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만다라

초발심, 수련이 수행으로…
처음 교편을 잡은 해, 동시에 죽도를 잡았다. 교직 생활을 시작하며 나름대로 의미 있는 운동을 시작해 보고 싶어 시작한 것이 바로 검도였다. 그 흔치 않은 검도장이 신기하게 학교와 집 중간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런 게 바로 인연이구나! 나는 주저 없이 입관 신청서를 작성하였고, 그 인연은 현재도 지속하고 있다.모든 운동이 그렇듯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좋은 자세란 곧 효율적인 동작을 의미하며, 효율적인 동작은 훌륭한 수행 결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폼이 좋으면 숙련된 동작이 가능하고 이는 오랜 시간 연습과 훈련을 통해서만 나타날 수 있다.숙련자와 비숙련자의 동작에는 여러 차이가 있지만, 운동을 경험하면서 내가 발견한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자연스러움’이다. 결국, 숙련은 ‘힘을 뺀’ 자연스러움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골프든 배드민턴이든 테니스든 간에 숙련자들, 아니 고수들은 힘을 빼는 방법을 안다. 이렇게 힘을 뺀 숙련자들의 동작을 보고 있으면, ‘별거 아니네...
2017-06-20 09:57:33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학동기 이전의 아이들은 주변 환경에 의해 식생활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또래친구나 가족구성원의 음식(또는 식품)에 대한 선호도, TV 선전 등은 주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 다트모스대학의 연구에서 패스트푸드 관련 광고를 많이 본 어린이의 경우 관련 식품이나 패스트푸드 식당의 방문이 증가하였으며 어린이들의 TV 시청시간은 패스트푸드(햄버거 등) 식당의 방문과 비례하므로 사업가는 TV 선전을 통해 어린이 시청자를 심하게 공략하고 있다고 걱정하였다. 지나친 패스트푸드의 섭취는 고열량, 지방 및 당(설탕)의 섭취로 이어지며 이는 비만이나 건강관련 문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학동기 이전의 어린이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우선 급식과 간식은 이 시기에 필요한 열량과 영양소를 충족하고 건강을 고려하여 조리해야 한다. 또래 친구와 보육교사와 함께 하는 식사시간은 좋은 식습관과 편식을 예방할 수 있는 식생활교육의...
2017-05-31 09:31:18
첫 외출
잠꾸러기 딸아이가 아침 일찍 일어나 부산하게움직입니다.차를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도로연수를 끝내고 첫 외출하는 날이거든요. 어젠 가슴 졸이더니 아침엔 얼굴이 밝습니다. 잠자는 사이 새가슴이 커진 것인가요. 병아리를 붙일까 말까 망설입니다.“네 수준을솔직하게 알려야 사람들이 배려해 주지 않겠니.” 아이의 마음을 뒤로하고 병아리를 유리창에 꼭꼭 붙입니다. 급한 볼일만 보고 들어와라. 늦으면 꼭 연락하라는 잔소리도 함께 말입니다.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아이의 푸대접에 잔소리가 허공으로 달아납니다. 엄마의 등쌀에 무임승차한 병아리도 마뜩잖아 보입니다.아이의 표정이 떨떠름합니다. 초보 티내면 봐주는 게 아니라 무시한다며 걱정이 늘어집니다. 그럴 리 없다고 염려를 쫓아냅니다.자신의 첫외출을 생각하며이해해 줄 거라고 다독입니다. 병아리를 한참 쳐다보더니시동을 겁니다.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서 병아리에게 안전을 당부합니다.오늘은 시계가 느림보가 되기로 작정한 모양입니다. 일각이 여삼추라는 말...
2017-05-16 10:08:58
생활지도를 통한 마음수행, 마음수행을 통한 생활지도
세상이 변했다. 학교현장 역시 변화를 피할 수 없었다. 아이들이 커졌다. 키도 커지고 아는 것도 많아졌다. 그리고 저마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성 있게 자신을 표현하는데 혼신의 힘을 쏟는다. 이러한 학교의 변화는 긍정적인 평가 속에서 우리가 보지 못했던 아쉬움을 담고 있다. 학생 생활지도를 하며 그 이면을 생생히 보고 경험하고 있다.짧은 교직 경력이지만 강렬하게 얻은 깨달음이 있다. 바로 학생의 모습을 통해 학부모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반대로 상담을 위해 교사를 찾아온 학부모의 모습을 통해 학생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선명한 거울은 아니지만, 무엇인가 반사되어 투영된 잔상이 강하게 남는다. 순전히 개인적 경험에 의한 결과지만 신기하게 이 인연의 적중률은 매우 높다.학생들의 크고 작은 문제와 어려움을 듣고 해결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기분 좋게 학교를 방문하는 학부모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학생들은 불만이 가득하고 억울하다. 그리고 부모들은 화가 잔뜩 난 채로 학교를 찾는...
