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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세정화 위한 생활의 불교화, 불교의 생활화 추진"

밀교신문   
입력 : 2019-02-01  | 수정 : 20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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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성 통리원장, 신년 기자간담회

진각 100년 향한 37대 과제 수립


3면 통리원장 신년간담회 (1).JPG

 

 

“물질문명이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정신문화를 선도하는 불교의 가치철학은 꼭 필요한 것입니다. 특히 진각종은 내세보다 현세를 중시하기 때문에, 현세의 정화와 안락을 강조합니다. 그러다보니 생활불교, 실천불교를 표방하며 이를 주 방편으로 교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런 취지에서 진각종의 종책 방침인 새불교 운동의 취지에 맞춰 올해는 37개의 종책 과제를 수립했습니다.”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는 1월 24일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진기 73년 종책안을 발표했다. 진각종은 올해 △종책·제도의 완비 △신행과 포교의 환경적 변화 구축 △주인공적인 교화역량 강화 △사회선도적 문화·복지 포교역량 강화를 중점 추진방안으로 설정하고 전통불교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편과 포교전략을 펼칠 수 있는 사업들을 준비했다.

회성 정사는 “우선 현대적인 불교에 걸 맞는 교법을 위해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 운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정신문명을 이끄는 데 바탕을 둔 포교를 위해서 다양한 사업을 펼칠 생각”이라며 “교구 및 각 심인당의 교화역량 강화에 치중하면서, 국제 교화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본격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한 주요 종책으로는 교리와 의식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30년 전에 제작된 진각교전은 수정 보완을 거쳐 올 하반기에 재발간할 계획이며, 의례·의식의 재정비를 위한 진각의범의 완비, 창작 서원가(찬불가) 작업 등을 꼽았다. 이와함께 교구 단위의 신행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후 심인당은 재건축하고, 각 지역 위성도시의 심인당 신축 등을 계획하고 있다. 

문화적인 부분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회성 정사는 “전통불교는 과거부터 이어져 온 불교문화가 자리 잡고 있지만 진각종은 역사가 100년이 채 되지 않아 문화가 열악한 부분이 있다”면서 “진각종은 밀교종단이다 보니, 밀교의 전통을 복원하고자 한다. 먼저 진각문화전승원에 마련된 밀교문화전시관을 통해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밀교문화와 의식에 관련된 자료들을 정리하고, 대중들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회성 정사는 이어 “2016년부터 3개년 사업으로 진행된 밀교문화총람사업이 올해로 마무리 된다. 지난해 밀교문화총람 사업의 일환으로 문두루법 복원에 앞장섰던 종단은 올해는 호마법을 복원하여 널리 알리고자한다”고 말했다. 

밀교의 전통수행의식인 호마법은 고려시대까지 이어져왔다. 호마는 범어 ‘Homa’의 음사로, 이를 번역하여 화제사법(火祭祀法)이라 한다. 호마법에는 내호마(內護摩)와 외호마(外護摩)가 있다. 외호마는 사호마(事護摩)라고도 하는데, 단(壇)을 만들고 화로를 마련하여 호마목(護摩木)을 태우는 의식 자체를 가리킨다. 호마법에 있어서 태우는 나무는 번뇌를 상징하고, 타오르는 불은 지혜를 나타낸다. 즉, 호마법은 지혜로써 번뇌를 불사른다는 의의를 지니는 것이다.

올해는 국제포교 교육사업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현재 진각종은 스리랑카에 카루나 포교소와 회당국제학교를, 네팔에 반야포교소를 두고 있다.
회성 정사는 “올해 스리랑카에 있는 카루나 포교소는 심인당으로 승격시켜 국제포교에 더욱 중점을 두는 한편, 회당국제학교의 내실 다지고자 한다”며 “또한 네팔 반야포교서 역시 심인당으로 승격시키는 한편, 유치원을 신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심인당과 교육시설을 위한 부지를 확보했으며 올 하반기 헌공불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내적으로는 종단의 인재확보를 위한 종무원(예비교화자) 교화 프로그램 개발, 스승(교화자) 역량 강화를 위한 교화 콘텐츠 개발, 우수사례 견학 및 교육 등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회성 정사는 남북불교 교류에 대한 소회도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 10월 중국서 조불련 위원장을 만났다. 그간 진각종은 북한불교와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면서 “남북 불교 교류의 핵심은 북한불교계에 대한 협조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당장 필요한 것들을 도와주고, 사찰 복원을 통해 불교도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 남북관계가 정치적으로 더 좋아지면 다시 만나 적극적인 교류를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최근 진각복지재단과 산하 기관에서 불거진 일련에 사건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회성 정사는 “최근 벌어진 일들과 관련해 종단 최고지도자와 연관 짓는 것 자체가 종단의 위상을 흔드는 행위이자 올곧게 수행 정진하는 신도들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처사”라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조사뿐만 아니라 법인 차원에서도 엄중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성직자도 아닌 개인의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시설 직원에 대한 종교 및 후원금 강요에 대하서도 소명 절차가 진행 중임을 밝혔다. 회성 정사는 “강요와 권유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서울시 감사가 특정 기간, 특정 시설에서 집중됐다는 점에서 반불교적인 정서가 작용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현재 노무, 회계, 법무 관련 전문가들과 소명 절차를 준비중이며,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회성 정사는 끝으로 “제가 임기 시작과 함께 추진해 오고 있는 것이 종행정 시스템의 구축이다. 미비된 규정들을 완비하고, 부서별의 업무매뉴얼을 완비하여 체계적인 종행정을 이끌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보배 기자 84beb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