업계는 벌써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결혼도 많이 하고 출...
2018-12-31
우리 만남은…
어여쁘고 곱게 물든 단풍잎은 바람결에 사르르 소리 내는 흔들림을 보이고, 붉고 노랗게 물들어 흐드러지게 매달려 있던 나뭇잎들도 찬바람에 떨어지면서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현재에 순응하면서 계절의 변화에 적응합니다. 해마다 찾아오고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계절의 변화에 사람도 자연의 일부인지라 자연이, 계절이 미치는 영향에 따라 반응을 하며 또 그렇게 마음도 감정도 되풀이되어 계절마다 변화에 적응하고 있습니다.1년의 시간, 계절의 변화들이 녹아있는 겨울의 시작인 12월은 한해의 끝과 또 새로운 변화의 시작을 준비할 때입니다. 계절이 바뀌면서 사람들의 마음과 감정에도 많은 변화가 오는 것을 보고 우리는 ‘계절을 탄다~’고 합니다. 해마다 항상 변함없이 흘러가고 또다시 어김없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사계절의 변화를 통과의례처럼 받아들이며 또 그렇게 한해의 끝자락에 와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것들을 기대합니다. 한마디로 대체 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우리는 일상에서 빠른 변화와 ...
2018-12-10
검색에서 사색으로, 오래된 기도의 결속을 꿈꾸며
문화체육관광부 ‘국민독서실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들의 종이책 1년 독서량은 성인 한 사람 당 평균 8.3권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 책을 한 달에 한 권도 채 안 읽는다는 얘기다. 오늘날 멀티미디어와 인터넷 디지털의 LTE급 빠름의 속도 지상주의는 인간에게 뇌를 유아적 양식으로 작동하도록 비틀고 자폐적 성향으로 흐르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인터넷이 미친 부정적 영향은 깊은 사고의 단절과 주의력 분산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은 없을까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독서는 ‘디지털 치매’ 증상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최근에 읽은 『책을 읽으면 왜 뇌가 좋아질까? 또 성격도 좋아질까?』는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는 이 책에서 “디지털 문명이 초래한 정신적인 병적 증상인 불안신경증, 건망증, 치매 등과 사회병리적 증상은 날로 확산되어 얼마나 심각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가?”...
2018-11-22
진각종, 한국사회의 희망, 꿈은 이루어진다.
넥타이의 단정한 정장차림에 뒤에 가방을 메기도 하고 두 명씩 짝을 지어 거리를 다니는 외국인들을 본 적이 있지요. 몰몬교의 선교사들입니다. 미국 유타주의 솔트레이크시티에 몰몬교의 본부가 있습니다. 미국의 일부 교회에서는 몰몬교를 이단이라고 하기도 합니다만 미국에서는 가장 건전하고 도덕적인 교회로 정평이 나 있으며 가톨릭-남침례교-감리교에 이어서 네 번째로 많은 회원을 가진 교단입니다. 참고로 한국에서 주류인 장로교는 미국에서 열 번째 규모의 교단이지요. 몰몬교에서는 가정의 중요함과 부부 간의 순결, 청빈한 삶을 제1덕목으로 합니다. 미국에 체류할 때 어떤 한 각자님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공항에서 출입국 심사를 할 때 몰몬교 교인들은 특별한 질문이나 심사가 생략되고 가방 검사도 엄격하지 않고 아주 쉽게 심사대를 통과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미국의 FBI(미연방수사국)에서 직원을 뽑을 때도 몰몬교도를 좋아합니다. 금융가인 월스트리트도 마찬가지입니다. 몰몬교도 특...
2018-11-06
내 삶의 계절 변화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여름 무더위의 위세도, 해지는 석양처럼 또 그렇게 물러가고 옷깃을 세워 여미게 하는 서늘한 가을바람에 진한 모과향이 전해오고, 사계절이 있어서 계절 따라 변하는 나뭇잎에 옅게 배인 가을의 정취를 바라봅니다. 계절의 변화는 해마다 해마다 찾아옵니다. 나이도 해마다 찾아와 한 살씩 보태어만 줍니다. 규칙적으로 되풀이되는 계절의 변화에 우리의 마음도 감정도 되풀이되는 변화의 모습이 보입니다.여름에서 가을로, 곧 이 가을에서 겨울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느낄 수 있는 계절의 변화에, 우리는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흐르는 시간과 함께 자신의 모습도 생각도 마음도 변화의 흐름 속에 있음을 자연스럽게 느껴갑니다.가을이 되면 우리의 마음은 지나온 일 년의 시간을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지나간 시간을, 변화하는 계절을 돌아보며 멈추고만 있으면 현재에 적응이 힘들어집니다.마음이 멈추어져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생각이나 의식이 멈추어 있다면 고여 있는 것입니다. 내 생각이 어제...
