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정유가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론주해(강해)’ 출판한 종석 스님

밀교신문   
입력 : 2024-02-27  | 수정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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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중앙승가대 대학원장 등 역임

현장에서 30여년 간 강의한 자료 정리해 출간

올바르게 삶을 살게하는 삶의 지남이자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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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정유가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론주해(강해)’ 출판을 축하드립니다.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있나요.

“‘금강정유가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론대일경’, ‘금강정경과 더불어 이경일논(二經一論)이라 하여, 밀교를 공부하고 학습하는데 있어 가장 중시되는 논입니다. 그동안 강의와 학교 소임, 사찰창건에 시간을 뺏겨 마음만 있고 착수하지 못했습니다만, 코로나 펜데믹으로 시간을 얻게 되어 30여년 간 강의하면서 모아둔 자료들을 정리해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금강정유가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론 주해(강해)’를 대일경, 금강정경과 함께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라고 하셨는데, 이유가 있나요.

잘 아시다시피, 밀교경전은 대장경 전체의 40%나 차지할 만큼 많은 경전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경전이 대일경금강정(유가)입니다. ‘금강정유가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론은 논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금강정(유가)을 중심으로, 왜 무상정등정각(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을 성취할 수 있다고 하는 지, 또 어떻게 수행하면 이를 그것도 금생에 아니 즉신에 성취할 수 있는지를 설해놓은 소위 즉신성불과 이를 성취하는 방법을 주창하고 제시해 놓은 논서입니다. 이 논을 펼쳐보면 금강정경뿐만 아니라 대일경과 이의 주석서인대일경소등을 비롯해 이들 양부경전과 관계되는 여러 밀교경논들을 인용하면서, 밀교 이전의 이승(二乘·소승(小乘):성문 연각)과 법화(法華) 화엄(華嚴)의 대승사상의 특징 내지는 이들 교리의 약점들을 지적하고 비판함과 동시에 밀교의 특징들을 열거하며 소승과 대승의 교리들의 약점을 비판하면서 밀교의 수승함을 강조, 역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중국에 밀교를 전파한 인도 밀교승인 금강지삼장, 선무외삼장, 불공삼장을 비롯해, 당승인 혜과(惠果) 아사리와 일본의 공해(空海) 스님, 그리고 신라의 혜초 스님과, 가까이는 진각종의 종조인 회당(손규상) 대종사 또한 모두 이 금강정유가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론을 중시하며,대일경’, ‘금강정경과 더불어 밀교 필독의 경론이라 하였던 것입니다.”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금강정유가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론 주해(강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논 전체를 하나도 빠짐없이 단락을 지우고 제시하면서, 직역과 의역을 통해 논에 주석을 달아두었습니다.(주석이 694개나 됨) 특히, 즉신성불이란 논의 핵심 주창이 무엇을 근거로 했는지를 대장경에서 찾아내 이를 낱낱이 밝혀두었고, 논이 설파하고 있는 내용들을 알기 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주해와 강해를 두어 상세히 설명해 전문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서설을 두어, 밀교가 현교와 무엇이 어떻게 다른 가르침인지, 또 대승과 밀교는 어떻게 다른지 그 차이점은 무엇인지를 밝혔으며, ,금강정유가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론은 어떤 특징과 가치를 지닌 논서인지, 특히 지금까지도 숙제로 남아있는 이 논의 저자와 역자 문제를 여러 자료들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해결했습니다.”

 

-이 책을 쓰면서 어렵거나 힘들었던 점이 있었을까요.

어려움은 크게 없었습니다. 다만,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밀교의 수승함을 어떻게 하면 밀교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쉽게 알게 하고 접근하게 할 수 있을까에 고심이 있었습니다. 곧 본문을 한문과 한글로 병립시켜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든지, 강해를 제시해 본문의 내용을 이해하여 삶속에서 이를 실천하도록 한 것 등이 그것입니다.”

