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사설

727호-본말(本末)을 세우고 살아가야 한다

밀교신문   
입력 : 2019-03-11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

선후본말(先後本末)의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근본을 세우지 않으면 지말적인 것의 성취는 어렵다. 수행자는 수행이 근본이 되고 정치인은 정치를 잘하는 것이 근본이 되어야 하는 법이다. 교화자는 중생교화를 하는 것이 근본이 되어야 하고 장사꾼은 물건을 사고파는 일이 근본이 되어야 한다. 농사짓는 사람이 농장보다 살림집을 더 크게 지으면 농사일은 잘되기가 어렵다.

 

수행하는 사람이 좋은 옷이나 맛있는 음식에 관심을 많이 가지면 올바른 수행을 하기가 어렵고, 교화자가 중생교화 보다 자기나 자기 것에 대한 집착을 더 가지면 교화하기가 어려운 법이 세상사의 모습이다. 또한 이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함없는 삶의 이치다. 일부 정치인들이 전체국민의 안락과 행복은 뒤로 한 체 자기 지역의 이익에 집착하여 자신의 입지를 내세우고, 개인의 명예나 이익을 위해 권력을 사용하는 일 때문에 사회적 지탄을 받는 일은 한 두 사람의 모습을 넘어 일상화 되다시피 하여 법의 심판을 받고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이 많다.

 

또한 신도들을 올바른 실천행으로 이끌어 바르게 살고 복되게 살아가도록 모범을 보여야 하는 종교인이 개인의 욕심으로 공공의 재산을 사유화하는 일 때문에 집단내부의 대립과 갈등은 물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일들도 여기저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 오늘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이다. 산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는냐가 중요하다는 말들을 지식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러나 그것을 깊이 생각하고 실천하여 만물의 영장으로서의 위의를 갖추고 살아가지 못하는 지식인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일찍이 부처님께서 우리들의 수행을 방해하고 해탈과 행복을 가로막아 버리는 것은 다섯 가지 장애 때문이라 하였다.

 

그 중에서 첫 번째는 오욕(五慾)에 집착하여 마음바탕을 가리고 스스로의 행복과 해탈의 기운을 차단해버리는 탐욕개(貪慾蓋)이고, 둘째는 성을 내어 마음바탕을 가리우는 진에개(瞋恚蓋)요, 셋째는 마음이 흔들리고 근심함으로써 마음바탕을 가리우는 도거개(掉擧蓋)요, 넷째는 진리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의심함으로써 마음자리를 가리우는 의법개(疑法蓋)요, 다섯째는 정신이 흐려지고 몸이 무거워져서 마음자리를 가리우는 혼수개(惛睡蓋)이다. 나 너를 막론하고 근본을 알지 못하고 어리석음으로 가는 우리 모두가 잘 생각해야 할 가르침이 아닌가 싶다. 적당한 욕심은 우리들의 삶을 발전시키는 의욕(意慾)이 되지만 넘치면 탐욕(貪慾)이 되어 어두운 마음이 되고 만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하지 않았던가, 지나치면 모든 것은 고통을 불러오는 원인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남녀노소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작금의 시대모습은 우리들 모두가 마음을 밝게 하여 살아가라는 부처님의 설법이다. 지식이 풍부하고 물질문명이 발달할수록 선후본말의 이치를 깨닫고 올바른 믿음을 가지는 삶의 모습이 절실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