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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인식론' 관련 국제학술대회

편집부   
입력 : 2009-06-04  | 수정 : 200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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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불교문화연구원

아태불교문화연구원은 인명학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세계 3국의 교수들을 초빙해 5월 30일 오전 10시부터 동국대학교 법학관 253호에서 '불교의 인식'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대 라직 호스트 교수는 '현대 불교학계에서의 불교인식론 연구의 회고와 전망-비엔나대학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불교 인식논리학파의 몇몇 주요 개념이나 이론이 초기 문헌에서 발견되기도 했지만 집량론(集量論)은 불교인식논리학파의 근본 문헌으로써의 역할을 했으며 저자인 진나는 인도나 티베트의 인식논리학자들에게서 최상의 존경을 받았다"며 "인식논리학파의 전통에 대한 대략적 이해를 돕기 위해 집량론을 언급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

라직 호스트 교수는 이어 "비록 초심자들은 진나의 집량론 게송에 담겨있는 특별한 의미를 알아볼 수 없을지라도, 이 게송은 불교인식논리학파의 전통에서 매우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면서 "역사가 부뗀과 따라나타가 기술하는 바와 같이 이 송은 진나의 생애와 전통의 개념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라직 호스트 교수는 또 "티베트 역사가들이 말하는 것과 같이 탁월한 논쟁가로서 자리매김하고, 백 권의 논서를 저술한 진나는 생애의 어느 특정 시점에 집량론을 집필할 의도로 한적한 곳으로 은둔해 타인을 구제하고자 집량론을 집필했으나 집필도중 회의를 느껴 저술을 포기하고 자신의 해탈을 위해 정진하기로 결심했는데 그 순간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이 현현했다"면서 "문수보살은 집량론이 미래의 논서로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라며 진나를 후원할 것을 약속해 진나의 마음을 움직여 진나의 집량론이 탄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라직 호스트 교수는 아울러 "불교인식논리학파의 전통에서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이타행의 보살도정신을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도구로서 인식과 논증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먼저 어떤 사람은 스스로 알아야 할 것에 대한 지식을 획득한 이후에나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이 외에도 미국 하버드대 파리말 파틸 교수의 '불교의 인식과 수행', 호주 시드니대 앤드류 맥가리티 박사가 '적호의 아포하론-새로운 학설인가? 법칭이론의 재해석인가?'를 발표했다.

학술대회에 앞서 아태불교문화원장 법산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인명학은 불교교학의 근본을 이루는 분야로 인도와 티베트, 그리고 동아시아에서 대승교학의 연구에 선행해 필수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것으로 인지돼 내려오고 있다"며 "현대 세계불교학계에서 불교의 인식, 논리, 언어라는 세 가지 축을 바탕으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은 축사를 통해 "진리의 명증성을 증명하기 위해, 올바른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하기 위해 불교논리학이 필요하다"며 "궁극적인 열반의 세계는 논리를 초월한다고 하지만 그 논리의 세계를 알리고 설명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이고 정연한 논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sunmi7@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