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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사회 길목에서의 반가운 소식

편집부   
입력 : 2008-10-27  | 수정 : 200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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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충북 청원군 내 결혼이민자들이 ‘레인보우 자원봉사단’을 결성하여 봉사활동을 시작한다는 기사를 접했다. 정작 자원봉사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은 결혼이민자들이 직접 봉사활동의 주축이 되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제공하겠다는 사건은 실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은 매월 2차례 복지시설에서 본국의 음식과 노래, 춤을 선보이고 청소 등의 활동도 벌일 계획을 밝히고 있을 정도도 그 포부가 대단하다. 이는 우리의 결혼이민자 역사가 이 정도의 성숙한 수준에 근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본격적인 국제결혼의 급증시기는 1990년말 즈음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는 많은 수의 외국여성과 한국남성의 국제결혼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지금껏 단일민족의 이데올로기에서 머무르던 한국사회를 ‘다문화 사회’로의 포문을 열게 해 주었다. 하지만 미처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다문화사회 진입은 이들에게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주었다. 결혼이민자는 기존 한국사회가 지닌 편견과 선입견으로 인한 차별을 경험해야 했다. 즉 문화적응이라는 명목아래 한국이라는 주류사회에 이들을 편입시키려고만 했다. 또 우리는 이들을 문제의 대상자로 바라보았지 고유한 문화정체성을 지닌 역량 있는 존재로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결과는 결혼이민자를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 이들을 적응시켜야만 하는 문제의 대상자들로 전락시켰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한 다문화사회를 논할 때는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모두가 주체자가 되어 조화를 이루어나가야 함을 중요하게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제 결혼이민여성이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어 자원봉사라는 활동을 통해 함께 살아가기를 고민하고 조직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문화사회의 길목에서 나에게는 너무나 반가운 소식으로 들린다.

김도희/ 위덕대학교