2017-05-01 18:11:57
은혜는 평생으로 잊지 말자
‘은혜는 평생으로 잊지 말고 수원은 일시라도 두지 말라’살아가면서 은혜를 입지 않고는 한 순간도 살아갈 수 없다. 하루를 돌아본다. 눈을 뜨면 가족을 본다, 눈으로. 상쾌한 공기를 마신다, 코로. 아침 먹으러 오라는 아내의 목소리를 듣는다, 귀로. 한 끼 식사를 한다, 입으로. 밥이며 반찬이며 어디에서 온 것들인가? 산에서, 들에서, 바다에서 온 것들이다. 그저 온 것들이 아니다. 쌀 한 톨, 나물 한 줄기, 생선 한 조각, 고기 한 점도 다른 사람들의 수고가 있었기에 가능하다. 중생의 은혜다 은혜 중의 은혜는 부모의 은혜다. 그 중에서도 어머니의 은혜이다. 부모은중경에서는 어머니가 아이를 낳을 때는 3말 8되의 응혈(凝血)을 흘리고 8섬 4말의 혈유(血乳)를 먹인다고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부모의 은덕을 생각하면 자식은 아버지를 왼쪽 어깨에 업고 어머니를 오른쪽 어깨에 업고서 수미산(須彌山)을 백천번 돌더라도 그 은혜를 다 갚을 수 없다고 설하였다. 부모의 은혜를 구체적...
2017-04-14 09:10:53
미움을 팝니다
요즘 들어 부쩍 ‘미움’이라는 단어가 주변을 맴돌고 있다.그동안 잔잔했던 연못에 던져진 돌로 인해 마음에 미미한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미운 마음 탓인지 하는 일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글도 쓰기 싫고 주변 사람들만 보면 그냥 말도 하기 싫다. 한마디로 삶의 방향 감각을 잃어버렸다. 최근에 별과 달만을 친구로 삼고 여생을 시골에서 홀로 세월을 보내던 어머니가 두 번의 담석 제거 시술로 인해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독감에 걸려 결국 폐렴이라는 원치 않는 불청객을 맞이하는 바람에 부득이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다.자식 된 도리로 당연히 어머니 건강이 무척 염려되어 일상의 틈새를 헤집고 시간을 내어 먼 길을 거쳐 병원에 도착하여 어머니가 입원한 병실에 들어섰다.음식을 제대로 드시지 못한 탓인지 아니면 쇠약해진 심신 탓인지 정확하게 모르지만, 며칠 동안 매우 수척해진 어머니 얼굴을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울컥하여 약간의 짜증스러운 말을 내뱉고 말았다.“저번에 ...
2017-03-31 11:05:59
책상머리
십 년 넘게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 양방향 원격시동 경보기. 차 문의 잠금상태를 멀리서도 확인 가능하고, 겨울철 엔진예열도 시간 맞춰 할 수 있으니 감사함이란 더 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그 외 잡다한 기능들이 늘 부담이 되고 드물지만 버튼 조작 실수라도 하면 사정없이 울려대는 경보음에 허둥지둥 거리게 된다. 이 정도는 그러려니 하겠는데, 또 한 가지 불편사항은 따져 볼만한 사안이 아닐까 한다. 원격시동 상태에서 차문을 일단 열면 정해진 시간(20초) 내에 차 키를 꽂고 on상태로 하지 않으면 시동이 꺼져버린다는 점이다. 짐을 양손에 가득 든 날이 주로 문제인데, 짐에 바닥 먼지를 묻히지 않고는 맞추기 어려운 시간이 20초이다. 밤에는 키 꽂는 곳을 찾아 허둥대다 보면 이 편리한 기기에 이 무슨 황당한 시추에이션인가 하는 자괴감마저 든다. 시동을 꺼뜨리면 괜스레 실패감도 들기 마련이다. 제작사에 문의하니 도난방지를 위해 세팅된 시간이고 개별 조절은 안된다고 하니 업보라고 해야 하나....
