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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류왕 어머니 백제불교 첫 수용(?)"

편집부   
입력 : 2009-06-24  | 수정 : 200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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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사학회 월례발표회

"침류왕(384년∼385년)은 백제의 15대 왕으로 즉위한지 1년만에 죽음을 맞이했지만 아직도 우리의 기억 속에서 백제에 불교를 수용한 왕으로 잊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침류왕보다 어머니인 아이부인(阿夫人)이 먼저 불교를 접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여성사학회(회장 박진숙)가 6월 20일 오전 10시 이화여대 인문관 105호에서 개최한 제29회 한국여성사학회 월례발표회에서 한국학중앙연구원 조경철 박사는 '백제왕비 팔수부인과 내법좌평 해수'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성시기 백제불교의 명맥을 유지해온 '팔수부인과 내법좌평 해수'에 초점을 맞추었다.

조 박사는 특히 '한성시기 백제불교에 관한 기록'과 '침류왕의 어머니인 아이부인과 불교'에 관해 "지금까지 한성시기 백제불교에 관한 기록은 몇 개에 불과하다"며 "침류왕대 동진의 마라난타로부터 불교를 수용해 한산에 절을 짓고 10명의 승려를 도승시켰다는 기록과 아신왕대 불법을 믿어 복을 구하란 교서를 내린 것, 개로왕대 고구려 간첩 승려 도림의 이야기"가 전부였다고 밝혔다.

조 박사는 이 기록 외에도 "침류왕의 어머니인 아이부인을 불교와 연관 맺기도 한다"면서 "삼국사기에서 밝혀진 백제 관련기록에 왕의 어머니나 왕의 부인으로 언급된 사례는 보과, 팔수부인과 침류왕의 어머니 등 3인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아이부인이 특별히 기록된 이유 중 하나로 아이부인의 아(阿)가 불교의 아니(阿尼)와 같은 말로 비구니(여자 승려) 혹은 우바새(여자 신자)와 관련된다는 견해"라고 덧붙였다.

조 박사는 "백제에 불교를 처음으로 받아들인 침류왕보다 아이부인이 먼저 불교를 접했을 가능성" 중 하나는 "고구려 고국원왕의 어머니 주씨가 전연에 잡혀갔다 돌아왔는데 이때 먼저 불교를 접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신라 법흥왕의 부인도 출가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 박사는 또 "아니가 비구니를 뜻하는 용례로 일본의 선신아이(善信阿尼)와 선신니(善信尼)가 보이기도 하다"며 "선신니는 수계를 받기 위하여 백제로 건너온 적이 있다"고 했다. 조 박사는 더불어 "아이부인이 불교와 관련있는 인물임을 정황상 유추할 수 있지만 아이부인의 아(阿)가 불교의 아니(阿尼)와 같다는 사례는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에 아이란 이름을 통해 불교와 연관시키기 위해서는 또다른 자료를 기다려야 하며 아직까지 추정과 추측에 머무른 감이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선미 기자 sunmi7@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