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극상 진선여고 교장 취임 1주년 인터뷰

밀교신문   
입력 :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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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정 운영·교육 환경 조성에 매진할 터”

학교 구성원들의 안전과 행복이 중요한 가치

종립성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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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극상 진선여고 교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정극상 교장은 “2025년 실시되는 고교학점제는 교육과정뿐 아니라 교육환경의 혁신이 동반되어야 성공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라며 학생들의 요구에 맞는 교육 과정 운영과 교육 환경 조성을 통해 진학률 제고에 힘씀으로써 명문 여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본지는 320일 인터뷰를 통해 소회와 학교 운영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로 취임 1주년을 맞았습니다. 소회를 밝혀주세요.

인재 양성에 대한 사회적 책무을 다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보겠다는 뜻을 품고 이 자리를 맡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의욕이 앞서는 초보 교장으로서 정신없는 1년을 보냈습니다. 뜻한 바를 이루고자 나름 노력했으나 시간만 흘러간 거 같아 우선 아쉬움이 먼저 남습니다. 올해는 무엇보다 학생들의 요구에 맞는 교육 과정 운영과 교육 환경 조성을 통해 진학률 제고에 힘씀으로써 명문 여고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보고자 합니다. 이에 더하여 작년에 시작한 국제 교류 사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동문회 활성화를 통해 선후배간의 파트너십을 강화하여 진선여고의 사회적 성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자 애써 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학교 구성원의 모범이 되어, 모두가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취임 당시 취임사에서 미래 사회의 변화를 선도하는 인재 양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래 사회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따라서 본교는 새롭게 인공지능의 기초 과목을 개설하고, 디지털 리터러시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노후된 전산실을 AI실로 개선했습니다. AI실에는 전자칠판과 교육용 PC 40대를 새롭게 구매하고,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3D프린터로 만든 물건들을 전시하는 공간을 마련하여 우리 학생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최첨단 교육환경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첨단 기술 교육과 더불어 종단의 가르침을 통해 학생들이 내면의 가치를 잊지 않도록 마음 공부를 생활화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 학교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학교 구성원들의 안전과 행복입니다. 우선 안전은 무엇과도 양보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특히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법의 법과 원칙을 준수하여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학생들의 학교 적응과 심신 건강을 위해 다양한 체육 활동을 지원하고, 유능한 전문상담사를 모셔 마음이 아픈 친구들의 마음 건강을 지키도록 돕고 있으며, 그 외 다양한 정서 지원 활동을 통해 금강같이 단단한 인격을 완성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원들의 마음 건강 역시 건강한 학교 운영을 위한 필수적인 가치입니다. 교원들의 교권을 보호하고 건강한 정신 함양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정신 건강 지원에 예산을 배정하여 걱정 없이 교육 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 종립학교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신지요.

종단의 3대 정책은 포교사업, 교육사업, 복지사업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학교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지만, 학교법인 회당학원 소속으로 그 인재 양성의 방향은 종단의 건학이념에 뿌리내린 것이어야 합니다. 포교도 교육의 한 면이라는 생각으로, 학교장으로서 건학이념에 따라 교직원, 학부모, 학생 포교에 대한 방법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으며, 종단의 건학 이념을 구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눈높이와 시선에 맞는 방법들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 진선여고의 학풍과 정신은 무엇인가요.

진선여고는 예로부터, 학생들은 선생님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친근감 있게 대하는, 마음으로 이어진 학교라는 전통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진선여고는 다른 학교보다 교무실 문턱이 낮다라는 말은 친근한 진선여고의 학풍을 잘 나타내는 말이라 생각됩니다. 교사와 학생들의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 덕분에 지금까지 진선여고에서는 교권이 침해되는 교원보호위원회가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혼자가 아니라 함께 걸을 때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대승의 마음으로 진선의 교육 이념을 꿋꿋이 지켜나가겠습니다.”

 

- 지난해부터 꾸준히 교육환경 개선사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25년 고교학점제 정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교학점제는 교육과정뿐 아니라 교육환경의 혁신이 동반되어야 성공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입니다. 고교학점제 환경에 학생들의 학업 역량 고취를 위해 도서관을 새롭게 단장했으며, 기존의노후화된 교과 교실에전자칠판을 설치하고, 교과별 특성에 맞는 인테리어와 교과 수업 준비를 할 수 있는 홈베이스 구축, 2개 교실 면적의 요가, 필라테스 수업을 할 수 있는 실내 체육 교과 교실 마련, 건강 증진을 위한 근력운동 공간(gym)을 새롭게 구축했습니다. 아울러 화장실 정비와 회당기념관 천장 등 설비 보수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위한 공간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걸맞는 시설로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수에 힘쓰고 있습니다.”

 

강남에 자리하고 있는 학교로서 입시에 대한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선여고는 명실상부한 명문 사학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대치동 학원가에는 초등학교 때부터 의대관이 개원하는 등 이른바 메디컬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올해는 의과대학 정원이 2,000명 증원되어 더더욱 의과대학 쏠림현상이 심화될 것입니다. 진선여고는 2022년에 메디컬에 66, 지난해에는 76명이 진학하는 등 메디컬 분야의 진학에서 눈에 띄는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명세에 힘입어 이 지역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진학에 중점을 둔 교육 활동을 통해 100명 이상의 메디컬 분야 진학 성과를 이루어 계속되는 성장세와 지역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고 명실상부한 메디컬 특화 고등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

 

- 정극상 교장에게 학생들은 어떤 존재인가요.

아침에 등교할 때 교문에서 제일 먼저 보는 선생님, 점심시간에는 급식실에서 국을 퍼주는 선생님, 학교생활을 힘든 상황이 오면 고민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선생님, 미래에 대하여 같이 의논할 수 있는 선생님, 학교 활동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는 선생님이고 싶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됐다. 학생에게 당부의 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새학기는 새로운 시작과 준비의 시간입니다. 이 시기가 나만을 위한 공부에 급급한 시간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내가 사는 지역, 나라, 하나의 지구를 생각하면서 이 거대한 공동체 속에서 나의 역할이 무엇이고 그것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