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금강어보살

밀교신문   
입력 : 201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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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전하는 지혜로운 비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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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기능은 전하는 데에 있다.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하고 뜻을 소통하기 위하여 소리나 문자 등의 수단을 사용하여 전달하는 것이다.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여 사회집단의 구성원으로서, 문화에 대한 참여자로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 언어를 통하여 사람은 사회집단을 이루어 생존하고, 자기가 속하는 사회·문화 속에 참여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 또는 둘러싼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 가운데 언어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언어는 전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는다. 자신이 소속된 집단의 언어를 학습하고 이것을 타인에게 전달하며, 언어를 통해 경험을 전하는 능력은 문화로 알려진 모든 행동양식 발전의 기초이며 인간다운 삶의 근본이다.
 
그래서 언어는 소통과 진보의 도구이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을 때에는 도리어 장벽이 되기도 한다. 지구상의 많은 국가가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국가 간에 또는 부족 간의 교류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국가에서도 교류가 뜸한 지방의 언어는 다른 지방어와 만날 때 소통이 쉽지 않다. 사람들이 자신이 속한 지역의 습관이나 음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언어의 습관을 쉽게 놓지 않으며, 다른 지역의 언어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다. 이것은 과거에 지역과 지역, 나라와 나라 사이에 서로 평화롭게 지내기보다는 영토와 식량을 차지하기 위한 투쟁의 역사가 대부분인 것이 그 이유라고 한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영역확장과 재물을 추구하기 위하여 오히려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려 하고 있다. 현재 세계의 젊은이들이 타국의 언어를 익히는 데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소통의 영역을 보다 넓히기 위한 노력이다.
 
과거에도 불교를 세계에 전하기 위해서 인도의 승려들이 수많은 지방어가 있는 인도에서, 그리고 서역과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지로 퍼져나갈 때에 이들이 법을 전하기 위한 방법도 언어였고 장벽이 된 것도 언어였다.
 
불교경전에서는 이러한 언어의 문제에 관한 언급이 있다.
 
'화엄경'에서 “한 음성 가운데서 한량없는 음성을 내어 중생들의 차별한 마음을 따라 골고루 이르러서 그로 하여금 해탈케”한다고 한다. 중생의 근기에 맞는 다양한 설법이기도 하지만 언어가 막힐 때 접하게 되는 장벽이라는 점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밀교에 이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