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죽비소리

내가 보는 삶의 안목은?
커다랗게 자랐던 나뭇잎들이 사르륵 소리를 내며 바람의 선율에 따라 춤을 추는 모습에 계절의 변화를 실감합니다. 강렬하던 햇볕도 조금씩 힘을 잃어 햇살이 약하게 구름 사이로 느껴지며 거리에 나뒹구는 낙엽소리가 가을이 지나감을 대신합니다.‘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백 번을 듣는 것보다 직접 가서 눈으로 한 번 보는 것이 훨씬 낫다’는 뜻으로 직접 경험해야 확실하다는 의미로 직접 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입니다.본다는 것, 무엇을 본다는 것일까요. 잘 보고 있다고 생각이 드십니까? 요즘은 봐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TV도 봐야하고 컴퓨터도 봐야하고 상대방 모습도 봐야하고, 손에서 거의 떨어지지 않는 휴대폰도 수시로 살펴봅니다. 이러다보니 우리의 눈은 보느라 바쁘고 피곤할 수밖에 없지요. 봐야 할 게 많아서일까요? 잘 구별해서 보라는 뜻일까요? ‘본다’는 뜻의 한자가 여러 개 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을 말하는 見(볼 견), 남에게 ...
2016-11-15 10:15:47
실수, 그것이 보약이였네
몇 달 전, 급하게 지하철 탈 일이 있었다. 몇 정거장 지나서 내 앞에 자리가 비었길래 슬그머니 앉았다. 그런데 같은 칸 맞은편에 한 중년의 남자가 시선을 고정한 체 나를 예의주시하며 야릇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순간 당황한 나머지 나는 시선을 어디에 둘 줄을 몰라 난감하기까지 했다. 분명히 무언가 말을 하고 싶어 하는 표정인데. “아직까지 내 얼굴이 예쁜가 하는 생각에 괜스레 나도 모르게 의기양양해졌다.” 내가 그런 생각을 잠시나마 하고 있는 사이에 그 남자는 지하철에서 내려 어디론가 쏜살같이 사라져 버렸다.그 남자가 내리고 한 참이나 지나서 나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갑자기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손이 간 곳은 머리였다. 순간 손에서 무엇인가가 잡혔다. 아뿔싸! 그것은 앞머리 구르프(헤어롤)였다. 바삐 나오다 보니 미쳐 머리 구르프를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빼고 나온다는 것을 까맣게 그만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 중년의 남자가 무언가 말을 할 듯한 야릇한 표정의 웃음이 ...
2016-11-01 09:51:29
심인당은 형형색색 가을산의 단풍이어라
어제 만났던 한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나도 모르게 향긋하고 밝은 에너지를 느낍니다. 순간, 아… 이 사람은 나에게 그런 모습이었구나 하고 느낍니다. 그리고는 생각해 봅니다. 나는 어떤 느낌으로 이 사람에게 다가갔을까? 전화번호에 찍히는 상대방의 이름을 보고 느끼는 감정은 가지가지입니다. 그때그때의 자신의 기분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도 있지마는 대개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개개인의 고정된 느낌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저마다의 색깔이 있고, 저마다의 생김새가 있고, 저마다의 냄새가 있고, 저마다의 느낌이 있습니다. 그 사람 특유의 에너지이자 기운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나 자신의 이름만으로도 밝은 에너지를, 향긋한 냄새를, 좋은 느낌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사람으로 변화해 가야하겠습니다.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짙푸른 녹음을 자랑하던 그 뜨거웠던 2016년의 여름은 이제 저만치 세월의 모퉁이를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렇듯 계절은 여름을 지...
2016-10-16 12:50:07
일기일회(一期一會)
한층 높아진 하늘 아래로 시월의 향기가 스며들며 마당 풀잎들 위로 새벽에 살짝 내린 이슬 따라왔는지, 바람결에 사르르 떠는 낙엽의 예쁜 움직임 따라왔는지 모르지만 어느새 서늘한 기운에 옷깃을 세우는 모습으로 계절의 변화에, 곁에 와 있는 가을에게 답을 합니다. 옷깃을 스치는 가을향기에 마음을 열고 차 한 잔 하고 싶어 떠오르는 얼굴이 있으신지요... 어떤 관계를 우리는 좋은 인연이라고 생각할까요? 내게 무엇인가를 해 줄 수 있고 필요한 것을 줄 수 있는 사람? 내가 필요로 할 때 옆에 있어줄 수 있는 사람? 아니면 내 마음대로 다 할 수 있고 모두 받아주는 사람?그것보다는 상대에게 해(害)가 되어 부끄러운 모습이 아닌 서로에게 솔직하고 존중할 수 있는 모습, 신뢰로서 서로에게 귀를 기울일 줄 아는 관계, 상대의 상처나 아픔도 웃음도 있는 그대로 함께 안고서 서로에게 짐이 아닌 힘이 되어주는 관계라면 좋은 인연이라 할 수 있겠지요. 우리는 많은 모습들과 만나고 알아가고 헤어지는 관계로...