2017-03-16 14:53:49
자기를 바로 봅시다
정호승 시인의 ‘새’라는 시를 읽으면서 이 글을 열고자 한다.새가 죽었다/ 참나무 장작으로/ 다비를 하고 나자/ 새의 몸에서도 사리가 나왔다/ 겨울 가야산에/ 누덕누덕 눈은 내리는데/ 사리를 친견하려는 사람들이/ 새떼처럼 밀려왔다//이 시는 시인이 1993년 11월 모 잡지사의 의뢰를 받고 취재를 위하여 다비식장에 참가했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시이다. 장소는 가야산이고 시간은 겨울이다. ‘누덕누덕’ 눈이 내리는 가야산이 그 배경이다. 누덕누덕 기운 누더기 장삼 하나로 살아온 큰 스님의 다비식 풍경이다. 누더기 한 벌로 7년간의 장좌불와를 하고, 백련암에서 ‘천배를 하라’고 호통쳤던 성철 스님의 이야기다. ‘누덕누덕’ 내리는 눈(雪)에서 누더기를 입고 파계사에서 철조망을 치고 묵언정진 했던 스님의 모습이 보인다. 눈(雪)은 보는 사람의 눈(眼)에 따라 꽃으로 보이기도 누더기로 보이기도 한다.세상은 있는 대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는 대로 있다. 눈의 본질은 물이다. 물이 끓으면 수증기...
2017-03-03 16:10:28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과학 기술의 눈부신 혜택으로 요즘 대부분 자동차에 내비게이션(차량 자동 항법장치) 이 달려 있다.내비게이션 덕분에 운전자들은 목적지를 찾아가는데 있어서 예전보다 훨씬 더 수월해졌다. 분명한 사실은 세상이 좋아졌다.내비게이션이 개발되기 이전만 하더라도 운전자가 목적지로 가기 위해서는 감각적으로 도로 이정표를 일일이 확인하면서 아니면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서 목적지를 찾아갔다.또는 인터넷 지도 검색에서 출발지과 목적지를 입력하여 경로가 인쇄된 것을 보고 목적지를 찾아가곤 했다. 내비게이션에는 목적지 통합검색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나 꿈일 수도 있다. 삶의 목적과 꿈을 성취하기 위해 내비게이션에서 지시하는 경로를 따라 자동차를 몰고 가듯이 우리들 또한 그렇게 자신의 인생을 정해진 경로를 따라 잠시만의 여유로움조차도 없이 쉼 없이 달리고 있다. 가끔 운전 중에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게 되면 내비게이션 화면에 짧은 소리와 더불어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라는 글귀가 나타나...
2017-02-17 11:39:16
자유는 착각이다?
“착각은 자유다.”라는 유행어에 대해 어느 철학교수가 “착각은 자유가 아니라 필연이며, 자유가 착각이다.”라는 의미심장한 지적을 했다. 따져보면 “착각은 자유다.”란 말은 남이 하는 착각에 대해 재미삼아 하는 표현이고, 정작 당사자에게 착각은 나름 분명한 근거 위에서 이루어지는 판단으로서 필연이라 할 만하다. 잘못된 근거에 사로잡힌 상태가 착각인 것이다. 덧붙인 말, “자유가 착각이다.”는 해학적으로 사용된 ‘자유’가 만만하게 사용할 용어가 아님을 반어법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마침 사람의 속박과 자유의 문제를 잘 나타낸 시가 있는데 그 시를 중심으로 이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인간이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앤서니 루돌프라는 시인의 14행짜리 시는 “I am determined by my class(나는 나의 출신계층에 의해 규정되는 존재이다).”로 시작된다. 2행부터 13행까지는 앞부분은 똑 같고 by my class 대신 남녀성별에 의해, 종교에 의해, 유전자에 의해, 무의식에 의...
2017-01-26 13:22:01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마케팅에서 제품의 이름은 굉장히 중요하다. 쉽게 기억되고, 오랫동안 기억되기 위하여부르기 좋은 이름을 선호한다. 제일 좋은 이름은 제품의 빛깔과 향기에 맞는 이름이다. 오랫동안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제품들의 이름이 있다.‘열두시에 만나요. 브라보콘’, ‘누가바’, ‘새우깡’, ‘쵸코파이’, ‘박카스’, ‘신라면’......양반과 상놈을 구별하던 때에 있었던 이야기다. 백정은 상놈 중에 상놈이었다. 그 백정 중에 박상길이라고 하는 백정이 있었는데, 그 상길이가 푸줏간을 하고 있었다. 하루는 상길이가 운영하고 있는 푸줏간에 양반 두 분이 고기를 사러 들어왔는데 먼저 들어온 양반님께서 대뜸 하는 말이 “이놈 상길아! 고기 두 근만 주거라.” “예, 드리지요” 하고선 정확히 칼질 한 번에 고기 두 근을 썰어 저울대에 올려 무게를 확인 시키고서는 “여기 고기 두 근이요” 했다. 나중에 들어온 양반님께서 말하기를 “여보게 박 서방! 나도 고기 두 근만 주시게나.” “예, 드리지요” 하고선 이번...