 

-중앙승가대학교에서 30여 년간 교수로 재직하시면서 보리심론을 강의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리심론의 핵심 사상은 무엇인가요.

“‘금강정유가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론은 밀교를 대표하는 논서입니다. 이유는 이 논서가 대일경’, ‘금강정경등 밀교의 양부경전과 방계경소(經疏)들을 인용내지 발췌하면서, 밀교의 특징인 즉신성불(금생성불)을 주창함과 동시에 성취방법(수행)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나(중생)가 아니라 본래 나(부처)이라는 논리와 대승인들이 주창하는 삼겁성불에 대한 비판을 하면서, 3-(tri-kalpa)에 대한 의미를 시간개념이 아닌 3-망집(妄執)의 개념으로 뒤집으며, 무조건 핵심을 모른 채 그냥 오래(삼겁의 시간) 앉아 있다고 공부를 잘 하거나 성불하는 것이 아니라, 중생의 근거인 삼방집(三妄執), 곧 추망집(麤妄執)을 제거하면, 제거하는 그 순간 중생에서 부처로 변신(성불)할 수 있는 것이라 주창하며, 일상에서의 수행, 곧 아자관, 백월관, 오상성신관, 16대보살수행 등 밀교만의 수행법을 제시하면서, 본래 =부처이라는 확신속에서, 이 관법들을 수행하면 금생에 성불한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또한, 논은 밀교의 수승함을 증명하고 강조하기 위해 밀교 이전의 소승과 대승사상의 특징들과 이들의 약점(잘못 알고 있는 논리나 주장)들을 열거 비판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금강정유가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론<인도불교사상사> 내지는 <교판론>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인도불교의 제종파들을 교상판석(敎相判釋))을 통해 낱낱이 비교 비판하면서 밀교의 수승함을 설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논의 핵심입니다.”

 

-스님께서는 진각종과의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동국대 대학원에서 석사 논문으로 화엄현교와 밀교의 겸수에 대한 고찰-현밀원통성불심요집을 중심으로를 제출하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밀교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이에 일본으로 건너가 대정대학의 진언밀교학과에서 밀교를 정식으로 공부하고 학위를 받았습니다. 동국대 대학원에서 진각종의 현 총인인 경정 대종사와 함께 공부를 했습니다. 동기동창인 셈이지요. 총인께서는 인도로, 나는 일본으로 유학을 가 정식으로 밀교를 공부한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이런 저런 인연으로 귀국 후 서로 종단은 다르지만 진각종 주관의 여러 학회나 종단사업 등에 동참하면서 논문을 발표하기도 하고 또 원만한 불사성취를 위해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KnowHow입니다. 곧 아는 것과 삶의 방법이지요, 그리고 알아도 어떻게 아느냐와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지요. 초기불교 수행에서 중요교리는 팔정도(八正道)입니다. 여기서 정도(正道)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밀교는 이 정도, 곧 어떻게 알고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가르침입니다. 곧 사도(邪道)가 아닌 정도, 말하자면 =중생이 아닌 본래 =부처이라는 견해(Know)속에서 일상을 중생이 아닌 불로서 살아가는 것, 곧 중생과 결과로서의 고의 삶이 아니라, 부처로서 기쁨 희열의 삶을 사는 것으로, 이러한 부처의 삶을 계속 이어 금생에 성불하도록 아자관, 백월관 등 위에서 열거한 수행들을 관하고 실천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금강정유가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론은 바로 이것을 알게하고 올바르게 삶을 살게하는 삶의 지남이자 이정표라 할 수 있습니다. 아니 바로 이정표 그 자체입니다.”

 

-앞으로의 집필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그동안 펴낸 서적들은 교리서 내지는 사상서들이라 나름 쉽게 기술했다고는 해도 일반인들이 접근하기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쉽고도 가볍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밀교의 가르침>을 쉽고 간결하게 풀어 쓴 <문고판>을 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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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