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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전적 불교홍포에 일조"

편집부   
입력 : 2009-06-25  | 수정 : 200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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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사상연구원 학술대회

조선후기 전적은 민간에 불교를 알리는 데 일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조사상연구원(원장 법산 스님)이 송광사와 조선시대 불교를 주제로 6월 20일 오후 2시 동국대학교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2009년도 전반기 마지막 학술대회'에서 신라대학교 사학과 조명제 교수는 '조선후기 송광사의 전적간행과 사상적 경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송광사에서 간행된 전적의 경우 일차적으로 간화선과 관련된 전적이 중시됐다"며 "대혜보각선사서, 선요, 몽상하상법어략론 등은 선종이 고려말에 간화선 절대화의 경향을 표방하면서 화두참구의 메뉴얼로써 절대시된 전적"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휴정의 저서인 '선가귀감'은 그 사상적 흐름을 반영하며, 조선후기 불교사상이 임제법통설과 함께 간화선을 근간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며 "이러한 흐름은 고려 말부터 조선시대까지 불교사상의 새로운 변화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조 교수는 또 "송광사에서 간행된 전적 가운데 지눌과 관련된 문헌이 적지 않다"며 "근수정혜결사문, 계초심학인문, 원돈성불론, 간화결의론, 진심직설 등과 함께 선원제전집도서,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 등이 그것"이라고 밝히고 "지눌의 전적은 1608∼1612년 사이 송광사에서 집중적으로 간행됐다"고 덧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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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교수는 "송광사에서 간행된 전적은 17세기 전반기에 집중적으로 간행된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는 "17세기의 조선사회가 전쟁과 자연재해, 전염병, 대기근 등으로 사회적 모순과 혼란이 심화돼 일반인들은 고통을 받는 대상이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그런 점에서 불교는 많은 일반인에게 의지처가 되기도 했던 것"이라며 "조선후기 전적은 쉬운 한글로도 번역되고, 지역적인 구분없이 다양하게 간행됐다"고 했다.

김선미 기자 sunmi7@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