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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는 문화콘텐츠의 바다"

편집부   
입력 : 2009-06-19  | 수정 : 200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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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일연 스님 생애 등 연구돼야

경상북도 군위군(군수 박영언)과 삼국유사사업추진위원회는 21세기 문화코드로 바라보는 삼국유사라는 주제로 6월 17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서울 상암동 한국콘텐츠진흥원 2층 콘텐츠홀에서 삼국유사 문화콘텐츠 세미나를 열었다.

동국대 고영섭 교수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세미나는 중앙승가대 김상영 교수가 '삼국유사 연구의 현황과 과제', 연세대 고운기 국학연구원 교수가 '삼국유사의 문화콘텐츠적 성격과 개발방향', 한양대 박기수 교수가 '삼국유사 설화의 스토리텔링 전략',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김정학 총감독이 '삼국유사, 문화콘텐츠 활용의 실제' 등을 발표하고 동국대 황인규 교수와 서울대 조현설 교수, 대구교육대학 이강엽 교수 등의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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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승가대 김상영 교수는 이날 "삼국유사의 방대한 연구성과에도 불구하고 정작 저자 일연 스님에 대한 연구는 부진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며 "특히 그의 사상과 관련한 연구는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토로했다.

연세대 고운기 국학연구원 교수는 "문화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는 삼국유사가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스토리텔링의 여러 가치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며 "후속작업으로 △삼국유사의 계통과 계보에 대한 정리 △삼국유사를 텍스트로 하는 연구 성과의 계통과 계보만들기 △삼국유사 사전의 편찬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삼국유사 문화콘텐츠로서의 활용방향으로 △삼국유사 탄생의 공간인 군위군과 인각사에 의미부여 △삼국유사 서사의 공간으로서 활용 △인터넷의 디지털공간과 현실공간의 접합 등을 꼽았다.

한양대 박기수 교수는 삼국유사 설화의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전환 전략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며 △스토리텔링 원천소스개발 △콘텐츠 스토리텔링 전환전략 △콘텐츠 스토리텔링 전략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리터러시(literacy) 등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삼국유사 설화의 의미와 구조, 성격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지만 그 무엇보다 이야기를 다양하게 반영할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에 대한 연구가 더욱 절실하다"면서 "드라마 태왕사신기와 애니메이션 바리공주가 기다려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김정학 총감독은 문학영역을 비롯해 공연, 영화, 드라마, 사진전, 그림전, 게임분야 등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삼국유사를 설명하며 최초 시도된 게임분야에서 진각종 종립학교인 위덕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신라문화산업센터가 공동으로 만든 '판타지 삼국유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또 "삼국유사의 가치는 그 다양성에 있다"며 "콘텐츠의 바다"라고 일컬었다. 더불어 "삼국유사와 관련된 콘텐츠는 이렇게 다양하지만 일연 스님에 연구를 하는 사람도 드물뿐더러 일연 스님의 연구조차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삼국유사 연구보다 일연 스님의 생애연구가 더욱 절실한 때"라고 밝혔다.

김선미 기자 sunmi7@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