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학술

“간화선과 위빠사나 다르지 않아”

편집부   
입력 : 2008-11-27  | 수정 : 2008-11-27
+ -

조계종 간화선 세미나

조계종 불학연구소(소장 현종 스님)는 11월 21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간화선의 지형확대를 위한 학술적 모색’을 주제로 제9차 간화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조준호 연구원은 ‘간화선과 위빠사나-교리적 연결고리를 위한 탐색’을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조 연구원은 “한국의 간화선과 남방불교의 위파사는 불교의 궁극적 목표인 ‘구경열반’과 깨달음에 맞닿아 있는 행법으로 서로 우위를 비교할 수 없다”면서 “마치 시대가 다르면 옷을 달리 입듯이 외장은 달리 보이지만 화두와 위빠사나는 내연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조 연구원은 “화두선을 최상승선이라고 자부하는 이유는 화두선이야 말로 ‘분별사유’를 넘어있는 행법이라는 체험적 확신 때문”이라며 “마찬가지로 초기불교도 위빠사나야 말로 구경열반의 일승도(一乘道)라고 하는 것과 화두선에서 간화선이야말로 최상승선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불교계에서는 위빠사나를 ‘낮은 단계의 소승불교 수행법’으로 간주하는 위빠사나 열등론이 지배적”이라며 “이같이 선정이 없는 낮은 단계의 초선으로도 열반해탈이 가능했다면 왜 이제껏 많은 동아시아의 선수행자들이 초선 근처에도 다가가지 못했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끝으로 “이 같은 이해는 특정 부파의 대중교화 차원에서 개량된 행법으로 근본적 의미의 위빠사나가 아니고 오히려 혼란만을 초래한다”면서 “간화선 수행자와 위빠사나 수행자의 상호인정과 교류의 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