2018-10-23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최근 들어 해가 짧아지고 저녁이 점점 가까워진다는 것을 실감하곤 한다. 첨성대가 한층 더 높아 보이고 하늘은 선명하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감도는 완연한 가을이다. 올 여름은 잔인했다. 가을이 영영 올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어김없이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가을이 왔다. 홍원심인당에 발령 받아 첫 야외법회를 9월14일에 다녀왔다. 전남 장흥에 위치한 보림사 가는 버스 안에서 불렀던 노래가 불현 듯 생각난다. 문병란 시인이 통일을 염원하며 지은 “직녀에게”란 시에 곡을 붙여 만든 노래다. 내게 “직녀에게”는 언제부턴가 가장 즐겨 부르는 단골 노래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가을처럼 영영 올 것 같지 않았던 꿈이 거짓말처럼 현실이 되어 돌아왔다. 독일을 보면서 언제 부러워했느냐는 듯이 가슴이 뭉클했다. 내 시선은 9월18부터 20까지 저녁 텔레비전에 목석처럼 고정되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보고 있는 내내 가슴이 마구 뛰었다. 지난 4월27일의 역사적 날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판문...
2018-10-08
너 한테서 좋은 향기가 난다!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두 아주머니의 대화입니다. 한 아주머니가 지금 집에 들어가면 남편이 맛있는 아침을 차려놨을 거라고 좋아합니다. 옆의 아주머니가 묻습니다. “세상에!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어요?” 하고 물으니 그 아주머니는 슬슬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10년 전에 남편이 퇴직을 했는데 삼시 세끼를 다 챙겨줘야 했었다고! 피곤할 때는 정말 미치는 것 같았다고! 그런데 어느 날 아침 몸이 너무 아파 늦게 일어났는데 남편이 밥을 해놓고 기다리고 있더란다. 남편의 정성에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격하게 감동하고 칭찬했더니 남편의 한마디!“이제부터는 아침은 내가 준비할께!” 그러면서 지금까지 10년 동안 변함없이 남편이 먼저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다고! 그리고 남편을 변화시킨 놀라운 비결을 알려준다.“남편의 잘한 행동에 무조건 반응해주고, 리액션을 크게 하면 무조건 변합니다. 와우! 정말 맛있어요! 이렇게 맛있는 멸치볶음은 처음이야! 오! 이젠 당신도 일류요리사야!”한 유머강사의 ...
2018-09-10
올 여름은…
연일 최고온도를 갱신하면서 여름이지만 더워도 너무 덥다할 만큼의 폭염과 열대야현상으로 모두를 지치고 힘들게 만들었던 여름더위는 우리가 평소에 알던 더위가 아니었습니다. 가마솥을 달굴 때의 아주 뜨거운 기운처럼 몹시 더운 ‘가마솥 더위’, 여름 낮의 더운 기운인 ‘낮더위’, 여름밤의 더운 기운인 ‘밤더위’, 한창 심한 더위는 ‘한더위’, 삼복기간의 몹시 심한 더위인 ‘삼복더위’, 여름철 가뭄으로 더 덥게 느껴지는 ‘가뭄더위’, 여름이 다 가도록 가시지 않는 더위인 ‘늦더위’까지 여름 더위를 표현하는 더위는 다 느낀 것 같습니다.비오듯 쏟아져 내리는 구슬땀에 움직임조차 쉽지 않은 우리 체온보다도 높은 온도를 경험하고 연일 무더운 날씨에 좀처럼 꺾이지 않고 찌는 듯한 여름날은 점차 제법 익숙해지면서 34~5℃ 쯤은 잘 견뎌내는 것처럼 보였지만, 폭염과 열대야의 지속적인 더위에 에어컨을 틀기 시작하면서 에어컨의 시원함에 몸이 더 적응한 모습이 되어 더위에 약해진 건 아닌지...더위가 한창인...
2018-09-03
동네책방, 그리고 자전거가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다
경주로 이사 온 지 석 달이 되어간다. 그런데 경주서 마주하는 낯익은 일상 중 심심찮게 보게 되는 것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많은 사람들이다. 언젠가 사상가이자 철학자인 이반 일리치는 “시, 도서관, 자전거가 인류를 구원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일리치는 에너지 소비와 속도지상주의에 대한 경종으로 행복한 사회는 오직 자전거의 속도로만 가능하다고 말했으며,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고까지 역설했다.몇 해 전부터 경주도 젊은이들 사이에 입소문과 함께 매스컴에도 보도가 되어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황리단길이 주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경주시가 유적을 개발한다는 이유로 많은 경주 시민들이 오랫동안 삶의 터전이었던 집들이 일제히 철거가 되었고, 그곳에 새롭게 들어선 것이 황리단길이다. 산업자본의 물결이 여기저기 급물살을 타고 관광지가 되면서 정작 경주서 정착해 사는 정주민들은 어디에도 속 시원하게 털어놓지 못하고 아무 데나 버려진 쓰레기와 무단불법 주차 때문에 오늘도 몸...
2018-08-13
백만송이 연꽃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 송이 피워 오라는/진실한 사랑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꽃은 피고/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 나라로 갈수 있다네.” 가수 심수봉씨의 ‘백만 송이 장미’ 노랫말입니다. 몇 해 전 천주교 모성당 기념예배 행사에서 사제와 교인들이 축가를 불렀는데 성당에 울려퍼진 노래가 바로 ‘백만 송이 장미’였다고 합니다.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 노래를 엄숙한 예배에 선택한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먼 옛날 어느 별에서/내가 세상에 나올 때/사랑을 주고 오라는/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이건 완전히 예수님이잖아요!”인터넷에서 이 노래를 찾았습니다. 가사를 음미하며 천천히 들어보았습니다. 마음에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뭉클하니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왠지모를 부끄러움과 미안함이...
2018-07-23 09: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