2016-12-28 10:20:15
세상에서 가장 큰 절
우리 학교에는 가끔 힘들고 어려운 삶에 지친 영혼을 정화시켜주는 맑고 밝고 청정한 마음과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살아있는 부처와 같은 선지식인 세 분이 계십니다.한 분은 70대 남성으로 학교에서 공공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그는 아침에 그 어느 누구보다도 제일 먼저 학교에 나타나 만나는 사람과 스스럼없이 함박미소로 서로 인사를 나누고 마치 자기 일인 양, 학교 안팎에 버려진 쓰레기나 휴지 등을 줍기도 하고 학교에서 나오는 파지와 종이 박스 등을 모아 고물상에 가져다주는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몸소 실천하고 있습니다. 물론 공공근로자로서 적은 액수의 월급은 받고는 있지만 그는 나이를 과감하게 내려놓을 줄 아는 지혜로움과 밝은 인사로 남은 인생을 성실하고 친절하게 살고 가고 있다는 것을 당차게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또 한 분을 소개하겠습니다. 남들도 하기 힘든 더럽고 지저분한 학교 화장실 청소를 책임지고 있는 60대 남성이 계십니다.교직원 화장실이나 학생들이 사용하는 화장실를...
2016-12-15 09:47:39
착각은 자유다?
예전에는 유행어가 드문드문하여 꽤 오래 통용되곤 했다. “착각은 자유다.”도 그 중 하나이다. 그런데 교양철학 시간에 교수님이 “착각은 필연이다. 자유가 착각이다.”라고 반론하셨다. 부연설명이 없었고 그 말만 뇌리에 남았는데, 최근 인상적인 착각 사례를 경험하게 되어 다시 들추어보고자 한다.지금의 아파트로 이사한 내내 아래층의 소음항의에 온 식구가 늘 조심조심 움직였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혼자 있던 아내가 잠이 든 지 한 시간이 지난 자정 즈음에 경비실에서 연락이 왔다고 한다. 아래층의 소음항의였다. 소음이 생길 여지가 없는 상황임을 피력했고, 그 이후로는 소음항의가 없어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세상을 있는 대로 보고, 그에 따라 생각하고 판단한다고 여긴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대하는 것을 보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고 한다. 있는 그대로와 기대하는 대로의 차이가 곧 착각이니 우리의 삶은 온통 착각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지개를 처음 프리즘으로 만들어낸 ...
2016-12-01 10:06:12
무소유의 삶
매일 박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한 이야기로 시끄럽다. 두 사람의 좋은 인연이 악연으로 끝이 나는 것 같다. 무소유의 실천으로 만난 법정스님과 길상화 보살의 인연을 생각하며 오늘의 글을 연다.. 법정 스님을 추모한다. 송광사의 조그마한 암자 불일암에서 생활하시다가 강원도 화전민 이 살던 조그마한 오두막에서 열반에 드셨다. 생전에 “세상 떠들썩하게 장례식을 치르고, 또 사리를 줍는다고 재를 뒤적이는가. 절대로 그렇게 하지 말라. 내가 입던 승복 그대로 입혀서, 내가 즐겨 눕던 작은 대나무 침상에 뉘어 그대로 화장해달라”고 당부하였다. 죽어서 도 무소유를 실천한 법정스님을 추모한다.우리가 살아가면서 말은 참으로 쉽게 한다.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기란 힘이 든다. 스님이 가진 것은 넉넉한 마음이다. 돈도 명예도 아닌 ‘무소유의 삶’을 온전히 즐기셨다. 열반에 드신 날까지. 하루 실천하기도 어려운 무소유의 삶을 평생 실천하고도 모자라 열반에 드는 그 순간까지. 생전에 큰스님이란 호칭도 ...
2016-11-15 10:12:09
울림, 성공의 길을 걷다
물리에서 사용하는 공명(共鳴)은 진동계의 진폭이 두드러지게 증가하는 현상이라고 정의를 내리기도 하고 또한 남의 행동이나 사상 등에 깊이 동감하여 함께 하려는 생각을 가지는 것도 의미합니다.공명의 힘이 얼마나 위력적이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습니다.1940년 11월 7일 미국 위싱턴 주 타코마 해협에 놓인 다리가 무너졌습니다. 타코마 다리는 190km/h의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되었지만, 개통된 지 넉 달 만에 약 67km/h의 바람에 맥없이 무너져 내리고 말았습니다. 다른 원인도 아닌 바람 때문에 거대한 철 구조물이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무너져 버린 사실에 토목 기술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습니다.이처럼 아무리 뛰어난 현대 기술을 바탕으로 건설한 튼튼한 다리조차도 바람이라는 공명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타코마 다리 붕괴를 심인 진리법으로 해석한다면 비록 미약한 나의 존재가 미묘하고 광활한 범우주에 살고는 있을지언정, 타코마 바람처럼 비록 작은 울림이지만 이웃에게 큰...
2016-11-01 09:4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