2016-10-04 09:53:18
통큰 기부, 백석 시인 그리고 길상사
오래전 일이다. 서울서 교화를 할 때이니, 벼르고 별러 작정하고 시간을 내어 성북동에 자리하고 있는 길상사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서울의 3대 요정의 하나인 대원각이 지금의 길상사가 됐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날 길상사 앞마당을 고요히 거닐며 대원각의 안주인이였던 기생 김영한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다. 어느 날 우연히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읽으며 그녀가 죽는 날까지 평생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사랑한 한 남자가 시인 백석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그리고 그녀는 1990년대 수억 원을 쾌척하여 <백석문학상>을 제정한다.현재 추산가치가 약 1조 원에 달하는 그녀가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한 그녀에게 어느 날 기자가 한마디 던졌다. “평생 모은 돈이 아깝지 않느냐?”는 질문에 “내가 평생 모은 이 돈은 그의 시 한 줄만 못하다. 나에게 그의 시는 쓸쓸한 적막을 시들지 않게 하는 맑고 신선한 생명의 원천수였다.”고 담담히 읊었다. 그리고...
2016-09-01 09:30:56
피서 다녀오셨나요?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로 하루하루가 지쳐가는 듯합니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릅니다. 국민안전처에서는 연일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 안내문자를 보내옵니다. ‘오후시간 야외활동 자제하고 물을 자주 마시라’는 국민안전 안내문자입니다. 사람들은 수영장으로 계곡으로 바다로 해외로, 국내외 여기저기로 더위를 피하기 위한 피서(避暑)여행이 한창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무더위와 폭염은 그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여전히 피서여행에서 돌아오는 우리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안부인사도 더운데 잘 지내고 있는지, 무더위에 몸 잘 챙기고 건강 조심하라는 인사가 다반사가 되었습니다.일반적으로 폭염(暴炎)이란 참지 못할 정도의 무더위를 말합니다. 글자대로 풀어보면 ‘폭(暴)'은 '일(日)'과 '출(出)' 그리고 '미(米)'가 합해진 회의문자입니다. 날이 활짝 개어 해가 나오자 마당에 동물의 가죽이나 쌀을 퍼내어 말리는 모양의 글자입니다....
2016-08-18 11:07:58
무엇을 심을까요?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모습 방식들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초록빛 가득한 나무 같은 사람이 있고, 향기 나는 꽃 같은 사람이 있고, 함박눈 같은 포근함을 가진 사람도 있고, 함께하고 오랫동안 머무르는 담쟁이넝쿨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저마다 자신의 자리와 위치에서 자신이 지금 가꾸고 열심히 사는 모습들입니다. 따가운 햇살과 찜통더위가 연이어지고 비가 온 뒤 흙이 있는 곳은 어김없이 잡초들이 한층 자라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여름이 시작되면 화분에는 물도 매일 주어야 하고 마당 곳곳에 틈새로 올라온 풀들도 자주 손질하지만 비 온 뒤의 땅에는 잡초들이 더 많이 보입니다. 어떤 학자는 잡초란 “원하지 않는 곳에 자라는 풀”이라고 했습니다. 초대하지 않았는데 불쑥 찾아온 불청객 같은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잡초는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 가지 풀입니다. 애써 씨를 뿌리지 않아도 누군가가 정성으로 돌보지 않아도, 신경을 써서 가꾸지 않아도 자기들이 스스로 싹을 틔우며 잘 자...
