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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엔딩

밀교신문   
입력 : 2019-04-08  | 수정 :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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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몽실몽실 소담스럽게 매달리더니 바람이 불고나면 어느새 작은 꽃잎이 길바닥에 흩어진다. 올해도 찾아온 벚꽃은 캠퍼스의 딱딱한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꾸어준다. 예전에는 고궁에나 가야 볼 수 있었던 벚꽃인데 지금은 사방에 환하게 널려있다. 엄마 손을 잡고 가던 아이들도 유모차 안에 누워있던 아기들도 모두 벚꽃을 손짓하면서 동그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유모차에서 내려오려고 하는 아이를 달래고 높은 가지의 꽃에 손을 뻗고 깡충 뛰다가 탄력을 받아서 그대로 내닫는 아이와 놓칠세라 쫒아가는 부모모습은 항상 보는 모습이다.   
  
예전에는 자아가 생기고 고집을 부리는 나이는 일곱 살(그래서 미운 일곱 살)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세 살로 내려가 ‘미운 세 살’이라고 한다. 외국에서는 ‘끔찍한 두 살(terrible two)’로 말하며 이때 아이는 ‘싫어’, ‘내거야’만 말하고 엄마는 ‘안돼’만 하면서 끝없는 실랑이를 하게 된다. 어린이집에서는 잘도 먹는 오이나 당근 반찬은 집에서는 절대로 먹지 않겠다고 버티며 심지어는 밥까지 굶는다. 심지어 내가 더 잘 먹는다며 신나게 입에 넣고 선생님께 아, 하고 입을 크게 벌려 보여준다. 수저와 젓가락을 제대로 잡고 김치도 야무지게 집어서 먹고 음식을 싹싹 비우고 잘 먹었습니다, 하면서 조리사에게 배식판을 건네기도 한다. 그러나 집에서는 거짓말 조금 더 보태 30분간 입에 음식을 물고 있고 삼키지를 않는다. 우리 애도 밥을 다 먹을 때까지 유아용 의자(high chair)에서 못 내려오고 온몸을 비비꼬면서 반나절을 앉아있었다. 그리고는 모든 장난감에 ‘00거야’ 하면서 자기 이름을 항상 붙이기도 했다. 새우를 싫어하고(씹는 느낌이 이상해서) 김냄새를 싫어해서(비린내가 나고 이빨에 낀다고) 소풍이나 놀러갈 때는 항상 유부초밥을 만들었다. 그런데 군대 다녀오더니 새우 엄청 좋아하고 없어서 못 먹는다고 해서 아,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해, 라고 말하게 만들었다. 단어를 올바르게 말하지 않고 자신만의 생각대로 말해서 나름대로 일리가 있네 하는 생각을 들게 했었다. 즉 ‘엉덩이’를 항상 ‘언덕이’라고 했고 장난감과 이야기를 하면서 놀기도 하고 손에 잡고 잠들던 수건은 나중에는 네 모퉁이가 뒷면이 다 비칠 정도로 낡았으나 한참 후에 겨우 없앨 수 있었다. 가끔은 그냥 둘걸, 하면서 그리움에 잠길 때도 있지만.  

 

유아교육전공은 아니지만 성장과 발달에 따라 그 시기의 특징을 이해하는 것은 아이의 정상적인 발육에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곤 한다. 우선 모유는 스스로 음식을 선택하여 먹을 수 없는 아기들에게 필요한 모든 영양소와 다양한 생리적 성분(면역물질 등)을 제공하는데  아기가 성장함에 따라 성분과 비율들이 달라진다. 즉 성장함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와 필요한 양이 변한다는 말이 된다. 모회사의 분유가 스텝 1, 2, 3로 생산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유식을 할 때는 아기들이 유치(젖니)가 나오고 또한 손의 움직임이나 근육들이 발달하기 시작하고 말도 하고 몸 안에서는 소화효소들이 하나씩 갖추어져서 분비된다.
 
이제는 엄마젖이 아닌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또는 먹기 위한 준비를 하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유기는 모유(우유)에서 성인식(일반음식)을 먹기 위한 과도기라고 하며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하여 간이 세지 않은 음식이나 본연의 맛을 알 수 있는 음식을 제공해야 한다. 12곡물이나 20곡물을 모조리 혼합하여 곱게 갈아서 주는 이유식은 첫 단계로 공급하기에 적절한 음식이나 식재료의 맛이나 향을 모르게 하고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를 찾아내기 어렵게 만든다. 달걀노른자는 철분 함량이 우수하여 이시기에 필요한 철분을 공급하는 최상의 식재료가 되므로 다양한 노른자 활용요리가 제공되고 있다. 3, 4세의 아이들은 음식기호도가 분명해지고 또래와 어울리고 사회성이 발달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와 형제자매의 식생활 행동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어린이집에서 다양한 채소나 과일을 주는 것도 어린이가 많이 보는 TV 시청시간에는 달거나 탄산음료 등의 선전은 못하게 법으로 만든 것도 그런 이유이다. 이때는 친구들과 함께 주고 받고 서로 어울리고 싸우기도 하면서 지내면서 바른 사회인이 되가는 것이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떨어지는 이 계절에 가장 많이 나오는 벚꽃엔딩 노래를 들으며 나름 생각해 보았다. ‘그대여 그대여 오늘은 우리 같이 걸어요....’ 
 

 

이인숙 교수/위덕대 외식산업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