2016-08-01 09:30:53
‘오래된 미래’, 또 다른 길
지금으로부터 2년 전 27일간 총 관람객 3만 5천 명이 관람한 사진전이 있다. 다름 아닌 얼굴 없는 시인으로 익히 잘 알려진 박노해 사진전이 그것이다. 이 사진전은 박 시인이 험준한 안데스산맥을 목숨 걸고 넘으며 촬영한 ‘오래된 미래’인 다른 문명을 사진으로 기록한 전시이다. 관람객의 60%가 청년이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이 전시는 사진전 역사상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전시로 기록되기도 했다. 특히 ‘짜이가 끓는 시간’이란 부제가 붙은 사진 앞에서 왜 그토록 젊은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열광하고 가슴 저린 잔잔한 감동을 받았을까 이다. 그 사진 밑에는 박 시인의 해설이 이렇게 쓰여져 있다. “탐욕의 그릇이 작아지면 삶의 누림은 커지고, 우리의 삶은 이만하면 넉넉하다.”라고 수많은 사람이 이 사진전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그것은 아마도 최첨단의 과학기술의 혁신된 발전 앞에 우리 모두는 알 수 없는 공허감과 함께 영혼이 상실된 듯한 고독감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미술 시간에...
2016-07-18 09:58:42
기(氣)와 운(運), 그리고 사주팔자
세상살이가 힘들고 고단할수록 사람들은 외부의 다른 힘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더 심해집니다. 자신의 미래가 더욱 불안하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좋을지 방향성을 잃어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는 자신의 인생살이에 대한 자신감의 상실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사회가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이나 앞으로의 인생살이가 더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사주팔자(四柱八字)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그런데 무언가 희망적인 해답을 얻고자 찾아가는 점(占)집이지만 오히려 더 많은 근심거리만 안고 돌아오기가 일쑤입니다. 팔자를 불교식으로 이야기하면 ‘전생 성적표’ 혹은 ‘전생 업보’이고, 기독교식으로 해석하면 ‘주님의 섭리’ 정도가 되겠습니다. 이러한 팔자는 바꿀 수 없는 것일까요? 인과관계를 따졌을 때 ‘내가 지은 대로 내가 받는다,’ ‘지은 것은 틀림이 없어 내가 피할 수가 없다’라고 합니다. 이것은 ‘폐쇄적 인과관계’로써 숙명론 내지 운명론이 되고 맙니다. 불교의 인과관계는...
2016-07-01 10:27:33
내가 쓰고 있는 안경은
우리의 눈은 많은 것을, 내 앞에 펼쳐진 일상에서 아주 많은 것들을 다양하게 봅니다. 여름철 강한 햇볕이 내리쬐면서 눈을 보호하기 위하여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요즘은 안경을 쓰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시력을 보호하고 유지하면서 잘 보기 위한 의학적 기능적인 면 외에도 안경을 멋으로 혹은 얼굴의 결점을 가리거나 패션아이템으로도 착용을 많이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먼 거리의 물체를 보는 데는 잘 보이는데 가까운 거리의 작은 글씨를 보려고 하면 눈의 초점을 맞추어야 하고, 점점 더 멀리 거리조절이 되어야 제대로 보이는 눈의 시력에 이상 징후가 생겼습니다.문득 어릴 때 안경을 쓰고 싶어 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어린 마음에 안경을 쓰면 왠지 예뻐 보이는 듯하고 뭔가 더 지적으로 보이는 듯해서 시력이 나쁘지 않음에도 도수가 없는, 안경알이 없는 안경을 써보았던…. 안경은 원래 사물을 좀 더 잘 볼 수 있게 눈의 역할을 도와주는 도구로, 일반적으로 시력을 교...
2016-06-16 09:53:43
날마다 빛이 자라고 있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우리 몸속에서 매일 빛이 3~4 센티미터씩 자라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교주로 대일여래 즉 비로자나불을 내 마음 속에 모시고 온 누리에 빛으로 나투신 ‘내가 바로 부처임’을 인식하고자 아침저녁으로 “비로자나 부처님은 시방삼세 하나이라. 온 우주에 충만하여 없는 곳이 없음으로 가까이 곧 내 마음에 있는 것을 먼저 알라.”는 종조님의 자성법신의 말씀으로부터 하루를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잡아함경』에는 네 종류의 사람이 나온다. 첫째 밝음에서 밝음으로 향해 가는 사람, 둘째 어둠에서 밝음으로 향해 가는 사람, 셋째 밝음에서 어둠으로 향해 가는 사람, 넷째 어둠에서 어둠으로 향해 가는 사람 등이다. 우리가 처음 이 세상을 만났을 때 금수저를 물고 태어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흙수저를 물고 태어났다 하더라도 사회적 환경과 세상에 맞서 성공 신화를 일궈낸 사람들을 주변 곳곳에서 종종 만나게 된다. 그들은 어찌 보면 어둠에서 밝음을 몸소 실천한 사람들이 아닐...
2016-06-01 16:23:21
심인당은 행복 아지트
뇌과학에서는 명상을 오래 하면 뇌 구조가 바뀐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국 뇌과학원과 서울대학교병원 등이 명상을 3년 이상 한 사람과 일반인의 뇌 전체 피질 두께를 MRI, DTI(Diffusor Tensor Imaging, 확산텐서영상) 장치 등으로 살펴보았다고 합니다. 그 결과, 명상 수련을 오래 한 사람은 일반인보다 전두엽과 측두엽 피질 두께가 더 두꺼웠고, 해당 부위 주름이 더 많았습니다. 과학자들은 뇌에 주름이 많고 두꺼우면 기능이 더 좋은 것으로 해석합니다. 전두엽은 특히 사고 기능과 집중력, 감정 조절 등 인지 기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곳입니다. 뇌가 두꺼워지거나 주름이 많아지는 것은 항노화 효과와 치매 같은 퇴행성 뇌 질환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이처럼 뇌건강 분야에서 동양의 명상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멘탈 헬스’, 즉 정신 건강상태의 가장 핵심 키워드에 바로 ‘명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동양 정신...
2016-05-17 10:21:00
푸르른 오월에는…
파랗게 펼쳐지는 하늘, 그 아래로 초록빛으로 물들고 울긋불긋한 꽃들이 조화를 이루며 자연의 멋진 향기를 전해주는 계절의 여왕임을 표현하고 있는 오월입니다.‘오월’이라는 수필에서 피천득 님은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라고 하였고, 이양하 님은 ‘신록의 예찬’이라는 수필에서 “어린애의 웃음같이 명랑하고 깨끗한 오월의 하늘”이라고 했습니다. 유난히 생동감 있는 오월의 푸르름은 살짝 불어오는 봄바람처럼 설렘을 마음에 전해 주며 은은한 미소로 어느새 우리 앞에 서 있습니다. 오월은 부처님오신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행사가 많이 있습니다. 또 가정의 달, 감사의 달, 신록의 계절, 계절의 여왕 등 오월에 붙여진 의미가 많은 걸 보면 일상에서 인연 짓는 모습이 더 다양하게 펼쳐짐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펼쳐진 오월에는 푸른 정취와 마음껏 소통하며 공감하는 모습으로 인연 짓는 오월이 되었으면 합니다. 소통과 화합, 공감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들 합...
2016-05-02 09:35:05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퓨전 난타 창작극 150일간의 기록
얼마 전 공연한 진각누리단 정기공연 퓨전 난타 창작극 ‘흥부네 대박 났다 전해라’는 어찌 보면 종단 역사상 가장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문화 예술 공연이였을 것이다. 우리 종단으로써는 올해 창종 70주년과 맞물려 더욱 의미가 깊고 뜻이 깊었던 것은 다름 아닌 이 공연을 통해 유·청·장·노년이 함께 세대를 아우르는 화합과 통섭 그리고 소통의 무한한 가능성을 활짝 열어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그 일렬의 과정을 지켜본 한 사람으로서 그 누구보다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대체 어디에 있었을까? 부산교구 산하 여러 심인당이 함께 모여 가장 어린 자성동이부터 청·학생회와 팔순에 가까워 오는 실버 노보살님들까지 정말 한마음 한뜻이 되어 화합하고 배려하고 감사가 넘치는 가슴 벅찬 추억들로 가득한 시간이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문득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가 쓴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떠오르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 소설은 굉장히 긴 소설인데 그중 가장 유명한 대목이 마들렌 과...
2016-04-18 10:14:57
보약 많이 먹고 있나요?
컵의 손잡이는 왼쪽에 있나요? 아니면 오른쪽에 있나요? 정견이란 바르게 본다는 것입니다. 바르게 본다는 것은 지혜로움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나의 지식과 경험으로 나의 견해를 굳건히 지켜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지식과 경험으로 아무리 내가 옳다고 해도 그 생각을 내려놓을 줄 아는 것이 정견입니다. 내 생각이 분명 옳다고 해도 그러한 견해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지혜입니다. 내 생각을 고집하는 것이 자주(自主)정신이 아닙니다. 내려놓을 줄 알면 우주 삼라만상이 모두 내 것입니다. 내가 이 우주의 주인입니다.자~~ 이제 컵의 손잡이는 어디에 있나요? 누군가는 왼쪽도 아니고 오른쪽도 아니고 바깥쪽이 정답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바깥쪽이 아니라 안쪽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행복할 때보다 힘들 때가 더 많은 것이 우리의 인생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힘든 그 순간도 우리의 인생입니다. ‘스트레스는 인생의 동반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가짐...
2016-04-01 09:0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